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호르몬 (생활 유머? 여동생과의 대화)
얼마전 올해 결혼할 예정인 여동생이 왔습니다. (남친도.)
시간이 좀 남아 친해질겸, 온라인 겜만 했다는 여동생 남친에게 스팀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여동생은 근처에 누워서 스마트폰)
한참 이것 저것 설명중인데, 다 듣고 있었는지 한마디 합니다.
뭐야, 상당히 여성스러운 취미네. 호르몬 때문인가? 하긴 오빠 정도되면 여성 호르몬이 나올만 하지. 아니지, 이젠 거의 주부 호르몬인가? ㅎㅎ
했습니다. (물론 이 대화 전 제가 여동생 남친의 가방 선물에 대해, 여성들이 명품 백에 집착하는 건 명품 옷은 안 맞기 때문이다. 와하하~ 라고 해서... 그렇습니다. 전 쓰레기... ㅠ.ㅜ)
제가 뭐라고 하니, 스마트폰을 계속하며 조용히 연타 콤보를 먹입니다.
당장 하지도(필요하지) 않을 거지만, 할인 때문에 산다며.
할인에 머 끼워주면(사은품, 1+1) 그것 때문에 더 잘 지른다며. (번들을 말하는듯?)
포인트(쿠폰?) 모아서 뭐 사면서, 현명한 소비라고 한다며. (스팀인지, 험블인지는 잘...)
게임(옷)은 많은데 막상 하려고하니(입으려하니) 지금 딱 이거다 싶은게 없다며.
(이건 언제 들어서. 여러분 여동생은 모든 걸 듣고 있습니다.)
...
갑작스런 연타 공격에 막상 바로 대꾸하기가 쉽지 않아서... 머뭇거리다 한마디 합니다.
그... 그래도, 우린 기부 시스템과 스팀 기프트라는 나눔 서비스라는 것도 있어...
그렇습니다... 하지 말걸...
여동생은 훗, 썩소를 짓더니... 지 남친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직 설명도 다 안끝났는데...)
...
그렇게 남겨진 방에선, 나와 덩그러니 띄워진 크롬 브라우저와 스팀 클라이언트, 그리고 아이들 마스터만이 애처롭게 작동중이었습니다.
나쁜 X...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말로 여동생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동생은 저번 주말에 갔지만, 그로부터 일주일간 반박할 말을 찾기 위해 오늘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며 구글링 중입니다.
- RTX 3080 운동화(?) *4
- 총 없이 총 쏘기 *2
- 용접이 필요해보이는 NPC *4
- 미래의 노출증 환자 *11
- 1일 1키라메키라리 *7
- 2019-06-26 18:38 이야기 > 원펀맨 게임? + 삼탈워 리그? + 기타 *4
- 2019-06-16 22:19 이야기 > 생각보다 편한 게임 딜 찾아보기 + JJ Season 3 *10
- 2019-06-10 22:25 이야기 > 사이버펑크2077 키아누, 엑스맨, 어벤져스의 더 셰프 쇼 *10
- 2019-06-07 16:58 이야기 > 크롬에서 스팀 리디렉션한 횟수가 너무 많습니다. *50
- 2019-06-04 21:30 이야기 > 만화 번들, Dead Ship, 사쇼 데모(PS4), 狼と香辛料VR/Spice&WolfVR 소개
Who's Raingray
Follow Your Heart with Slow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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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유머는 언제나 웃픈 먼가가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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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먹은 벙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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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사 후 방문할 때를 대비한 답변 작성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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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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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말을 그대로 적으면 안될 것 같아서 순화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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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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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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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전 스팀러로써 좀 기분이 나쁘네요... 여동생분은 얼마나 살림 잘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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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역습의 스팀러' 답변을 준비중입니다.
살림... 제 여동생은 힘(+모략/협박 조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데 그게 먹힙니다. ㅠ.ㅜ
(여동생 남친의 눈망울은 늘 사슴의 그것을 한채...) -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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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동생은 이미 잇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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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여동생은 모르겠는데... 그 남친은... 가능성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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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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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됩니다. 해야합니다~
동생이 옳은 세상에서 살 수 없습니다. 화이팅! ^^)// -
전부 맞는말이라 반박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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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그래도, 우린 길을 찾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 -
막상 모르는 사람한테는....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도 왠만한 설명으로는 스팀러를 이해하기 힘듭니다..ㅋㅋㅋㅋ 심지어 스팀을 알고 있고, 간간히 좋아하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실행하는 사람 조차도 어떤면에서는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저는 설명이 더 어려움을 느끼고, 같이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도 자세한 설명은 자제하게 됩니다. 포기각이죠..ㅋ
대신 그들에게 득이 될만한 메이져 게임들 무료 배포나 지역 제한 게임을 구해주거나 하는 이런 정보는 줍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가려하면 먼저 잇셈에 녹아들고 나서야 가능할듯 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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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런 면이 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그러다 싸우기도 하고요~ ㅎㅎ
더 깊숙히 들어가면 스팀러들도 세분화되긴 하지만... ^^;
공감대를 가지거나 취향이 달라도 대화가 되는 사람들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ㅠ.ㅜ -
솔직히 스팀러들을 자주 보는 동내지만
번들러라던가 나눔러의 영역은 정말 알수 없는 세계의 이미지죠..
저조차도 이해가 안가는데요..
그냥 스팀러구나 게임좀 하는구나 멀하는가 정도만 관심가지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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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의 문턱은 낮고 중수 이상의 깊이가 있는 쪽이 롱런한다고 생각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웃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