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이라는 요소가 PC 비즈니스에 들어오면서 달라진 것 중에 하나가 메모리의 위상이다. 메모리의 존재감은 갑옷을 입고 더욱 더 커졌다.

 

KLEVV는 새롭게 진입하는 메모리 브랜드로 폭 넓은 제품군을 신규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NEO는 가장 하위 라인업 중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누드 메모리 바로 윗 급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알루미늄으로 된 멋진 옷을 입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현란한 많은 것들을 달고 있지 않지만, 게이밍의 베이시스 내지 정수를 잘 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더 나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제품을 선뜻 손에 잡으려면 기존의 것들을 초월하는 유무형의 가치가 필요하다. 본 제품을 직접 테스트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KLEVV NEO는 좋은 기본기와 성능에 대한 잠재력을 갖췄고, 수긍할 만 한 가격은 유혹적이었다. 생소함만 타파한다면 곧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KLEVV NEO 8G(4*2) CL9 1600이다.

 

포맷	DDR3 언버퍼드 램
용량	8GB (2 x 4GB)
	16GB (4 x 4GB)
	16GB (2 x 8GB)
	32GB (4 x 8GB)
세팅	1600 9-9-9 @ 1.5V
	1866 9-10-9 @ 1.5V
	2133 10-12-12 @ 1.6V
	2400 11-13-13 @ 1.65V
핀 아웃	240 핀
사이즈	133 x 45 x 8 mm
사후 보장	라이프타임 워런티

 

 

 

 

 

 

 

 

 

포장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간소하면서도 구매한 입장에서 약간의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패키지에 괜찮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인텔의 XMP 인증을 통과했다는 표시가 되어 있고, 살짝 구부러진 엣지가 네모난 패키지 박스를 심심하지 않게 한다.

 

양각으로 메모리의 모양을 새겨놓은 것으로 보아 메모리의 외형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포장이지만, 안전에 꽤 신경을 썼다는 흔적이 드러난다. 하드 스폰지로 충격을 방지하고 흔들리지 않게 했으며, 2개의 메모리를 개별로 PET로 한 번 더 포장했다.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서로 접촉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는 우려를 사전에 방지한다. PET 내부에도 홈이 있어서 메모리를 한 번 더 고정시켜준다. 한 번 뜯으면 다시 사용이 불가능하지 않고 또 사용이 가능해 보관 면에서도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해서 이보다 더 과한 포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돈을 투자한 만큼 성능으로 돌려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KLEVV NEO의 포장은 고급스러움과 안전의 수준을 합리적으로 매우 잘 지켰다.

 

 

 

 

 

 

 

 

 

 

 

 

 

KLEVV NEO의 핵심은 바로 알루미늄 히트 스프레더에 있다. 대칭된 디자인을 통해 안정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게이밍 메모리라는 아이덴티티를 내세우기 위해서 공감할 수 없는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는데, KLEVV NEO는 그 사이에서 군계일학이 될 만 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부분을 작은 사다리꼴의 음각 패턴으로 타파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 심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게이밍 메모리의 기본기와 정수를 강조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

 

스프레더는 앞 뒤 모두 동일하게 만들어졌다.

 

문자 프린팅을 위해 붙인 스티커는 아주 최소한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스프레더 전신에 스티커를 붙인 메모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알루미늄의 특성을 지워버린 희대의 제품으로 기억된다. 어쨌든 이 스티커는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치인데, 보통 영어와 숫자를 표기한다. KLEVV NEO는 재미있게도 속도를 적지 않았다. 대신에 자신들의 캐치프레이즈를 삽입했다. 한 번 더 쳐다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미니멀리스틱 디자인을 더 강조했고, 알루미늄의 재질을 가져가면서 약간 틴티드된 색상이 신선함을 부여한다.

 

 

 

 

 

KLEVV NEO와 타사의 일반 메모리를 비교했다. 기판 자체의 크기는 다를 것이 없으며, 사진 상으로 잘 안보일 수 있지만, 단면 메모리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컴포넌트

인텔 i7 4790K

기가바이트 Z97X-UD3H 듀러블 에디션

써모랩 바다2010 QmaxUP

삼성전자 SM951 M.2 256GB

스텔스 LX

FSP HYPER 500W

에너맥스 T.B. 베가스 싱글 RED

 

이 메인보드에는 같은 색상의 슬롯 끼리 메모리를 삽입하면, 듀얼 채널로 사용할 수 있다.

 

CPU쿨러와 간섭이 없는지 실험하기 위해 일부러 CPU쿨러를 후에 설치했다. 바다2010은 저가형으로 국내에 상당히 많이 보급된 초중급형 CPU쿨러다. 동사의 더 높은 급인 트리니티와 바람2010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장착 편의 상 이 제품으로 했다. 결론은 KLEVV NEO가 이미 장착된 상황에서도 그 어떤 접촉이나 방해 없는 깔끔한 설치가 가능했다. 윗급의 CPU쿨러에서도 이런 것들이 모두 배려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반대로 KLEVV NEO를 나중에 설치해도 문제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ASUS와 기가바이트의 주요 Z97 메인보드의 메모리 QVL 문서를 확인했지만, KLEVV는 없었다. 물론 KLEVV 자체에서도 많은 테스트를 했을 테고, 인텔의 XMP 인증을 받았으니 호환성 측면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사와의 소통은 중요하다. 향후 스카이레이크를 지원할 1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는 메인보드 QVL 목록에 KLEVV가 들어가 있기를 바란다.

 

 

 

 

 

 

KLEVV NEO는 JEDEC이 정한 표준 규격을 준수한다. 그보다 조금 더 타이밍을 바짝 조인 XMP 세팅이 KLEVV NEO 안에 저장돼 있으니 그것을 설정해서 쓰면 좋다.

 

XMP를 설정하고 안하고의 대단한 성능 차이는 없지만, 레이턴시가 더 빨라진 것은 긍정적이다.

 

 

 

 

물론, 더 빠른 속도를 위해 오버클러킹할 수도 있다. 2133MHz, 2400MHz로 간단하게 오버클러킹을 해보았다. 성능 차이는 보다 더 뚜렷해진다.

 

 

 

 

 

[email protected]일 때 읽기 및 쓰기 속도는 30594/31377 MB/s를 기록했고, [email protected]일 때는 34198/35155 MB/s로 더 빨라졌다.

 

타이밍 설정을 더 풀었음에도 레이턴시가 조금 더 빨라졌다.

 

쿨링 조건으로 전면 흡기 120mm 1개, 후면 배기 120mm 1개 이외에 전부 OFF된 상태에서 측정을 실시했다.(이 모든 설정과 결과 값은 메인보드와 CPU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안정화 테스트는 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간단히 테스트해본 KLEVV NEO는 엔트리 급의 게이밍 메모리임에도 불구하고 거칠 것이 없는 능력을 보여줬다. DDR3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프리미엄 게이밍을 즐길 수 있는 메모리가 아닐까 싶다.

 

현재의 게이밍 메모리 시장은 특정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 8월 즈음 인텔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DDR4 시대가 열리면서 이 시장이 재편될 기회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회사들에게 문은 열려 있는 셈이다. 그 중 하나인 KLEVV도 잘 준비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KLEVV의 DDR4 상급 제품군 중 하나는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 2015 프로덕트 디자인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게이밍 메모리 시장에서 더 많은 회사들이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을 바란다면, KLEVV도 그 싸움에 끼어들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러 모로 좋은 기대가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KLEVV는 기존의 타사보다 더 월등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막 시작했음에도 그들의 시선은 매우 날카롭다. 그리고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후발주자이기에 노력하는 부분이 보인다. 많은 부분들을 통해 그들에게 청신호가 열렸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본 테스트는 KLEVV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IT커뮤니케이션의 제공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ttp://blog.daum.net/sodyke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