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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14:19

더 뉴 인피니티 Q70 : 제주도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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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새로운 브랜드 정비에서 현재 플래그십의 위치에 오른 모델은 기존 M37의 페이스리프트로 등장한 더 뉴 인피니티 Q70(The New Infiniti Q70 : 이하 뉴 Q70)이다. 2010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의 5년만의 페이스리프트인 Q70은 브랜드 정비와 함께 새로운 패밀리룩, 새로운 안전 장비들과 함께 주행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본 더 뉴 인피니티 Q70의 시승은 제주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진행했다. 마련된 시승 코스는 한라산을 오르는 업, 다운힐 와인딩 코스와 해안도로 일주로 구성되며, 두 코스 모두 노면 상태는 그리 좋지만은 않았고 좁은 길과 급격한 커브가 많고, 바람도 많이 부는 상황이었다. 시승한 모델은 Q70 3.7 가솔린 모델로, 3.7L V6 엔진과 FR 구동계를 가지고 있으며, 복합연비는 8.8km/L 정도다.


■  느긋하지만 느슨하지 않은 주행 성능


처음 자리에 앉아 시트를 조절하면서 느끼는 점은 공간의 넉넉함과 함께 약간 높이가 있는 듯한 시트 포지셔닝을 통한 넓은 시야인데, 이는 볼륨감과 개방감을 가진 대시보드 덕분일 수도 있겠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버튼 배열은 복잡하지 않고, 변속기 주위의 버튼 배치도 단순하지만, 센터페시아, 오디오 주위 버튼 배치는 다소 복잡하고 적응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익숙해진다면 다양한 기능에 직관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이고, 휠과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도 기능 접근은 가능하다.


또한 처음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소음과 진동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함께,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저소음 저진동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정차 상태에서의 진동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엔진 소음도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이 정숙함은 플래그십 모델에는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경제성이 중시되는 디젤 모델에서는 느끼기 힘든 높은 수준의 정숙성은 경제성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가솔린 모델의 강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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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을 앞둔 뉴 Q70 3.7 모델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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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존은 7,500rpm부터, 시각적으로는 회전수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


도로에 처음 진입하면서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생각보다 반응이 느긋하다. 3.7L 엔진에 최대출력 333ps를 내지만, 이 출력은 최근 강조되는 실용영역과는 거리가 있는 고회전 영역에서 제대로 진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크루징 상황이 아니라면 2,000~3,000rpm 정도는 가볍게 실용 영역대로 쓴다고 생각해야 하며, 사실 계기판의 타코미터 배치 덕분인지 3,000rpm도 크게 높이 올린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스포츠로 사용한다고 해도 자동 변속 타이밍은 그리 늦게 가져가지도 않는다. 노멀보다 500~1,000rpm 정도 변속 타이밍을 뒤로 보낸다고 해서 극적으로 차량 운동 성능이 변하지도 않는 것이, 이 엔진의 진가는 그보다 훨씬 고회전에서 제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가속이 필요한 경우 엑셀레이터를 조금만 깊게 밟아도 빠르게 단수를 낮춰 회전수를 끌어내고 엑셀에서 힘을 빼면 재빨리 돌아가는데, 반응 속도나 정확성 모두 큰 불만이 없을 정도다.


주행 중 노면에서 오는 충격, 진동과 소음 측면의 처리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다소 울퉁불퉁하게 패인,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꽤나 요란한 진동과 소음이 올라올 만한 곳도 충격이나 큰 소음 없이 매끄럽게 달려 나간다. 이는 쇽 업쇼버와 댐퍼의 변경을 통한 변화에도 관계가 있으며, 종종 나쁜 상태의 노면에서 스티어링에서는 프론트가 뜨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이며 이전 세대 이상의 뛰어난 결과를 달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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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긋하지만 느슨하지 않은 것이 Q70의 주행 성능의 개성이다.


와인딩에서는 이 차량의 또 다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느껴지는 것은, 뉴 Q70은 하위, 혹은 동급 세그먼트 스포츠 세단이나 경량 스포츠 모델과는 그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공차중량 1,800kg은 아무리 고출력 엔진과 고성능 브레이크, 서스펜션과 타이어로 무장한다고 해도 그 무게 자체가 짐이 되기 마련이다. 이에 뉴 Q70은 훌륭한 엔진과 충분한 힘을 가지고는 있지만, 와인딩 등에서 가볍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추구하는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 수동 변속으로 4,000rpm 이상의 회전수를 쓰면 엔진이 가진 성능의 진가가 드러난다. 물론 최대출력이 7,000rpm에서, 최대토크가 5,200rpm에서 나오는 만큼 제대로 성능을 느끼려면 과감히 수동 변속 모드로 회전수를 올려야 한다. 회전 영역에서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회전수에 따른 즉각적인 응답과 한계까지 꾸준하고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힘은, 효율이 강조되는 시대에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용인될 사치스러운 느낌이라고까지 생각될 정도다.


변속기는 빠르기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 설정으로, 변속 사이에 충격 등도 거의 없이 부드럽다.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시프트 다운시 갑자기 엔진 회전수가 높게 올라가면서 운전자에게 오는 충격 등도 크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또한 수동 모드에서 변속 이후 엑셀 반응에 따른 슬립 등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변속 조작 이후 실제 변속이 생각보다 느리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패들 시프트를 찾아볼 수 있는 트림이 없다는 점 등의 아쉬움도 조금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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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비게이션은 훌륭한 수준. 반면, 내비게이션 외에서는 개선점이 좀 많이 보였다.


꽤나 급한 내리막 커브를 빠른 속도로 돌아 나가면서도 스티어링이나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가뿐하고 부드럽다. 이는 전자 장비의 도움 이상으로 구동 방식과 뛰어난 무게 배분 등의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게가 있기 때문에 타이어 쪽에서는 몸에 느껴지는 감각보다는 빨리 한계가 올라와 노면에 끌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도 차량의 움직임은 차분하고 쏠림 등을 잘 잡아주며, 부드럽지만 무르지 않고 쉽게 당황해서 흔들리지도 않았다.


브레이크는 능력도 수준급이지만, 풀 브레이킹이나 급커브 앞에서의 빠르게 끊어 가는 브레이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언제나 차분하고 부드럽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는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과는 또 다르며, 브레이킹과 함께 하는 급거동에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잦은 브레이킹이 필요한 시내 주행 등의 상황에서 탑승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한 몫 하는 세팅으로 보인다.


한편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등의 컨트롤이 통합된 디스플레이 부분을 꼽을 수 있겠다. 초기 화면이나 내비게이션 화면은 스크린의 고해상도를 맛볼 수 있도록 했지만 버튼들을 누르면 등장하는 공조 장치나 주요 설정, 후방 카메라 화면 등에서는 터무니없는 저해상도 화면과 뭉개지는 한글 텍스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까지 고해상도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절약의 시대에도 남은 플래그십 세단의 약간의 호사


최근 신차의 추세 중 하나로 연비 등을 위한 배기량 다운사이징이 있고, 배기량을 줄인 터보차저 엔진들이 예전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자리를 대신해가고 있다. 덕분에 E 세그먼트의 경쟁 차종들도 이제 3L급 자연흡기 엔진을 2L급 터보차저 엔진으로 바꾸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이 와중에 현실적으로 연비나 세금 등에서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한다는 것은 메이커나 고객 모두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 뉴 인피니티 Q70은 이런 시대에 플래그십 세단이라 용인될 수 있는 약간의 호사가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뛰어난 성능과 깔끔한 반응성은 언제나 어느 정도 대가를 치루어야 했고, 최근에는 적은 배기량으로도 수치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면서 그 대가는 상대적으로 더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제성을 눈감아 줄 수 있는 ‘플래그십’ 이라는 위치는 이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특유의 즐거움을 찾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다.


3.7리터의 자연흡기 엔진을 프론트 미드십에 가깝게 배치하고, 후륜구동을 고집하는 뉴 Q70은 절약의 시대에도 남기고픈 인피니티의 고집이 담겨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반적인 내외관의 분위기나 서스펜션 세팅 등을 고려했을 때, 뉴 Q70은 비슷한 세그먼트의 여타 모델과는 또 다른 자신의 영역을 내세우고, 퍼포먼스를 강조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만 어필하지도 않으며, 가격적 측면에서도 이전 세대보다 실제로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키우는 등의 독특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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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사이징 추세 속에서도 고집스런 선택은 플래그십이라 용인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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