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붙인 기기들이 많아졌다. 5인치 대의 스마트폰과 7~10인치 대의 태블릿이다. 언제어디서나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유독 모바일 오피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까지 노트북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기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같은 키보드가 분리되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하이브리드 지향의 방향성이 생겨나기도 했다.

어쨌든 결론은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OS 기기에서도 키보드를 달고 뭔가를 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OS 4.0 (코드네임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시대를 지나오면서 임베디드 HID 기기가 지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쉽게 말해 USB에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다.

시장 현황을 살펴 보면, 거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선 방식의 스마트 키보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무선 방식이 워낙 대세이기 때문에 유선 키보드가 설 자리가 없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GENIUS LuxePad는 역설적이게도 존재감이 커진다. 실제로 활용해 본 결과 A110의 활용성은 뚜렷했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루투스 키보드가 오히려 더 애매한 활용성을 갖지 않나 여겨질 정도였다.

GENIUS는 A110을 최초의 안드로이드 유선 키보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검색 분류가 안돼서 확실하지 않지만, 이들의 제품은 현재 거의 유일해 보인다.

구매자들은 최초 주문 시 비닐에 둘러싸인 상태로 받게 된다. 패키지는 사실 제품의 보호가 우선 임무인데, 요즈음 들어 애플로 인해 개념이 바뀌었다. 이제는 패키지도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다.

겉에는 마이크로 USB로 연결되고, 시저-타입의 키캡과 10개의 핫키, 각을 높인 편안한 타이핑, 태블릿 스탠드 등 본 제품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유선이라는 것과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측면에서는 수입처 상도아이앤티에서 국내 인증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제품 안내가 나온다. 이를 통해 대략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부분에 걸쳐 밀봉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안심하고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포장을 해체하면 설명서와 키보드가 나온다. 내부에 블리스터 처리돼 키보드를 보호하고 있다. 과하지 않은 간결한 포장으로 제 값 주고 샀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설명서에 한글이 없지만, 영문 설명만 봐도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다국어일 뿐 모든 페이지의 내용은 동일하다.

핫 키는 A110의 최대 특징이기도 한데, 멀티미디어 조작에 많은 할애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유용한 것은 맨 좌측의 스크린락 키였다. 일부 기종에 따라서 스크린락 키가 가려지면 거치해놓은 것을 다시 들었다 놔야 하는데, 그러한 불편함을 줄여준다.

다행히 키캡은 한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키보드의 크기는 21cm x 10.5cm 정도로 측정됐다. 일반 키보드 키캡의 11개를 나열한 수준의 길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USB 선의 길이는 대략 29cm 정도 가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키보드는 블리스터 팩 내부에서 비닐 포장으로 한 번 더 보호된다.

스탠드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제품 이외의 것을 제공하는 배려는 생각만큼 쉽지 않고, 대다수의 제품들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5가지의 각도로 원하는 스마트 기기를 세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스탠드를 세웠을 때 각도 고정 부위가 조금 잘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고정되도록 만들면 더욱 더 편리할 것이다. 그리고 스탠드에서 기기를 꽂는 부위에 젤리 타입의 PVC를 넣어준다면, 기기를 아끼는 사용자들에게 배려가 될 것이다. 사진 상에 보이는 Genius 로고 같은 것 말이다.

스탠드를 보관 형태로 완전히 접었을 때 딸깍하고 고정된다.

폰블릿인 소니 엑스페리아 Z 울트라 (6.44인치)를 연결했다. 7인치 태블릿과 거의 동등하지만, 베젤이 더 작은 장점이 있는 스마트폰이다.

USB 선은 대단히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정도도 아니었다. 딱 맞게 사용이 가능했다. 스마트 기기에 따라 마이크로 USB 포트 위치가 다른 부분을 제조사 측에서도 최대한 타협해냈을 것으로 여겨진다.

구글독스로 문서 작업을 했다. 구글독스는 앱으로도 또는, https://docs.google.com로도 작업할 수 있어서 플랫폼을 가리지 않으며, 동일한 계정이라면 지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키 배열은 완전히 익숙하지 않았지만, 적응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시프트 키는 우측에 존재하지 않는다. 화살표 키가 크므로 문서 작업 중에 쉽게 위치를 오갈 수 있다. 숫자나 엔터, 기호 문자 모두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의 느낌으로 이용 가능하다.

단, 키캡에 오타가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숫자 키 8을 시프트 입력하면 *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입력해본 결과 *로 입력됐다. 혹시 한글판과 해외판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확인해봤는데, 명백한 한글판의 오기이다. 국내 출시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품화 전에 좀 더 꼼꼼한 검수가 요구된다.

벨킨의 아이패드 전용 가방이다. A110은 별도의 주머니 공간에 쏙 들어간다. 휴대성이 좋다.

'왜 스마트 기기에 유선 키보드를?' 의문이 들었다. 처음엔 괜한 제품인가 싶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역시나 였다.

블루투스 스마트 키보드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멋진 몸매를 뽐내는 것들이 즐비하다. 가격도 좋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무선이 유선보다 더 진보한 방식이니 뒤떨어져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A110로써는 상당한 위협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110의 유선 방식은 사용 타겟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언제 끊길지 모르는 전원 공급 방식인 무선은 사무용 레벨에 맞지 않다.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무선은 개인용 레벨에나 어울리는 것이다. 따져보면 개인은 엔터테인먼트 활용도가 더 높으니 블루투스 키보드야 말로 쓸모 없고, 불분명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GENIUS라는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생겨난 기업이 아니다. 1983년 대만에서 설립돼 PC와 오디오, 비디오 관련 기기를 내놓으며, 연 매출 3천 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중견 기업으로 우뚝 섰다. 30년 넘은 그들의 노하우는 이제 스마트 관련 기기에도 스며들고 있다. '왜 그들은 스마트 유선 키보드를 내놓았는가?' 답이 나온다.

현재 태블릿 PC의 주 입력원은 터치 혹은 펜이다. 펜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이 보인다. 외부에서 태블릿 PC를 업무에 동원하고 있거나 해보려는 시도를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GENIUS LuxePad A110를 과감히 추천한다. 형제 모델인 A120은 가죽 커버까지 제공해 이동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선택은 자유다. GENIUS의 지니어스한(영리한) 물건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이 사용기는 상도아이앤티와 다나와 체험단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blog.daum.net/sody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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