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이미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시중에 나와 있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기의 한 갈래 정도로 볼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로, 그것도 USB 원포트로 나름 손바닥만했던 장비에서 하던 일을 이제 글자 그대로 'USB 메모리'로 가능한 세상이 온 셈이다. 언제나 그러했듯, 기술의 혁신이 이뤄낸 개가.


이런 상황이 온 배경에는, 하드디스크가 배터리 또는 무선 공유기 기능 등과 융합하면서 비슷한 시장을 만들었던 전력과 맥이 닿아 있다. 아무래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담은 스토리지가 MicroSD 처럼 작은 거라고 하더라도 빼고 끼는 거 자체가 일인데다가, SD 카드 밑으로 크기가 작아지면 잃어 버리기도 쉽다는 현실적인 관리 문제도 있다.


사실 하드디스크 기반 기기들에서 입증된 거가 뭐냐면, 충전을 제대로 했다는 전제에서 그냥 가방 안에다 저장장치 넣어두고 네트워크로 붙어서 쓸 데이터만 쏙쏙 뽑아내면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나름 근 수 나가던 하드디스크 기반 장치에 비해 더 가벼워졌다는 게 나름의 강점이 되었다. 작고 가볍다, 이게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의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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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그렇게 대중적이진 않은 게 사실.


네트워크 장치가 아닌데 Wi-Fi 커넥트로 스토리지나 컨트롤 땡겨 오는 것은 이미 콤팩트 카메라들을 통해서 꽤 많이 체험해본 바다. 때문에 샌디스크에서 이런 제품 선보였다고 해서 그렇게 신기해 보이거나 그렇지는 않다. 단지, 하드디스크보다는 역시 플래시 메모리가 작고 가볍다는 점이 눈에 쏙 들어온다.


물론, 여느 USB 메모리보다는 큰 편이다. 제일 용량이 작은 16GB 모델이, 요즘 시중에서 팔리는 플래그쉽 128GB 용량 USB 메모리가 그 크기가 엇비슷하다. USB 메모리 치고는 큰 축인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이게 너무 작아도 그런 것이, 들어있는 것들이 중요한데 비해서 분실 우려가 높다는 점도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 하드디스크 기반 기기는 묵직한 존재감이 있는데, 이젠 그런 게 비교적 미약한 편이다.


장비들 분실 주의하는 거야 사용자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긴 한데, 그래서 더 너무 작아지는 것은 다소 마음에 걸리는 형편이다. 비슷한 경우로 SD에서 MicroSD로 갈 때, 손톱이 약해서 넣고 빼기가 불편한 것만이 일이 아니라 아차하면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리는 그 물리적인 부피 문제가 나름의 부담꺼리가 되는 게 사실이다. 결국 사용자 주의가 답이긴 한데, 어째 세월이 흐를수록 이런데 약해져가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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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그러했듯이. 앞서 HDD가 지났던 길을, 이제 플래시 메모리가 걷는다.


샌디스크 커넥트 와이어리스 스틱은 USB 2.0 규격에, 자체 충전기능과 AP 커넥트 기능을 가진 기기이다. 용량이야 16GB, 32GB, 64GB 128GB 등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2년 보증 기한이 제공되고 있어서, 그냥 USB 메모리가 1년 수준의 보증기한을 제공하는 것보다는 긴 편. 그렇게 고장이 잦은 물건은 아닌 관계로, 분실 주의와 앱 설치 등 사용을 준비하는데 꼼꼼할 필요가 좀 있겠다.


그리고 이게 어떠한 파일이든 3개까지 다른 파일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장비에 스트리밍으로 데이터를 땡길 수 있다고 하니까 복수의 기기를 갖고 있거나 공유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하고자 한다면 그 쪽 용도와 맞물려 있다. 팀 워크 하는 곳이나, 요즘 재생 플레이어 앱이 좋은 게 많아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영상 땡겨 보는 거 좋아한다면 여러모로 쓸 만한 구석이 많은 편.


어떻게 생각해 본다면 이동형 미디어센터 기능도, 또는 무선 NAS 같은 구조체로 활용할 여지가 있으니까 이런 쪽에 관심 있다면 용처를 연구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는 아닌가 싶다. 아직 그냥 물리적으로 USB 포트에 뭐든 꽂아야 안심인 그런 경우도 있겠고 해서 다소 취향 탈 물건이긴 한데, 포트에 정전기 튀겨서 데이터 날려본 사람 입장에선 의외로 포트 커버가 더 정감이 가는 그런 물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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