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넘어가겠습니다.

험블에서 무료로 뿌린 이후 해봤는데, 칼과 총으로 악마를 죽인다는 점에서 일뽕맞은 둠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문제는 그 일뽕을 너무 많이 맞았습니다. 3스테이지인가에서 기관단총이 나오는데 대놓고 전범기가 그려진 부분을 보여줍니다.그나마 어떤 오토바이 도색마냥 전체적으로 그려진 게 아닌 손잡이에 그려진거라 인게임 내에선 별로 볼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일뽕 요소가 치사량에 간신히 못 미칠 수준으로 상당히 많습니다. 90년대 나온 원작이 미국산 일뽕의 총집합체니 당연히 리부트작도 일뽕범벅이지만, 한국 역사를 배운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넘어 플레이에 저해가 되는 요소입니다. 울펜슈타인이나 둠을 하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한글패치를 활성화시키려면 xp모드로 실행해야하는데... 심각한 발적화를 자랑합니다. 제 사양이 6700에 16기가램, 1060 6기가라는 웬만한 게임은 돌아갈 사양임에도 수시로 2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말했듯이 둠라이크 게임이라 방방 뛰어다니면서 해야하는 게임입니다)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있고 그럭저럭 잘 짜여진 스토리에 쌈마이한 개그센스도 나쁘지 않긴 한데 뭔가 묘하게 몰입이 안됩니다.

이럴 때는 할 게임은 넘쳐나니 아무리 오래 하던 게임이라도 삭제하는 게 맞는 건 아는데... 웬지 클리어는 해야 할 것 같아 찔끔찔끔 하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 결국 삭제했네요. 아래에 글 써주신분처럼 짧게 몰입할만한 게임으로 마음을 정화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