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tcher 3: Wild Hunt

  미국 HBO에서 방영중인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드가 있다. 현재 시즌 5까지 나올정도로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의 인기에는 충격적인 설정이 한몫하였다. 설정의 예를 하나 말하자면 주인공이 궁지에 몰려 있고 앞에는 적들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상황에서 보통의 영화, 드라마라면 누군가 구하러 오거나 상황이 반전이 되지만, 왕좌의 게임에서는 그대로 캐릭터가 죽게 되어 복잡한 스토리로 흐르게된다. 이처럼 각 세력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비중있는 메인 캐릭터라고 생각한 역할이 스토리상 죽음으로 끝이나는등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신선함을 제공한다.

플레이어의 모든 선택은 게임의 영향을 미친다.

  왕좌의 게임을 서두에 말한 이유는 이번에 같이 살펴볼 게임 "Witcher 3: Wild Hunt"에서 역시 중세시대에 펼쳐지는 마법사, 용등이 등장하는 판타지적 세계관이나 각 세력간 음모등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내 문제가 아닌일에 관여를 할지 안할지는 플레이어의 몫으로, 선택에 따라 메인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대하는 입장이나 생존등의 스토리가 통채로 바뀌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쳐가 영향을 받은 게임으로는 베데스다의 "스카이림, 풀아웃" 시리즈로 대화 전환 장면이나 선택지등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위쳐3는 3인칭의 더욱 간결한 전투로 예쁜 스카이림(?)으로 볼 수 있을것같다.

■ 오픈월드

  CD Projekt RED에서는 위쳐 1편부터 오픈월드로 제작하기 원했지만, 자금과 기술등의 제약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작에서는 게임 스튜디오 CD Projekt RED에서 항상 염원했던 오픈월드를 구현하였는데, 맵크기는 스카이림의 20%, 2편에 비해서는 수십배이상으로 커졌다. 게임 출시 전 지도와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영상들이 화제가 되었었다. 오픈월드이긴 하지만 샌드박스 형식은 아니며 주 스토리텔링을 따라 게임을 진행하게된다.

게임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 이동하며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작에 맵이 커진대에는 육지뿐 아니라 수중까지 더해졌기 때문인데, 배를 타고 탐험은 물론 수중으로 들어가 전투까지 벌일 수도 있다. 위쳐3가 출시전에 연일 관심을 받은 점은 광대한 맵크기도 있지만, 수많은 게임웹진에서 공통적으로 극찬한 부분은 시간대별로 아름다운 배경을 꼽았는데 시간대 별로 바뀌는 멋진 그래픽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 그래픽

  콘솔판에서도 워낙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었지만, PC판에는 다양한 최신 그래픽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다. PC판의 자존심이라고도 알려진 NVIDIA 헤어웍스는 게롤트의 머리 뿐 아니라 몬스터들의 살아있는 엘라스틴 털(?)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작에서는 수십종 이상의 몬스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는 털 그래픽 효과를 확인 할 수 있겠다. 단 NVIDIA 옵션인 만큼 AMD 그래픽카드에서는 높은 폭의 프레임 하락이 발생한다. 하지만NVIDIA 그래픽 카드에서도 쉽지는 않은 옵션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헤어웍스에 걸린 안티 옵션을 조정한 설정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게임 시스템

  전투 시스템은 2편에서 사용된 마크인 연금술과 마법을 혼합한 전투는 여전하다. 이번작에서 크게 변화된 효과는 목이나 사지가 절단되는 그래픽 효과로 좀 더 잔인하고 고어적으로 바뀌어 전투에서 베는 맛이 더 증가하였다. 맵이 커진 만큼 보트나 말의 이동 수단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마상전투가 추가적으로 구현이 되어 첫 타격에서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다. 

게임은 좀 더 잔인하고 강렬해졌다.

  회피 동작은 선회 방식으로 바뀌면서 배후 공격이 좀 더 어려워졌으며, 걸으면서 침착하고 더욱 빠르게 싸울 수 있다. 또한 까다로웠던 체력회복은 이제 닭다리, 빵등의 음식으로 간편하게 회복 할 수 있고, 지도 네비게이션이 점선으로 좀 더 편리하게 표시되어 있다. 2편에 비해서는 좀 더 쉬운 접근성을 유도하였지만, 전작을 해보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초반에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약간 있어 익숙해지는데는 조금 시간이 소요된다.

■ 스토리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위쳐 시리즈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플레이어의 지문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1,2편과 소설을 통해 게롤트의 인격이 중립보단 어느정도 선한쪽으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플레이 할 것을 추천한다. 대화 하나하나의 선택에 따라 등장 인물이나 스토리가 바뀌며 사실상 1회차에 모든 스토리를 알수가 없어 제대로 플레이 하기위해서는 2회차가 필요하다.

1회차로는 절대 모든 이야기를 알 수가 없다.

  보통의 게임의 경우 2회차 요소가 준비되어 있더라도 반복플레이로 인한 지루함으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쳐에서는 이를 2회차를 하지 않는이상 스토리를 전부 알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을 내세워 2회차에 대한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 예로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2차 세계대전 영화 "아버지의 깃발"이 미국의 관점이라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일본의 관점으로 양 진영에서 왜 이런일이 일어 났는지는 두 작품을 모두 봐야 비로서 퍼즐이 맞춰 진다.

이처럼 위쳐3서도 양진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세계관의 비밀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위쳐는 그래픽과 게임성보단 스토리에서 일단 반을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라 봐도 무관할 정도이다. 각 인물들간의 대화를 유심히 잘 살펴보는것이 게임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사항으로 볼 수 있겠다.

■ 2% 아쉬운 마무리

  위쳐는 1,2편이 모두 유저 한글패치가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2편은 한글패치팀의 요청으로 실제 공식 한글화가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CD Projekt RED의 친 유저중심화 덕이기도 한데 유저와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제작진의 겸손과 진심은 유저들에게 깊은 감동을 보여주었다. 위쳐3는 출시전 2편 유저한글패치를 공식으로 한 내용을 시작으로 한국게이머에게 감사를 전하는 제작진의 동영상과 힘들게 번 돈으로 타이틀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독특한 멘트의 서신을 패키지에 동봉 하기도하였다.

한글패치는 이틀간 락이 걸려있었다. 유저들은 한글패치 이슈를 "간짜장을 시켰는데, 짜장은 이틀뒤에 드립니다"라고 한 꼴이라 표현하였다.

  다만 게임 출시 이후 기술적인 문제로 한글패치가 이틀간 막아져있어, 큰 논란이 되었다. 제작진에서 직접 사과문과 보상안을 발표하였지만 추출 언어 패치가 돌면서 기술적인 문제라기라는건 변명 이라고 질타를 받은 부분이 있다.

작고, 큰 이슈가 몇몇 있었지만, 게임자체의 알맹이까지 영향이 가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웹진에서 만점을 줄정도로 극찬한 재미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 사실 필자도 플레이 하기가 아까운 게임은 오랜만에 만나 볼 정도로 매력적인 스토리와 멋진 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로, 반지의 제왕, 호빗, 왕좌의 게임같은 중세시대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꼭 구매해서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조금 아쉽긴하지만 게임은 정말 잘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