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야심작 폴라리스가 공개된지 일주일이 갓 지났다. 일각이 여삼추인 하이테크 업계에서 일주일이란 기간은 어쩌면 지나치게 긴 기다림이었을지 모르겠다. 불과 한 주만에 다시 밤샘 작업의 악몽을 떠올려야 하는 리뷰어의 고충은 잠시 뒤로 하고, 결코 미뤄두거나 외면할 수 없었을 두 라이벌 회사의 숙명을 논해보는 건 어떨까. 라데온 RX 480이 크게 한입 베어문 스위트 스팟을 지켜내기 위해 엔비디아가 구원투수를 긴급 투입했으니, 그 이름은 지포스 GTX 1060. 전세대 하이엔드였던 GTX 980과 거의 똑같은 성능을 갖췄으면서 소비전력은 더욱 낮췄고, VRAM 용량은 50% 늘렸으며, 무엇보다 앞자리 "2"로 시작하는 가격표를 달고 나타났다. RX 480을 향한 묵직한 견제구이자 GTX 970 / 980에게 내려진 동반 사형선고쯤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있는 현 시간부로 엠바고가 해제된 엔비디아발 [오피셜] 소식이 있어 이 자리에서 공유하고자 한다. 중요한 내용은 이미 윗 문단에 모두 담았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기분으로 가벼이 봐 주시길.

 

 

 

안심하시라.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있는 바로 이 시각이 엠바고가 해제된 "6:00 AM PST" 이니. 글쓴이는 보다시피 안전하다.

 

 

잠시 시계를 2년 전으로 돌려, 맥스웰 기반 하이엔드 GPU인 지포스 GTX 980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자. 기억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지금 보고 있는 슬라이드가 바로 그것이니. 당시 맥스웰은 그 자신이 바통을 넘겨받던 케플러 아키텍처와 비교해 동일한 공정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향상된 전력 효율 향상을 가져와 모두를 기함하게 한 바 있다. 냉정히 말해 성능 측면에서는, 그러나 맥스웰은 케플러를 완벽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던 것도 또한 사실이었다. 최상위 칩 사이의 쿠다코어 갯수만 놓고 보더라도 GK110은 2880개, GM200은 3072개로 겨우 6.7%가 늘었을 따름이다. 전문가용 시장에서 케플러 기반 테슬라 K80을 대체할 맥스웰 기반 제품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뛰어난 효율성으로 무장했으면서도 상술했듯 맥스웰이 케플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것은 제조공정이 28nm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파스칼 아키텍처를 도입하며 엔비디아는 전 세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파스칼은 단지 -인텔의 표현을 빌어- '톡'일 뿐만 아니라, 28nm 판형(planar) 공정을 16nm 핀펫 공정으로 대체한 '틱'의 성격도 겸하게 되었다. 파스칼이 얼마나 경이롭고 놀라운 아키텍처인지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뉴스에서 강조해 설명한 바 있으니 구태여 반복할 필요는 없으리라.

 

 

오늘, 이 시간, 엔비디아는 이러한 파스칼 아키텍처를 드디어 메인스트림 시장에 이식하려 한다. 바로 지포스 GTX 1060을 통해. 가히 '파스칼 낙수효과'라 할 만하다.

 

 

GTX 1060의 성능에 관해서는 이 글(링크)을 참고하자. 이에 따르면 GTX 980과 거의 똑같은 성능이 될 것으로 예견된 바 있는 GTX 1060은, 실제 엔비디아의 슬라이드에서도 정확히 같은 문구로 수식되어 루머로 돌던 성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경쟁사의 한 발 앞서 나온 라데온 RX 480이 GTX 970과 980의 사이에 해당하는 성능을 가졌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어찌 보면 마치 RX 480 킬러로 맞춤 제작된 것마냥, 좁은 마진을 갖는 것이다. 더불어 GTX 960이 970에 대해 그러했듯, GTX 1060 역시 1070과는 아득한 격차를 두게끔 설계된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GTX 960 SLI는 980과 동급이라는 평을 받아 온 바 있고, GTX 1080은 출시 당시 직접 GTX 980 SLI와 동급임을 어필한 바 있으니, 이는 곧 GTX 980과 똑같은 성능을 갖는 GTX 1060을 두 개 묶으면 GTX 1080과 같은 성능이라는 말에 다름아니다. 이것을 의식해서였을까. 엔비디아는 GTX 1060에 치명적인 제약을 가했으니, 바로 SLI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술적인 이야기를 더 풀어가기 전에, 슬라이드 자체의 내러티브를 존중하여 파스칼 아키텍처의 장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파스칼 아키텍처는 이런 장점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출시일과 가격. GTX 1060은 오는 19일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엔비디아의 MSRP는 249달러부터.

 

 

앞서 등장한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선배들의 전철을 밟아, GTX 1060 역시 설립자 에디션(Founders Edition, FE)을 따로 구분하고 있으며 20% 더 높은 MSRP를 책정해 두고 있다. 발매 시기는 비 설립자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오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사양은 그간 미리 유출되었던 정보와 동일하게 1280개의 쿠다코어, 최대 1.7GHz에 이르는 (평균) 부스트 클럭과 6GB의 GDDR5 메모리 등으로 요약된다. 마지막까지 의문으로 남는 것은 과연 절반 가량이 비활성화된 GP104 GPU를 썼는지 혹은 더 작은, 새로운 GPU -가령 GP106- 를 썼는지 정도일 것인데, 앞서 이 글(링크)에서는 GTX 1070과의 기판 후면의 유사성을 근거로 전자에 조심스레 무게를 실은 바 있다.

 

이상으로 슬라이드 소개를 마치고, 엔비디아가 제공한 공식 제품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맺도록 하겠다. 오는 19일, 발매와 동시에 리뷰 엠바고가 해제될 예정이니 모두 주목해 주시길. IYD 역시 부지런히 움직여 차질 없이 따끈따끈한 정보를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글쓴이 님의 최신글
  1. 2016-08-11 01:51 IT 소식 > 잘 키운 시게이트 하나 삼성 넷보다 낫다? : 사상 초유의 60TB SSD 소개 *7
  2. 2016-08-04 22:29 이야기 > 라데온 RX 470 엠바고가 풀렸습니다 + 향후 리뷰 계획 *5
  3. 2016-08-02 11:56 IT 소식 > 닌텐도 차기 콘솔 엔비디아 SoC 탑재설 : 테그라의 부활?
  4. 2016-08-02 03:00 이야기 > 냉동참치를 소개합니다 *11
  5. 2016-07-27 15:21 IT 소식 > AMD, 폴라리스 기반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발표 *1

Who's DGLee

profile

페북/drmolaByIYD

트위터/iyd_twit

팔로우 및 친추 환영합니다! :D

▼ 펼쳐 보기
Prev STCOM, 클레브(KLEVV)메모리와 서비스 분야 전략적 제휴 맺어 STCOM, 클레브(KLEVV)메모리와 서비스 분야 전략적 제휴 맺어 2016.07.18by ZardLuck '소상공인이 활용할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 체험세상 만들기' ... Next '소상공인이 활용할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 체험세상 만들기' ... 2016.07.05by ReignXx

Articles

1 2 3 4 5 6 7 8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