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MB] 단짠단짠 게임식단
The Head and the Heart - All We Ever Knew
뜻밖의 기회로 생각치도 못한 플스, 엑박, 스위치 조합이 완성되어
이런 저런 게임들을 해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게임들을 건드려보다
어느새인가 두 개의 게임에 정착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네요.
두 게임의 이름은 각각 젤다야숨과 블러드본이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진터라 이렇게 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마치 음식을 먹을때 단 음식과 짠 음식, 이 둘이 서로 끌어당기는걸
이기지 못해 번갈아가며 음미하게 되듯 게임의 선택도 그렇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짜고 자극적인 맛을 자랑하는 쪽은 역시 블러드본이겠죠
전투가 시작되면 서로 그 짧은 시간안에 상대방의 빈틈을 찾고
승리를 붙잡기 위해 정신없는 속공이 펼쳐지는데, 이게 참 걸작이더군요.
다크소울 처럼 방패가 없다보니 전투는 상시 호전적인 기류를 탄 뒤
살기넘치는 난투로 귀결되는데 그런 블본식 전투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심리전이 가미되는 pvp는 아직까진 해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잘 잡히지도 않아 그냥 그 시간에 협력만 줄창 하게 되었네요.
협력이 월드와이드로 맞춰져야 3~5분에 한 번 잡히는데(DLC 구역-연구동, 렙 90대)
침입도 별반 다를것 같지 않아서 그냥 돈이나 벌자며 보스 양념만 치고 있습니다.
(현재 NAT 상태는 타입2)
게임 초반엔 정말 막막해서 그만둘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다크소울3 로 소울 시리즈를 입문할때와 마찬가지로 레벨로 밀어붙여
요즘 흔히 말하는 존버하니 어떻게든 게임이 진행이 되는걸 볼 수 있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네요.
이제 어려운 보스만 남겨둔 상태라 또 다시 고비 앞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다크소울3 에서 암용, 빨간망토 도전하기 전에도 이런 상황이었는데 지금 또 다시 그런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네요. 다크소울과는 다르게 블본은 주된 회복템이 소모품이라 재도전의 부담이
있다보니 또 다시 앵벌이를 통해 적당히 돈이나 벌어야 할듯 싶습니다. 존버가 아닌
존벌(존X 벌어) 타임이 된 것입니다.
달달한 음식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건 역시나 젤다입니다.
젤다 야생의 숨결이 모든 잡생각을 잊게 해주는걸 넘어 제정신을 잃게 만드는
힐링게임 마냥 단조로운 게임이란 뜻은 아니지만 블본에서 수없이 겪어온
유다희의 악몽을 벗아나게 해줄만큼의 달콤함을 지닌 게임임은
틀림 없었습니다.
곧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뛰쳐나온 공격 그리고 판단과 실수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유다희를 양보하는 블본을 즐기다, 젤다 와서 산구경하고 물구경하고
전투도 잠깐 해주는 여유로운 게임을 즐기게 되니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더군요.
물론 치유만 된다고 해서 게임을 붙잡진 않았습니다.
게임의 재미 또한 상당한 편이라 마냥 힐링만 하는게 아니고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계속 붙잡게 되었죠. 환경 변화에 반응하고 행동을 변경하는 사물과 인물들,
각종 상황을 단순한 전투가 아닌 여러 사물과 환경을 응용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게임 디자인,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찾아나가고 세상 속에 남아있던
전설의 흔적을 밟아나가면서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인상적인 연출과 보스전 등
여러 특색과 장점이 한데 어우러져 잊기 힘든 게임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보면 블본은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게임을 붙잡게 되고
젤다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것 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서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며 만족스러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만들어주는듯 했습니다.
어려운 시험을 도전하고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통과하면서
플레이어의 성장을 체감하고 성취감을 느끼는게 블본이라면
젤다는 스스로 목표를 정해 여러 비밀들을 풀어내고 위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성장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아 숨쉬기 위해 발버둥 치는 블본과, 살아 숨쉬는 세상을 체험하는
젤다의 차이이려나요? ㅋㅋ
아직 두 게임 모두 다 마친 상태가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진 못하겠네요.
아니, 다 마친다고 해도 상세하게 표현하진 못할것 같습니다. ㅋ
그저 두 게임을 뭉뚱그려 단짠단짠의 느낌이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양손에 각각 게임 하나씩, 한 숟가락씩 맛보듯 순간 순간을 음미하지고 있는데
뇌는 욕심 꾸러기라 그런지 이 둘을 때놓고 싶어하지 않네요.
여튼 해볼 게임이 콘솔 말고도 pc에 잔뜩 쌓여있는데
이것들은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몬헌도 해봐야 하는데
블본과 젤다에게 시간과 정신을 빼앗겨 해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차근차근 맛보다 보면 언젠간 그릇을 비우고 다음 코스요리가 나오겠죠 .
물론 배부른 상태에서 만찬을 즐기진 못하니, 어느정도 휴식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 추위도 이젠 좀 누그러지고
봄 기운이 어느정도 느껴지는데, 다들 다가오는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게임 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XD
그나저나 슬슬 어떤 음악을 어떤 글에 넣었는지 이젠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이래서 정리와 암기가 중요한듯 싶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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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AM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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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에 가까운 글이라 나중에 좀 더 소감을 적어보고 싶은데
언어 구사능력의 한계를 누껴 건드리질 못하겠습니다. ㅜㅜ
요즘 독감이 주변에서 유행하는게 보이던데 부디 몸조심하시고 따스한 봄 맞이할 수 있길 바랍니다. XD -
pc 플스 엑박 스위치 ㄷㄷ
모든 플랫폼 정복 부럽네요 ㅎ -
정복이라기 보단, 털리는 느낌입니다.
어떤 친구를 골라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티비를 보게되기도 하네요. -
블본하먼 코스의 X같은 자식이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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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러지 자식ㅜㅜ 난이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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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3대콘솔이라니... 잠 자고 게임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환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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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로 교대하며 잠재우고 있습니다.
피시-플스-텐도-본인 이런 사이클이네요.
엑박은 5분 대기조라 항상 잠들어 있습니다. -
부럽지않다 부럽지않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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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이 넓어져도 한정된 자원 때문에 결국은 놓치게 되는것도 많은듯 싶습니다.
가지고 있는것, 할 수 있는것들 가운데 최선의 선택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재미난 게임들을 따라가다 보면 남들 부럽지 않은 추억들을 쌓아가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환절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순간들을 만들어나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XD -
단짠 단짠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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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한 게임 하면 다른 게임이 잘 생각나지 않게되는데, 이 둘은 조합이 잘 맞는듯 싶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D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