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전일이네요 제가 게임개발자 준비하던과정이... 그랬던내가 캐드를 하고있게될줄이야 ㄷㄷ;;

여튼 지금 상황은 모르지만 그당시 게임업계의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와레즈의 후폭풍이 이제야 좀 사라진상태에서 소위높으신 분들의 게임투자는 굉장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인디게임수준에서 이제 막 AAA급으로 넘어가려는 시점이라 더더욱 높으신분들의 눈치를 볼수밖에없었거든요.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이랬습니다.

게임구상을 한다 -> 스토리를 짠다(또는 스토리작가를 섭외한다) -> 초기안을 내놓는다. -> 팀을짠다 (공돌이... 이러이러한게임이될거야.. 오그래? 어떤방식인데? 그건 니가생각해야지...) -> 초기버전을 만들고 스샷을찍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한다->높으신분들의 확인후 투자받고 게임개발진행->데모버전을 뿌린다(베타테스터를진행한다)->게임완성

뭐대충이런식인데...

저 프리젠테이션과정중에 문제가 일어납니다.

게임투자에 굉장히 보수적인 분위기인지라 참고로 하나더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는분들은 놀랍지만 게임업계에 종사하시는분들보단 다른쪽 분야의 분들이었습니다. 몇번의 프리젠테이션중에 기억에 남는분이 동대문옷장사하시는 사장님..

여튼 게임을 잘모르는 분들의 투자를 받기위해서 노력해야한다는겁니다. 그런분들에게 시스템이 어떻네 이건 이렇게 혁신적이네 해봤자 아무런소용도없고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프리젠테이션자료는 대중적인 게임과 비교 스샷을 가져오며 진행하게되죠. 스타라던가 리니지라던가 .. 와우라던가.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투자자분들의 투자없이 게임을 만들수가없기에 투자자분들의 자금투자여부에따라 게임의 구성이 상당히 바뀌는 일이 많았다라는겁니다. 우리끼리 구상할때 3인칭 핵엔슬래시 게임이 1인칭 fps로 변하는 마법....

그리고 안정적인걸 좋아하기때문에 도전을 굉장히 자제시킵니다. 요것도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투자자분이.. 그냥 리니지같이 비슷하게 만들어주세요 라는걸요구하는겁니다 안정적이니까.. 그래서 그때 당시에 다 비슷비슷한게임들이 난립하게된겁니다

지금도 아마 크게 다르지는않을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더 안좋아졌겠죠 게임산업을 정부가 죽이고있으니까.

최선두주자분들이 모험을 걸어서 새로운장르로 성공시켜야지 그때부터 중소기업이 장르를 선택할폭이 늘어날겁니다.

그런데 한국게임거대큰손 3사도 자기네들 보유돈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않습니다 외부투자를 선호하더군요... (이건물론 옛날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전모르죠..)

여튼 저도당시에 만들려던게임을 결국 접었습니다..ㅠㅠ 꿈만컸었거든요.

멀티용게임인데.

대충 대항해시대직업처럼 탐험가 용병 상인이있고. 탐험가가 새로운곳을 발견해야 그곳을 갈수있고 상인은 그곳에 마차로 무역하러갑니다. 길은 굉장히 험하고 어렵기에 용병을 구해서 가야하죠. 그래서 게시판에 유저들이 용병들을 위한 퀘스트들을 만듭니다. (이게 내가 구상한 유저간 퀘스트등록시스템입니다..)

유저가 퀘스트를 만들면 시스템은 거리와 위험도등을 감안해서 보상을 측정해내고 그 보상은 상인유저가 절반부담합니다. 나머지절반은 시스템에서 부담합니다.

탐험가는 이때 길잡이로 활약합니다. (지도라고불리는 맵핑은 탐험가만 가능합니다.)

산적은 탐험가만 될수있습니다. 불량한 탐험가들은 모여서 산적이되고 그렇기에 용병이 필요합니다.

탐험가가 발견한곳이 성채나 요새라면 용병들을 모아서 해금해야 발견이 뜹니다.

던전은 탐험가와 용병의 영역으로 탐험가가길안내와 함정해제를 하고 용병이 공략합니다.

뭐이런게임이었는데... 프리젠테이션실패 ㅠㅠ

여튼 예전일이 떠올라 저도 갑자기 흥분해서 신나게 떠들었네요 ~~

한대피고 일이나 다시 해야겠어요 왠지 씁쓸해지네요. 그당시에 열의에 찬 제가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