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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X 960(이하 960)은 지난 1월, $199 및 20만 원 초중반대로 출시돼 메인스트림 그래픽스카드 자리를 확고하게 꿰차고 있다. 나온지 오래돼 성능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4K 동영상 가속을 지원하는 유일한 그래픽스카드라는 점은 신선했다.


흥미롭게도 지포스 900 시리즈가 모두 동일한 4K 영상 기능을 제공하진 않는다. GTX 980도 R9 290X도 4K 동영상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960이 가장 늦게 나와서 가장 완성된 4K 영상 관련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하지만, 980은 4K 동영상 가속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960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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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다루는 데에는 디코딩과 엔코딩이 필요하다. 디코딩은 영상을 재생하는데, 엔코딩은 영상을 렌더링하는데 필요하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Nvidia는 각각 PureVideo(이하 퓨어비디오)와 NVENC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두 솔루션을 제공한다. 퓨어비디오는 과거 지포스 FX의 비디오 엔진(VPE)에 기반해, 영상에 대해 보다 확고한 지원을 위한 서브 브랜드로 지포스 600 시리즈에서부터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더 높은 해상도와 비트레이트를 CPU의 도움 없이 재생하고자 하는 목적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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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비디오가 없으면, CPU 사용률이 높아지고 소모 전력이 상승한다 <출처nvidia.com>


960의 코드네임인 GM206에 이르러서 퓨어비디오는 마침내 7세대로 진화했다. 960은 HEVC 버전1의 하드웨어 디코딩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최초의 독립 GPU가 됐다. 참고로 퓨어비디오 5세대부터 UHD 4K(3840 x 2160) 영상 디코딩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퓨어비디오 6세대는 DCI 4K(4096 x 2160)을 지원하면서 4K 시대를 대비해 갔다. 하지만 가속 지원 코덱이 정작 4K와 거리가 먼 H.264와 MPEG-2에 머물렀기 때문에 CPU 의존도가 상당했고, 왠만한 PC에서는 거의 못 돌리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즉, 980은 4K 해상도의 동영상 디코딩만 지원할 뿐 하드웨어 기반의 코덱 가속 기능이 전혀 없다. 못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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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실은 960을 제외한 나머지 지포스 900 시리즈가 지포스 750 / 750 Ti(GM107)와 동일한 '퓨어비디오 6세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타이탄 X와 980 Ti도 마찬가지다. GM200이 개발된 때가 좀 더 앞서기 때문에 구형이다.


4K 영상 표준 코덱인 HEVC 버전1이 완성된 것이 2013년 1월 25일. 표준으로 승인된 것이 2013년 4월 13일이니 그동안 제품화를 즉각 실시하지 못하다가 960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탑재하게 된 것이다. 사실 4K 시대가 열리는 중임을 감안하면, 코덱의 표준 제정은 너무 많이 늦었다. 엔비디아는 최대한 빠르게 지원하려 노력했으나 다만 지포스 900 시리즈 대부분이 4K 영상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유감일 뿐이다.



HEVC 버전1



하위 기능

메인

메인10



컬러 깊이(bit)

8

8 ~ 10



크로마 서브샘플링

4:2:0

4:2:0



오직 960의 7세대 퓨어비디오만이 상기 표에 나온 HEVC의 버전1을 완벽히 하드웨어 가속한다. 상기 버전1 외에 더욱 더 깊은 색 표현이 가능하도록 더 발전된 버전2가 존재하지만, 2014년 10월 29일에 표준으로 제정됐기 때문에 당장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이 이제 막 독립 엔코딩 칩을 내놓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저 숫자들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묻는 분들에게 좀 더 많은 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점점 늘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로마 서브샘플링이란 밝기 정보보다 채도 정보를 낮추는 이미지 인코딩의 방법으로, 다시 말해 휘도보다 색 차이에 둔감해지는 인간 시각 체계의 예민도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트릭이다. 잘 안 보이는 것을 빼, 데이터 처리를 줄인다. 잘 알려진 대로 4:4:4는 서브샘플링이 필요 없음을 의미하는 최상의 크로마 서브샘플링이다. 4:2:0이라고 아쉬워 할 것은 없다. 동영상에서는 그 차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HEVC 버전1은 지상파 방송에서 사용될 코덱이다. 현재 시험 방송 중인 지상파 3사 UHD 컨텐츠는 'HEVC 버전1 메인'으로 송출한다. UHD 지상파 방송의 비트레이트가 26Mbps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버전2로 나아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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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 HD Blu-ray - 2015년 5월 12일 표준 스펙 제정


960의 퓨어비디오는 향후에 쓸 모 없게 되지 않을까? UHD 블루레이의 표준 스펙이 HEVC 버전1 스펙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PC에서 블루레이 보급은 매우 미약하고 사용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지원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간주된다. 시간이 흘러 지원될 것이고, 아직 4K 공중파 방송도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128Mbit/s 비트레이트를 지원하는 100GB의 블루레이 디스크가 합을 맞출 예정으로, 따라서 립핑 영상을 보는 PC 사용자들보다는 AV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현재 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4K 영상들은 960에서 완벽히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되는 것들이다.


초기에 이런 저런 코덱을 테스트하느라 삽질이 많았는데, LAV Filter 최신 버전 하나면 된다. LAV Filter 최신 버전은 0.65로, HEVC를 제대로 지원하는 것은 이 버전이 유일하다. 구글링 다운로드 가능. 팟플레이어 최신 버전이 LAV Filter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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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 Filter를 설치 후에 팟플레이어에서 설정(F5 핫키)로 들어가서 위와 같이 비디오 디코더를 설정한다. 4K 코덱은 HEVC와 H.265이므로, 둘을 LAV 비디오 디코더로 정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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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 비디오 디코더로 들어가면 세부 설정이 나온다. DXVA2(native)든 NVIDIA CUVID든 무관하다. DXVA2(native)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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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컴퓨터에서 쉽게 돌리기 힘들다는 극악의 소녀시대 지니 4K 동영상을 돌렸다. MediaInfo로 동영상 스펙을 확인한 결과 AVC1으로 엔코딩돼 제대로 만든 4K 동영상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제대로 된 4K 가속 혜택을 볼 수 없다. 팟플레이어 내장 디코더로 돌렸을 때 CPU 20% 초중반(CPU i7 5820K w/o OC)에 GPU는 위와 같은 상황을 보여줬다. GPU에 많은 힘이 들어갔으며, TDP 13% 수준의 전력 소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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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SF 액션 영화 <트랜스포머4> 4K 트레일러를 구동했다. HEVC Main 10 4:2:0으로 엔코딩된 현재 수준에서 최고급의 4K 영상이다. 이번에야 말로 4K 하드웨어 가속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최하의 GPU/메모리 클럭에서 45%의 로드를 보였다. TDP 10% 초반을 오르내리는 수준의 전력 소모를 기록했다.


960과 LAV Filter를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에서 간이 테스트를 했다. CPU 점유율은 둘째 치고 영상과 음향이 툭툭 끊겨서 감상조차 불가능했다. 클럭이고, 전력이고를 따지기 전에 960의 가장 위대함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끊기는 것을 스샷으로 보여드릴 수 없으므로, 그림을 넣지 않았다. 굳이 확인해보고 싶다면, 직접 돌려보면 된다.


이와 더불어 Nvidia NVENC는 비디오 인코딩 IP ASIC 블록으로써, 2012년 케플러 기반의 지포스 600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였다. H.264 엔코딩 시 CPU의 로드를 낮추는 목적을 갖고 있었고, 맥스웰 GM20x은 그 3세대로써 HEVC 지원을 추가하고, H.264 엔코더의 능력을 4K@60fps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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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코스가 국내에 소개하는 만리(Manli) 지포스 GTX 960은 매우 평범하지만, 비범함도 갖고 있다. PCI-e 슬롯과 SLI 핑거 파트, 그리고 각 모니터 출력 부까지 모든 곳에 부식 방지 마개가 부착돼 출고된다. 몇 달만 지나도 색이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면, 이런 부분은 정말 감사해진다. 또, 간단한 구성품으로 단가를 절약해 수량 구매에 유리하다. NVIDIA 레퍼런스 기판에 팬을 2개나 달아서 짧은 길이와 쿨링 성능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3개의 히트파이프가 장착돼 온도를 잘 잡는다.


위 조립은 i7 4790K, Z97 시스템에 테스트 조립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기술적으로 960은 980 코어를 반으로 쪼갠 것과 동일하다. SMM 개수, 코어 설정, 메모리 용량, 메모리 버스, 픽셀 필레이트, 텍스쳐 필레이트가 모두 정확히 절반이다. 클럭 스피드조차 동일하기에 비교는 더욱 더 확실해 진다. 실제로 거의 절반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고, 960을 2-Way SLI로 구성하면 980과 배틀필드4 및 크라이시스3 기준으로 동일한 성능을 낸다.


실제로 여러 최신 게임들을 구동해본 결과 중상급 옵션에서 60프레임 혹은 그 이하를 달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실시간 전략이나 AOS에서는 풀옵이 가능하다. 980 Ti가 나오기 때문에 하이엔드에서 감가상각이 심한데, 이러한 VGA 간절기에도 960은 굳건한 위치를 고수한다. 손해를 최소화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잠시 960으로 건너오거나 세컨으로 마련하기를 추천한다.


4K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도 960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4K를 제대로 지원하는 그래픽스카드는 960이 유일하다.


직접 구매하여 사용한 제품임을 밝힙니다


http://blog.daum.net/sody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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