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컴터 샀다는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에 배송예정이라는 택배어플 안내를 받고 들떠있었죠

1시경에 전화가 왔는데 받을 상황이 아니라 1시 40분경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1시간 뒤에 택배 온다더군요.

그런데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도 오질 않아서(새컴 셋팅한다고 집안 컴 죄다 포맷했습니다. 사용자가 전부 바껴서요. 정상적인 사용을 위해선 오늘 컴이 도착해야했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하는말이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택배가 이게 퀵으로 보낸것 같네요"

퀵?????????
택배사가 퀵????

알고보니 일손이 딸리나봅니다. 어찌됐건. 퀵 보낸 기사 전화번호라도 알려달라니까 그딴거 모른답니다.

허....

택배회사가 고객물건을 퀵으로 보내놓고 어딨는지 모른답니다.

이제 진짜는 여기부터입니다

결국 또 기다리다 지쳐서 이번엔 지점으로 전화했더니, 송장 조회해주고 퀵으로 보냈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오는거 맞죠? 보낸거 맞죠? 라고 했더니 "예 기다리시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더군요.

그리고 전화 끊으려니까

"확인해보고 전화드려도 될까요^_^" 이러더군요. 이때부터 불안했습니다.

아니 확인했다면서 확인해보고 왜 전화를?

10분 뒤

원래 배달원이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 고객님 물건 내일 받을 수 있나요?"

"왜요"

"고객님 물건이 너무커서 제 차에 안 들어간다고 빼놓고 왔나봐요"

(아니 퀵으로 보냈다며? 그리고 웬 크기타령? 뭐하자는거지)

"그래서요"

"근데 고객님 물건을 퀵으로 보내려면 만오천원이 들어요"

(어쩌라는건지)

"배송비가 5천원인데 퀵으로 15000원 주고 보내면 수지타산이 안맞잖아요. 그래서 제가 퀵으로 보낼 수는 없고요"

(뭐?)

"그래서 내일받아보실 수 있나요?"

"........아니요 오늘 받을건데요"

"아니 이게 사람이 하는일이고, 오늘 소장님 아프셔서 못나오시고, 그렇다고 퀵으로 보내면 5천원 받고 15000원 쓰는데, 병상에 있는사람한테 어떻게 그걸 말합니까"

"아니요 오늘 받을겁니다. 받아야돼요."

"꼭 오늘 받으셔야돼요?"

"네."

이때부터 배달원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더군요. 뭐 이딴놈이 있냐는 톤으로 전화를 하더군요.

"정 안된다고 하시면 제 사비로라도 퀵 보내드릴 순 있는데, 이게 사람이 하는 일이고, 어쩌구저쩌구.. 지금 퀵 보내도 시간이 걸리고..어쩌구저쩌구... 저도 오늘 일손부족하다길래 도와주러 나온건데 어쩌구저쩌구..."

(지금 퀵 보내도 저녁먹기전에 받겠네)

"오늘 받을겁니다"

"하... 그러면 제가 밤 10시까지 보내드릴게요"

"네?" (이건 또 뭔)

"역시 퀵 보내긴 힘드니까 제 차로 밤 10시전에 배달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냥 퀵 보내라고 하려다가 말았네요.

뭔 일하는게 이런지

택배 배송예정 -> 퀵으로 보내겠다 -> 퀵으로 보낸 것 같다(?) -> 퀵으로 보냈긴 한데 확인해보겠다 -> 물건이 커서 안 실었다 -> 퀵은 비싸서 못보낸다 -> 내일 받아라 -> 밤 10시에 배달 끝나고 따로 갖다주겠다

괘씸해서라도 오늘 받고 한소리 하렵니다.

소비자 물건이 어딨는지도 모르는 택배사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회사가 괜히 매물로 나온게 아니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