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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08:52

디 이블 위딘 (PS4)

조회 수 1881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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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이 만든 초유명 호러 게임인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아버지로 알려진 미카미 신지는 그 위업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그 쪽에 붙잡인 사람으로 볼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그런 측면에서 루빅과 자신을 투영시켰다는 그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나 싶다. 그냥 게임 속 이야기만이 문제가 아니라, '디 이블 위딘(The Evil Within)'은 참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디 이블 위딘'의 시작은 나름 조촐하다. 대량 연쇄살인이 난 병원으로 경찰들이 급파되면서 시작. 그런데 갔더니 이건 오컬트 월드. 그 바람에 주인공은 경찰 생활 이래로 역대급 사건에 조우하고 그 안에서 생존 투쟁을 해 나아가는 흐름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플롯 구조 자체가 바이오 하자드 1 시절 생각나는 그런 것. 때문에 매우 정겹고, 또 어째 그 다음도 옛날 같을 것 같은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이야기는 각명관(...)처럼 특정 장소에 가둬진 존재가 살아 나가려는 몸부림을 친다는데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주인공을 둘러싼 장소가 그렇게 평범한 곳이 아닌 것이 문제. 전연령 대상으로 공개되는 리뷰에 쓸 이미지 파일을 고르기도 어려울 정도로 피칠갑은 기본에, 다채로운 시체들의 전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그런 게임이다. PS4라 그런지, 그래픽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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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든 사람이 같아서 그런지,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초기작들 기분이 솔솔 풍긴다.

'디 이블 위딘'은 흔히 이야기하는 '통 속의 뇌' 컨셉을 다소 비틀고, 우리가 호러게임이라고 말하는 복합장르의 요소들을 버무린 그런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로 간간히 플레이어를 압도하긴 하나 무언가 정겨운 노스탈지아(?)를 만난다고나 할 수 있는 그런 측면도 있다. 올드 게이머라면 더 데자뷰를 느낄 일이 많은 셈. 때문에 학습이 신작치고는 빠르게 들어가는 느낌이다.

처음에야 충격적인 연출들이 많다. 바이오 하자드 1 시절 PS1과는 차원이 다른 하드웨어 기반이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실사급 비주얼 연출이 돋보인다. 예전처럼 사운드 이펙트 도움 안 받아도, 꿈에 나올까 무서운 그런 괴물들과 훼손된 시체들이 화면 한 가득 흘러 넘친다. 확실히 이런 비주얼 쇼크 때문인지, 1회차 플레이에서는 좀 어리버리하기 쉽다.

대신 게임 시스템 차원에서 어떻게 해 나아가야 될 지는 꽤 명확하다. 플레이어를 조작하고 사건을 헤쳐나가는 것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왜냐면, 그냥 다 쏴죽이고 살아남으면 위너가 되는 구조여서.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도 그렇지만, 호러게임도 아예 스타일리쉬 액션으로 가던지 아니면 잠입액션류가 되던지로 분기되어서, 요즘 작품에서는 옛날 재미 느끼기 힘든 편. 그런데 이 게임은 그 부분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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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한글화가 적용되어 있어서, 시스템 이해와 스토리 몰입이 굉장히 용이한 편.

플레이어가 갓(God)이 되어 가는 과정은 다회차 플레이나 1번 무기 올 클리어 등등의 올드한 슈퍼플레이 시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적들이 능동 AI 같은 걸 탑재하고 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난이도 별로 버프를 더 받는 쪽이어서 스크립트 암기와 패턴 읽기 등으로 게임을 옛날처럼 플레이하는 것이 '디 이블 위딘'의 특징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PS4에서 PS1 때 향수를 되살리는 시스템인 덕분에, 올드 게이머들은 옛날 생각으로 게임을 즐기기 편하겠다. 물론, 요즘 젊은 게이머들이 보기에는 작위적인 또는 의도된 게임플레이에 저항감을 가질 측면도 있긴 하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가 변모된 과정도 어떻게 보면 세상 바뀌는 거 따라가다 그러했던 것일테니 특히나. 잠입하지 않아도 되고 트랩이나 퍼즐 고민 안해도 되는 이런 타입은 취향 타기 쉽긴 하다.

'디 이블 위딘'은 현 시점에서 PS4 타이틀로 정식 발매된 작품 중 제일 무서운 게임이다. 겨울 앞두고 식겁한 화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게임은 '온 가족의 플스'를 '나만의 플스'로 만들어줄 그런 게임이겠다. 올드 게이머라면 그 옛날 야리코미 플레이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겠고, 젊은 게이머들에게는 그 옛날 일방통행 파워무브 게임 스타일의 느낌을 요즘 세상에서 경험하게 해줄 그런 작품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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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세계의 신은 플레이어 바로 그 자신이다... 이 부분을 실감나게 해주는 타이틀.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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