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묘한 현지화
이전에 중국에 거주하고 있었을 당시, 당시 vpn 쓰지 않고
들어갈 수 있던 한국게임이 몇 없었기에 일부 게임들이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학년들은 카오스나 스타였지만,
저학년들 사이에선 Lost saga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었었죠.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독보적이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대전게임에도 불구하고 육성 요소가 추가된 이후
과금의 중요도가 높아지자 게임은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해버리면서
같이 하던 제 주변 친구들 포함해 저도 이 게임을 외면해버렸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뺨치도록 빠른 패치속도가 게임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장비들을 찍어내듯이 내놓는 가운데
OP를 OP로 막는 상황이 줄줄이 발생하였고, 일부 장비들을 조용히 너프시키는
잠수함 패치들의 의혹은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밸런스는 엉망으로
치닫아 게임 환경은 점점 실력 중심에서 과금중심으로 게임이 바뀌게 되었죠.
그래도 게임 자체는 몇년동안은 꽤 흥하여, 사업확장을 위해
해외로 판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게임 런칭 초반에 삼성의 등에 업혀,
WCG 대회 종목으로 세계대회를 개최하다 이후 정확히는 모르지만 여러번
독자적인 국제대회를 열기도 하는등, 타지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었죠.
그런 게임이 지금은 어떤가 하며 스팀에 걸려있는 북미서버를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북미게임인데 뭔가 익숙한 것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16초 참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북미서버 입니다.
한국 내에서 사용하는 음성을 그대로 가져와서 북미서버에 한국어가 들리더군요.
처음엔 제가 게임파일 설치를 잘못한줄 알았는데, 다른 북미영상들을 보니 제가 틀린게 아니였습니다.
한국음성을 현지화 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좀 묘한 현지화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가이드 쪽 내 삽입된 사진의
설명은 한글로 되어있었습니다.
일부는 사진과 글 부분이 모두 현지화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사진에 한국어가 번역처리 되지 않은채 그대로 남아있음
현지화 팀이 없어서인지, 신경쓰지 않아서 그런건지는 잘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현지화 쪽에 신경쓰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었네요.
북미 로사에 쓰지 않는걸로 추측되는 미니홈피 기능이
게임 내 버튼만 그대로 남아있는 점도 그렇고, 소리쪽도
'아군이 당했습니다' 같은 음성이나, 국내에서 쓰이는 여러 한국 채팅음성들이
북미에서 그대로인 점도 그렇구요.
캐릭터 명 같은 경우엔 비교적 잘 되어 있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고유명사는 그대로 표기하면서,
구미호와 같이 여러 국가에서 혼용하여 사용하는 존재일 경우엔
한국형임을 강조하듯 그대로 Gumiho 처럼 한글을 기준으로 표기해놓아
꽤 괜찮아 보였었네요.
다만 일관성 없어보이는 구석은 있었습니다.
일본의 '오니' 로 착각할 수 있기에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도깨비를 그대로 표기
그런데 생김새는 오니쪽에 더 가까운것 같지만 아무렴...
백동수
이순신 장군, 경상남도는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받아
Lee 대신 Yi로 통일해서 사용하자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뉴스기사 : www.nocutnews.co.kr/news/425197 ]
'전우치' 같은 인물들은 고유한 이름이기에 영문으로 바꿀 수 없어서 그대로 표기하고 있는데
게임 내에선 몇몇은 이렇게 그대로 표기한 반면, 몇몇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존재
웹툰에서 가져온 트레이스 김윤성은 'KIM' 으로만 표기되어 있는데,
갓오하에서 가져온 유미라나 박일표, 진모리의 경우 풀네임으로 적혀 있어
기준이 무엇인지 헷갈리기도
이 캐릭터의 본 명칭은 '홍길동' . 위의 고유 인물들은 다 이름으로 표기해놨는데
왜 홍길동만큼은 'Staff Master' 로 표기해놨는지 아리송
이처럼 현지화가 조금 일관성 떨어지게 되어있는점은 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기준이 뭔가 싶기도 했습니다.
특히 100여개 이상되는 캐릭터들의 대부분은 한국 명칭과 크게 차이없거나
고유명사를 그대로 가져왔는데, 왜 홍길동 만큼은 저렇게 해놨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추억따라 잠깐 한국과 스팀판 게임을 들어가봤는데 이런 발견을 하게 되니
좀 당황스러웠네요. 현지화라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관성있고,
세밀하게 해야할텐데 저렇게 대충 작업한듯한 모습이 보여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스팀은 그저 채널링 서버라곤 하지만 하루 피크 70여명을 찍는걸 보면
북미서버도 곧 종료할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북미유저들이 가장 활발할
오후 시간대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유저가 별로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억은 추억일때가 가장 아름다운걸까요? ㅋ
한창 잘나갈때 게임을 고쳐놨어야 했지만 그런 시기를 이미 수 차례 놓쳐버렸고
현시점에선 아무런 해답을 찾을 수 없게되버렸죠.
이걸 한때 즐겨했던 유저로선 보기 안타깝기도 하구요.
어쩌면 국내 게임들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한번쯤 저런 게임류들을 만나보셨을 거라 비슷한 경험을 겪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과금장치들을 만들어 넣고 밸런스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
게임의 의미를 잃어가던 작품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그런 경험요.
국내게임 개발환경 때문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게임이 망가지는걸 지켜보는 입장에선 괴롭기도 합니다.
이 무의미한 글을 3줄 요약하자면
1. 이 게임의 현지화는 날림작업의 느낌이 난다. 일관성이 없다
2. 이미 유저들의 마음이 떠난 게임이라 스팀 채널링은 곧 닫힐 것 같다
3. 국내 게임들에게 뭘바래
정도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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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한글, 반 영어는 예전 유비소프트의 고스트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가 그랬었다고 하던데(음성'만' 한글)
국내에서도 가까운 예시가 있었네요. ㅋ; -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ㅋㅋㅋㅋㅋ 한때 많이 했었는데
-
한때 많이들 했었는데,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더니
지금은 헬게이트인것 같습니다. -
?
오베때 재밌게 했지만 왜 그렇게 캐릭터를 찍어낸건지 모르겠군요;
스팀상점은 역시 지역제한이네요.
-
처음엔 왜 이리 캐릭터가 안나와 새 캐릭터 내줘 이랬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제발 좀 밸런스 검수하고 천천히 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빨리내서 당황스러웠죠.
F2P 게임은 브라우저에 install:steam 를 이용하여 설치는 할 수 있어
그걸로 설치해서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스팀 내 한국게임들이 지역제한이라서
한번쯤 해보고 싶어도 번거롭긴 하더라구요. -
유저가 번역해도 저것보단 낫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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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한번 망하면서 저예산으로 갔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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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인원이 바뀌어도 되는대로 그때그때 작업해서 (온라인겜 패치의 특성상)
일관성이 없는 번역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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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 인원이 중간에 나가거나 했지 않았나 싶었네요. 게임 초반에 출시된 캐릭터들 중
실제 유명 인물들의 이름들은 다 현지화를 통해서 바꿔놨는데 나중에 나온 캐릭터들은
그냥 한국어를 그대로 표기해놓았더군요.
이건 현지화를 한것도 아니고 안한것도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