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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코스터 로고.jpg

 

플래닛 코스터 (Planet coaster)


2016년 11월 18일 출시
테마파크 경영/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유저 비공식 한글패치
PC 플랫폼 단독 발매
스팀 상점 페이지 링크 : http://store.steampowered.com/app/493340

 

 


플래닛코스터 후기 또는 리뷰입니다. 2017년 01월 01일 작성되었으며, 이후 게임 업데이트에 따라 본 리뷰의 내용이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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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강자들의 부진 ]

 

 

 

 

대작게임들.jpg

 

소란스러운 2016년이 가고 드디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작년은 정말 이름값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다사다난했던 해였지만, 그런만큼 올해는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하는군요. 새해의 첫장을 시작하기전에 간단하게 지난해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을 떠올려봅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최근 게임시장에서 대세가 된 게임 장르들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골라본 대표적인 장르는 바로 "오픈월드, 1인칭 또는 3인칭 슈팅, 멀티플레이, 생존, 파밍"입니다. 이러한 키워드를 포함한 게임의 대다수가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망한게임들.jpg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지금부터 이러한 주류에 가려진 비주류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바로 경영 / 건설 / 시뮬레이션게임이죠. 이 장르의 게임들은 약세를 띄고 있습니다. 이렇다 할 히트 작품들은 이미 그 빛이 다 바래져가고, 최근에 발매된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문명 6' 또한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과거의 명작'이라는 후광을 두르고 등장한 수많은 후계자들은 어느 나라의 누구 씨처럼 변변치 못한 행색으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외면을 받았습니다. 가뭄에 시달린 장르의 팬들은 고개를 돌려 비옥한 대세 장르의 땅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마른하늘에 단비처럼 내려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테마파크 건설/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플래닛 코스터'입니다. 이미 시들다 못해 분해되어 가루가 된 줄 알았던 테마파크 타이쿤 게임을 다시 회생시킨 플래닛 코스터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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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타이쿤 ]

 

 

 

 

롤코타1.png

 

롤코타2와3.jpg

[ 롤러코스터 타이쿤 2(좌), 롤러코스터 타이쿤 3(우) ]


플래닛 코스터에 대한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동일 계열의 또 다른 게임인 '롤러코스터 타이쿤'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1은 1999년, 심시티와 같은 시뮬레이션 장르가 한창 꽃을 피우던 시기에 발매된 테마파크 경영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 개발자인 '크리스 소이어'는 트랜스포터 타이쿤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미 이쪽 계열에서 인정받은 유능한 인재였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경쟁작들이 출시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차세대 기술과 신선한 재미로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갑니다. 결국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며, 테마파크 경영 게임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 후속작 '롤러코스터 타이쿤 2'까지 성공합니다. 

 

이후 2005년에 발매된 롤러코스터 타이쿤 3은 시스템과 게임엔진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때의 개발사가 바로 플래닛 코스터의 개발사이기도 한 '프론티어 디벨롭먼트'입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3은 발매 초기 최적화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았으나, 패치를 통해 대부분 해결되었고, 2D에서 3D로 비주얼이 획기적으로 변하였으며, 이에 따라 건축환경도 보다 사실적이고 다양해지면서 명작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롤코타3d와4모바일.jpg

[ 몰락의 시작. 롤러코스터 타이쿤 3DS(좌),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우) ]

 

하지만 이후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로열티 문제로 아타리 사와 크리스 소이어 간의 법적 분쟁이 일어났고, 아타리 사의 경영 악재 등이 겹치면서 후속작이 불투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의 추락이 시작되는데, 그 신호탄이 바로 롤러코스터 타이쿤 3D입니다. 느닷없이 플랫폼을 닌텐도 3DS로 바꾸며 발매된 이 게임은, 기존 시리즈의 많은 기능들이 삭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3DS라는 것을 감안해도 게임성이 나쁘다라는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출시된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은 4라는 숫자를 왜 달고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팬들에게 사실상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최악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프론티어 로고.png


한편, 3편의 제작사인 프론티어 디벨롭먼트는 아타리의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나 독립된 길을 계속 걸어갔습니다. 스릴빌과 주타이쿤2013 등을 발매하며 개발 의지를 이어나가고 그 역량을 키워가다 비로소 2016년 11월에 플래닛 코스터를 발매하게 됩니다. 따라서 플래닛 코스터는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정식은 아니지만 일종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롤코타월드.jpg

 

아타리 사도 모바일과 기타 플랫폼을 실속없이 넘나드는 짓을 그만두고, 다시 PC로 돌아와 정식 후속작인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한동안 얼리액세스로 진행되다가, 플래닛코스터를 의식했는지 플래닛 코스터 발매 이틀 전에 먼저 정식 발매를 개시합니다. 그러나 플래닛코스터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식 발매인지 아직도 얼리액세스인지 알 수 없는 최적화 문제와 버그, 부실한 기능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참고 기다려준 팬들에게조차 큰 실망을 주었습니다. 또한 아타리 사는 아직까지 살아있는 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개발 환경과 경영상황이 열악한 만큼, 지속적인 관리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플래닛 코스터의 개발사 프론티어 디벨로먼트는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가만 할 수는 없습니다. 유저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칭찬을 받고 있으나, 이 게임 이전에 발매한 '엘리트: 데인저러스'를 시원하게 말아먹었기 때문에, 이번 플래닛 코스터가 어떤 길을 가게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엘리트 : 데인저러스'는 개발사가 해당 장르 게임의 개발 경험이 부족했고 멀티플레이 게임이라 유지 및 보수가 까다로웠던 반면, 플래닛 코스터는 이전부터 쌓아온 개발 경력이 있고 패키지 형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사후지원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까지도 패치와 업데이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바라볼 필요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이미 이와 비슷한 사례로 심시티의 부진으로 인해 '시티즈: 스카이라인'이 떠올랐듯이, 형이 아우만 못한 상황이라 이제는 정말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추억으로 남겨둬야겠습니다.

 

 

엘리트스팀평가.jpg

[프론티어 디벨롭먼트의 최근 작품인 '엘리트:데인저러스'의 스팀 사용자 평가는 '복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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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닛 코스터가 뭐죠? ]

 

 

 


그런데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물론이고 이러한 테마파크 경영 게임이 처음이시라고요?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알고 싶다고요? 그러면 간단하게 이 게임에 대해 알아봅시다.

 

롯데월드에버랜드.jpg

 

이 게임의 목표는 아주 쉽게 말해서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주변 경관을 꾸미고, 사람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놀이공원을 키워나가면 됩니다. 

 

첫 시작은 놀이공원의 입구만 달린 허허벌판일 것입니다. 거기서 사람들이 다닐 도보를 지어주고, 그 도보 주위에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시설들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놀이공원이니 놀이기구가 빠지면 안 되겠죠. 놀이기구를 짓고 사람들을 태워봅시다. 그리고 코스터를 설치한 다음 트랙의 끝이 손님들이 다니는 도보를 향하게끔 합니다. 그다음에 시범운행을 해보세요. 손님들을 코스터로 시원하게 날리는 재미로 게임을 즐기시면 됩니다.

 

 

UM.gif

[ 예시입니다. ]

 

상점사진1.jpg


놀이기구 말고 음식이나 선물가게 등을 설치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얻어봅시다. 그리고 놀이공원의 관리를 위해 청소부나 인형탈 알바생, 가게 직원 등을 고용합니다. 그런데 이 직원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요? 직원들이 불만만 내뱉는다고요? 다행히도 이곳은 원활한 노사관계 따윈 필요 없습니다. 시원하게 해고시키고 다른 사람을 뽑아줍시다. 일 할 사람은 많으니까요. 

 

 

트럭과 유니버셜.jpg

 

비록 시작은 과거 촌구석에 찾아오던 트럭에 달린 이동식 바이킹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공원을 성장시켜, 에버랜드를 넘어선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급의 공원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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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닛 코스터 파헤치기 ]

 

 

 

 

멋진관경 (1).jpg

 

멋진관경 (2).jpg

 

상점내부조작기.jpg

 

플래닛 코스터는 극사실적이지는 않지만 테마파크라는 분위기에 어울리는 카툰풍 그래픽과 온화한 색감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텍스처의 질감이나 광원에 따른 표면반사 등, 비교적 긴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현세대에서 쓰이는 고품질의 그래픽 효과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상점의 내부, 놀이기구 조작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제대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습니다. 과거 롤러코스터 타이쿤 3 이후 지난 세월만큼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제대로 만족시켜줍니다.

 

 

사람들감정표현.jpg

 

이동수단 사진.jpg

[모노레일과 같은 탈것의 가격을 0으로 설정하면 손님들이 운송기구로 취급한다]


테마파크를 찾아주는 손님들도 똑똑해졌습니다. 눈깔이 점으로 되어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이 흥분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놀이기구를 운송기구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놀이공원의 확장성도 보장됩니다. 그리고 우선 탑승권과 우선 탑승대기줄 같은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몇 시간 동안 다리 아프게 기다리는 와중에, 내 옆으로 순식간에 놀이기구 탑승석으로 앞질러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괜히 기분이 불편했던 그때 그 상황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코스터제작 (1).jpg

 

카탈로그.jpg

 

테마파크의 꽃이라 하면 당연히 코스터일 것입니다. 이 게임 또한 코스터 제작을 지원하며 자신이 직접 트랙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코스터의 건축 요소들을 반영함과 동시에 플레이어가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구간별 수치 히트맵, 트랙의 종류/높이/뱅킹/각도 등 웬만한 기능들은 다 지원하며, 이들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3도 이러한 기능은 있었지만 보다 더 강력해졌고, 무엇보다 조작이 쉬워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이조차도 어려워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합니다. 자주 쓰이거나, 코스터를 더 재밌게 만들어줄 트랙의 일부 구간들을 카탈로그 형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코스터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해질 때면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였습니다.

 

 

괴물나오는캠폐인.jpg

[ 저 괴물은 조형물이 아니라 지형을 조작하여 만든 것이다. 커리어 시나리오 중 하나 ]


이 게임에서 가장 놀랍고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지형 조작입니다. 플래닛 코스터의 지형 조작은 매우 강력합니다. 폴리곤 위주가 아닌 복셀엔진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지형 타일의 개념이 없습니다. 마치 소조를 하듯이 지형을 말 그대로 빚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형에 입혀지는 덧칠 또한 자연스럽고 사실적입니다. 이를 응용하여 지형이 아닌 하나의 조각품까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멋진오브젝트.jpg

 

회전.jpg

[ X, Y, Z 축으로 회전하거나 이동할 수 있다 ]


시설과 조형물 등의 오브젝트 설치 자유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역시 타일 개념 없이 모든 지역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고, X, Y, Z 축 별로 조작하여 3차원 공간에서의 모든 위치 변화가 가능합니다. 중복으로 설치하거나 겹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조형물들을 덧붙여 생각지도 못한 새롭고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오브젝트는 보통 풍경과 건축물로 나뉘는데, 건축물에 포함되어있는 오브젝트들(건물의 벽면이나 지붕 등)은 타일형식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시나리오모드.jpg

[ 커리어 모드 메인화면과 인게임 시나리오 목표창 ]

 

이 게임은 크게 커리어 모드와 샌드박스 모드, 그리고 챌린지 모드로 나뉩니다. 자유도가 너무 높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커리어 모드를 통해 게임을 익혀나가세요. 커리어 모드는 공원의 특정한 목적이 정해져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면 클리어 되는 형식입니다. 공원의 테마에 따라 5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지역마다 3개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한시간이 있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여유롭게 진행하시면 되지만, 난이도가 높은 시나리오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다 전략적으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또한 일부 시나리오는 지형 조작이나 테마 연구 등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칫하다간 저처럼 시나리오 하나 깨는데 6시간이 소요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순이익을 한 달에 6천 달러 이상으로 3달 연속 유지해야 하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있는 거 없는 거 다 들여 공원을 빼곡하게 채우고 박봉 월급으로 직원들을 혹사시켰지만, 그래도 5천8백 달러 선을 넘지 못 했던 절망적인 상황을 겪은 제가 드리는 조언입니다.

 

 

재정직원관리탭.jpg

[직원 관리창과 재정현황 ]

 

테마파크에는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각종 부가시설도 있어야겠죠. 이는 공원 초반에 간과할 수 없는 수입원이자, 손님들의 각종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지출도 상상하기 때문에 그냥 설치한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손님의 밀도를 고려하여 각 부가시설의 위치나 판매 물품의 가격, 종업원들의 직책 등을 유동적으로 정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부가시설을 운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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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점 ]

 

 

놀이기구샷.jpg

[ 플래닛 코스터의 놀이기구들 ]

 

첫째. 2% 모자란 컨텐츠들


게임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내용물이 적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를 즐겼던 플레이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우선 커리어 모드가 이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조형물의 종류에서 미묘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놀이기구의 갯수도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개발사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노력하고 있고, DLC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될 것 같습니다.

 

 

윈터업데이트.jpg

[ 최근 겨울 시즌을 맞아 굉장히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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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빈약하거나 접근성이 나쁜 도움말


초보자분들이라면 조형물이나 빌딩 건설에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도가 상당히 높지만 그만큼 부담이 크고, 이를 자연스럽게 숙달하는 장치가 미흡합니다.


건물 건설의 주요 편의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이에 대한 정보를 놓친다면 제작이 상당히 까다로워집니다. 도움말을 통하지 않으면 이를 알아채기 어려운데, 문제는 도움말에서도 이러한 조작들을 [더 많은 조작 보기]라는 제목으로 한번 더 숨겨놨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숨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조작 보기]가 아니라 [암 걸리기 싫으면 반드시 봐야하는 추가조작법]으로 제목을 바꿔야 할 정도입니다. 

 

 

숨겨진 조작법.jpg

[  첫 플레이라면 화면 좌측 상단에 항상 등장하는 도움말. 여기서 '더 많은 조작 보기'를 클릭하면 숨겨진 조작법이 나온다. 이 중, '지면에 정렬 켜기/끄기'가 아래에서 언급하는 기능이다.]


한 예로, 풍경 탭의 오브젝트 설치 기능 중에 '표면에 할당/건물에 추가'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오브젝트를 설치할 때, 지형지물 표면 위에 달라붙게끔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해줍니다. 이를 모른다면 간판 하나를 벽에 붙이는 데도 X, Y, Z 축을 사용하여 위치와 각도를 하나씩 직접 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설명한 대로, 이 기능이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고, 도움말에서도 [더 많은 조작 보기] 맨 아랫줄에 위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어라? 이런 기능도 있었네?'라던가 '아, 이게 이런 기능이었어?' 라며 뒤늦게 알아챌 정도입니다. 

 

또한 자유시점 모드가 있는데, 이 기능은 동굴이나 지하 작업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기본 시점 모드로 동굴이나 지하 작업을 하면 시점 조작이 정말 쓰레기같고, 간혹 카메라가 대기권을 뚫고 솟아올라 인공위성이 되는 거지같은 버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능 역시 도움말에서 [더 많은 조작 보기]를 눌러야 알 수 있습니다. 초보 플레이어들은 이를 지나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다중 선택과 이를 통해 여러 오브젝트를 한 번에 복사하는 기능입니다.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왜 도구가 풍경 탭과 건축물 탭으로 나누어져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내용물의 차이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건물 그룹'의 생성 여부입니다. 여러 개의 조형물을 건물이라는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그룹은 건축물 탭에서 아무 건축물이나 하나 설치하면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다중 선택 기능은 언제나 사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중 선택한 것들을 '복사'하는 기능은 반드시 '건물 그룹을 편집할 때'만 가능합니다. 풍경 탭에 있는 오브젝트를 그냥 그대로 설치하면 다중 선택은 되지만 복사가 안 됩니다. 하지만 건물 그룹 편집 상태에서는 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수십 개의 오브젝트를 하나씩 박아 넣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이러한 건물 그룹과 관련된 도움말 역시 부실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이를 깨닫기까지 불필요한 오해나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브젝트일반설치.jpg

[ 풍경 탭에서 오브젝트 두 개를 설치하였다.

이후 다중 선택 기능을 통해 두 가지를 동시에 선택했더니, 카피 기능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브젝트건축물편집.jpg

 

[이번에는 건축물 탭에서 오브젝트를 하나 설치한 뒤(중앙에 있는 네모 벽), 그다음에 위와 마찬가지로 풍경 탭에서 동일한 오브젝트를 설치하고, 두개를 다중 선택해보았다. 위에서는 복사 기능 자체가 없었지만 건축물 편집 상태에서는 선택 복사 기능이 생겼다.]


이렇듯 플레이어가 조작법을 자연스럽게 익히지 못하고 직접 찾아다녀야 합니다. 하나하나 눌러보고 한번 설치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작이 기본적으로 많고, 특정 상황에 따라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에 숙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시간이 흘러 정작 필요한 시기에는 이러한 조작법을 까먹을 수 있습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움말과 튜토리얼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했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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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모드 지원


이렇게 내용물의 개수가 적고 건물 건설에 애로사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더욱더 아쉽게도 유저 커스텀 모드나 커스텀 오브젝트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나름 멋지고 개성 있는 조형물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백 개의 오브젝트가 소요됩니다. 만약 유저 커스텀 오브젝트를 지원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제작시간이 줄어들고 완성도가 높아지며 불필요한 리소스 소모도 적어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플래닛 코스터가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발매 전부터 공식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계속해서 개발사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롤코타3 모드게시판.jpg

[ 롤러코스터 타이쿤 3 커스텀 오브젝트 관련 커뮤니티 ]

 

오브젝트수.jpg

[ 이 조형물에 들어간 오브젝트의 수는 1636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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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te, Manage, and SHARE! ]

 

 

메인화면지구본.jpg

[ 플래닛 코스터 첫 시작 화면에 등장하는 창작 마당 인기 제작자들 ]

 

스팀창작마당.jpg

[ 플래닛 코스터 스팀 창작 마당]

 

굉장한 건설 자유도를 자랑하는 플래닛 코스터지만 초보자 플레이어들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멋진 작품을 보며 한번 시도해보지만, 자칫하면 건물 하나 만드는데 날밤을 샐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똥손인 경우에는 이런 작품들이 정말 그림에 떡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금손을 가진 능력자분들이 만든 수려한 풍경과 조형물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 기능이 잘 갖춰져있습니다. 플래닛 코스터의 첫 메인화면에서도 지구본과 함께 인기 제작자들의 아바타들이 등장하는 모습만 봐도, 플래닛 코스터가 이러한 공유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유저들이 만든 각종 조형물이나 코스터,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스팀 창작 마당에 들어가서 원하는 작품을 구독하기만 하면 됩니다. 게임 실행 중에도 언제든 가능합니다. 단, 해당 작품의 오브젝트 요소들이 연구 등을 통해 사용 가능한 상태여야 합니다. 이러한 공유 기능을 통해 자신이 만든 조형물들을 선보이는 것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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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

 

 

플래닛코스터 메인2.jpg

 

놀이공원에서의 즐거움이 이제는 놀이공원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나아갔습니다. 어렸을 적 즐거웠던 놀이공원의 추억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일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침체되었던 건설/경영 장르 게임 시장에서 떠오르는 별이자, 기존 팬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뻔한 테마파크 경영 게임을 저 깊은 웅덩이 속에서 밖으로 끄집어낸 의미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기대만큼의 만족을 준만큼, 보다 더 크게 기대하고 싶습니다. 추가적인 업데이트와 DLC를 염두해둔 부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후지원이 계속해서 이루어진다면 이 게임은 과거 롤러코스터 타이쿤 3의 명성을 뛰어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16년이 다 가기전에 올리려했는데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profile
    운좋은올빼미 2017.01.01 14:47
    글이 길어 정독은 못했지만 꼼꼼한 리뷰 감사합니다~
  • profile
    ERASER 2017.01.01 15:09

    일단 추천

  • profile
    magba 2017.01.01 15:35

    지형이 복셀이라는 부분은 처음 알았네요! 더 많은 게임들이 그런 형식을 차용하면 좋겠어요.

     

    요즘 VR도 점점 보급되는 추세이고, 지형으로서의 지형은 이제 조금 답답한 감이 있죠

  • profile
    yhl3145 2017.01.02 00:53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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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ITCM <스팀그룹> 비공개 전환 안내 및 초대요청 2334 ITCM 08.24 113921 47
꿀팁 [운영자 인증] ITCM 꿀팁정보 모음 (2017/3/16) 33 코코넛먹자 08.05 116539 68
공지 ITCM 내부 규정 안내 71 file ZardLuck 02.05 95825 89
소개 필립스 LED 스탠드를 구입하였습니다! 4 file ZardLuck 07.21 423 9
소개 필라스~의 애완동물들 8 file ESILL 04.04 1785 6
소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 화이트 마치 II 한글 지원 6 gentlstik 04.19 2159 7
소개 필 로저스, AMD를 떠나 엔비디아로 간다 2 RuTel 10.15 552 2
소개 픽셀 프린세스 블릿츠 킥스타터 모금중 YohanLee 01.21 294 6
소개 픽셀 + 퍼즐 + 스텔스 'Wildfire' 2 Fluffy 03.28 248 10
소개 피파20 데모 올라왔어요 RuTel 09.11 790 0
소개 피파16 플레이할 친구 콤푸타 견적을 짜봤습니다. 5 file Time 09.25 468 1
소개 피씨용 엑원패드 무선리시버, 내일부터 한국 판매 3 RuTel 11.11 282 3
소개 피시방 스팀에대해서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7 카라드엘 01.31 695 2
소개 피리스의 아틀리에, 스팀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8 file RuTel 11.23 1175 8
소개 피닉스 포인트 출시 소식 5 킬러조 11.02 946 2
소개 플스VR 할인하네요. RuTel 07.18 359 2
소개 플스 VR 최근 출시작 / 예정작 3 RuTel 07.25 483 5
소개 플레이파이어에서 게임4개 번들 무료로 주고 있습니다. 1 file 개나소랑 03.27 576 4
소개 플레이원스토어 크리스마스 할인 늑대와향신료 12.21 399 4
소개 플레이원스토어 30% 할인쿠폰(일일 오후 2시 한정 200장) 1 file Harp 11.12 618 0
소개 플레이엑스포 후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19 file ZardLuck 05.30 395 21
소개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그라운드를 해 보았습니다. 1 file NovE 04.01 1289 8
소개 플레이 엑스포 댓글 이벤트 당첨자 발표! 19 ZardLuck 05.24 288 21
소개 플레이 스토어에서 500원에 영화대여하네요 2 file 이루 12.23 350 6
소개 플레닛 코스터가 드디어 예구 시작했군요 2 코기 08.27 393 2
소개 플래닛코스터 리뷰등록시작+메타스코어 8 file 코코넛먹자 11.18 588 23
소개 플래닛코스터 (planet coaster) 후기 또는 리뷰 4 file Gebee 01.01 3716 19
소개 프리즌 아키텍트 정식 10월 6일 출시 13 file 달콤 09.23 441 7
소개 프리즌 아키텍트 숨겨진 3D 모드 등장! 2 file 코코넛먹자 03.08 10451 21
소개 프리즌 아키텍트 멀티플레이 업데이트 1 코코넛먹자 09.04 3259 8
소개 프리즌 아키텍트 9월 17일자 패치노트 2 영수증 09.18 1122 4
소개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5가 나온다고하네요. 12 file ZardLuck 04.25 981 7
소개 프리즌 브레이크 새로운 시즌 공식 트레일러 9 ZardLuck 05.17 28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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