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시기에 주문했던 엑박패드와 마스터키보드가 왔습니다.

엑원패드는 중국제 벌크 패드를 정품 박스에 넣어서 온 물건입니다. 매뉴얼엔 동글도 같이 있지만 벌크라 블루투스 동글따윈 없습니다. 대신 USB 연장선이 동봉되어있네요.

일단은 핸드폰 선을 연결해서 유선으로 사용해보기로 하고 몇 가지 게임을 해봤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조준 보정이 지원됩니다. 조준 보정이 작동한다는 전제 하에 사냥꾼 활 기준 헤드샷 노리기가 마우스보다 용이한 지점이 있습니다. 다만 시점이 휙휙 돌아가지 않아 다대 일 전투에선 키마보다 불리합니다.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슛: 360패드 시절에 나온 게임이지만 엑원패드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됩니다. 세밀한 진동 지원으로 오프로드에서는 정말 강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각만 익숙해지면 핸드브레이크 사용은 게임패드쪽이 훨씬 더 용이하네요.

둠: 옵션상엔 분명 조준 보정이 있는데 하나도 체감이 안 됩니다. 게임 자체가 워낙 스피디한데다 패드 시점 회전이 몬스터들의 속도를 못 따라가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상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원래 조준보정이 정말 잘 지원되는 게임으로 알려진 GTA5도 테스트해볼까 했는데, 아시다시피 극악의 로딩을 자랑하는데다 너무 오래 묵혀놔서... 일단 이 정도로 테스트를 끝냈습니다.

확실히 짐작했던대로 레이싱과 액션에서 강세를 보이네요. 조준보정 되는 FPS를 더 찾아서 시험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스터키보드.

요 모델입니다. 이전에 12만원짜리 저가형 49키 마스터키보드를 썼는데, 그것보단 확실히 키감이 좋습니다. 키마로 레이싱하다 패드로 하는거랑 느낌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건 키가 반밖에 안 되고 크기도 보유중인 아이패드 에어와 몇 센치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작습니다. 백팩에 쏙 들어가는 건 물론에 케이스 대용으로 쓰고있는 일반적인 수건에 두겹으로 둘둘 말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건 이틀동안 이 키보드와 내장 음악 프로그램인 개러지밴드를 사용해서 간단히 만든 노래입니다. 이걸로 돈 받고 팔만한 퀄리티의 음악을 만들긴 힘들겠지만... 칩튠에 가까운 레트로 음악 정도까지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