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24일] -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일상은 PC 수요를 급격히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동이 줄어들자 데스크톱 시장은 유례없는 품귀 현상을 빚었고, 제조사는 표정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의 중요 부품도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노트북 시장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노트북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데스크톱의 그것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때 사양산업 대접까지 받던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PC 시장을 주도할 분야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은 어디까지 보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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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부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조립하는 재미가 있는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철저한 완제품 시장이다. 그만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신뢰도가 중요하다. LG와 삼성 위주의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성능과 가격, 또는 차별적인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가바이트만큼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브랜드가 없다.

# 게이밍 노트북의 환골탈태, 인플루언서 소유욕을 터치하네!

기가바이트는 크게 2가지 라인업 에어로(AERO)와 어로스(AORUS)를 선보이는데, 에어로가 휴대성에 높은 비중을 둔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어로스는 고성능 및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비즈니스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급을 나눈다기보다는 주 용도를 달리 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애초에 다른 타깃을 두고 출발한 두 모델은 외형에서도 확연히 그 성격이 드러난다. 비즈니스 정장 차림을 연상케 하는 어로스와 달리, 게이밍을 주목적으로 하는 에어로는 좀 더 비주얼적인 요소가 강하다. 상대적으로 더 화려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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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1년형 인텔 11세대 기반 에어로는 이전 세대들과는 어딘가 좀 다른 인상이다. 마주한 15 OLED KD 모델은 확연히 차분해졌다. CNC 알루미늄 소재의 바디는 부드럽고 유려한 느낌을 주는데, 가운데 에어로 로고를 가운데 무심히 박은 심플한 디자인이다.

힌지 부분에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직선 디자인을 포인트로 줬는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다. 정제된 인상은 얼핏 어로스의 느낌마저 풍긴다. 게이밍 시장을 노린 노트북이 톡톡 튀는 개성을 강조하던 분위기에서 한 발 물러나 오히려 차분하고 부드러운 선을 살려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노트북을 열어 전원을 켜는 순간 어김없이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화려함이 키보드 라이팅으로 드러난다. 에어로 15 풀사이즈 키보드는 RGB 퓨전 2.0을 지원해 무려 1,670만 컬러를 지원한다. 각 키마다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를 일일이 지정할 수 있고, 매크로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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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 롤 오버도 지원해 동시 키 입력을 할 수 있어 게이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용이하다. ‘스태틱’, ‘사이클링’ 등 라이팅 이펙트만 19가지에 이른다. 역시 에어로는 게이밍 노트북의 최강자구나!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에어로 15 OLED KD 모델은 게이밍보다는 인플루언서에게 더 어울린다.

# 최고 중의 최고 하드웨어만 엄선한 구성, 가격보다는 성능 중시!

누가 뭐래도 기가바이트가 인정받는 부분은 역시 하드웨어다. 데스크톱으로도 최고 사양에 가까운 스펙을 노트북에서 여과 없이 쏟아낸다. 인텔 11세대 i7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무려 삼성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PC 시장에서도 물건이 없어 귀한 몸이 되어버린 엔비디아 RTX 3060 그래픽카드를 넣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 제품의 성능은 어느 정도이길래?라는 의구심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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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OLED와 RTX 30 그래픽카드만으로도 사실 2021년에는 ‘끝판왕’ 대접을 받을 준비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스마트폰에서도 고가 모델 일부에 쓰이던 OLED가 이제는 노트북까지 접수했다. 자체 발광 소자가 빛을 내기에 더 밝고 더 선명하다. 물론 약간 과장된 색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은 그러한 문제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눈이 편하다. OLED의 진가는 편안함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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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프로세서 중에서도 i7은 고성능을 상징하는 넘버다. 8 코어 16 스레드로 구성된 i7-11800H를 탑재해 최대 클럭 4.6 GHz, 24MB의 캐시 메모리를 제공한다. 더 빠를 필요도 있을까 싶은 포지션을 제대로 잡아냈다. 이러한 기본기를 따지도 또 따져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찾았다면 기가바이트 에어로 15 OLED KD만 한 선택지를 찾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바닥면은 확실한 냉각을 위한 설계가 시선을 잡는다. 큼지막한 통풍구에 히트 파이프가 시스템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부하가 걸릴수록 온도가 상승하고 팬 소음은 커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Ai 제어 기능으로 좀 더 똑똑하게 반응한다. 뜨겁다고 빠르게 동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적정 효율을 계산해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시스템의 안정화된 구동은 최대한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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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첫 문단에서 언급했지만, 사실 게이밍보다 동영상 편집, 혹은 설계나 프로그래밍 분야를 다룰 노트북을 찾고 있는 사용자에게 더 권하고 싶은 것이 15 OLED KD다. 엄연히 게이밍 노트북으로 출시된 제품에 무슨 소리인가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15 OLED KD에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무려 4K 해상도의 삼성 OLED 디스플레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지고 보면 현실적으로 4K 해상도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PC 게임이 사실상 없는 데다, OLED 디스플레이의 고질병이라 지적하는 번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에 선택하는 이유는 리얼 블랙을 비롯한 색 재현율 때문이다. TV야 ‘고화질’이라는 말로 얼버무릴 수 있을지 모르나, PC용 OLED 디스플레이라면 ‘정확한 색감’이 업무 역량과 직결되는 직업군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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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 OLED를 적용하는 것은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사실 어렵다. TV보다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라는 특성상 혹시나 하는 번인을 고민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비싸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이 기우라는 것은 금방 드러난다. 기가바이트가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왕 게임할 것 최고의 색감으로 즐기라는 것이다.

# OLED 번인 걱정은 이제 그만~ 제대로 즐기고 제대로 체감하라.

게다가 기가바이트가 OLED를 노트북에 적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번인 이슈로 입고된 물건도 없지만 만약 문제가 발생하려거든 몇 년은 같은 화면을 반복하며 켜놔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은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때 즈음이면 동일 노트북을 계속 고수할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에 대해서다. 사실 노트북은 업그레이드보다는 신상품 구매로 제품 교체가 이뤄지는 분야다. 번인 걱정 이전에 뒤쳐질 성능이 문제일 수 있는 것이다. 번인이 발생할 경우 A/S 교체라는 자신감은 그냥 해본 말이 아니다.

일단 보는 재미가 남다르고 성능에서 또 한 번 감탄하며, 결정적으로 모든 조합이 게임이나 영상 편집 혹은 설계 등 다양한 작업을 아우르는데 결코 손색없다는 점에서 이 제품의 진가가 발휘된다. 따지고 보니 기가바이트 에어로 15 OLED KD는 현존하는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 중 하나라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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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K OLED와 RTX 30 그래픽카드를 내세운 디스플레이는 여타 경쟁사가 감히 따라가기 어려운 자랑이다. 그럼에도 2백만 원 남짓한 가격으로 내놨다. 비상식적으로 가격이 올라버린 그래픽카드 하나만 생각해도 어쩌면 고객에게 남는 장사다. 그저 가볍게만 만들어 메모리 확장조차도 안되게 만든 LG 그램을 떠올려보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마음에 확실한 기준점은 절로 기가바이트를 향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다.

 

 

 

 

 

By 김신강 에디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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