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01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 최고의 실적, 그러나 인텔의 합의금 지급이 종료되다

엔비디아는 오늘 오후 자사의 2016 회계연도 4분기(2015년 4분기에 해당)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는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을 올렸는데, 비단 분기 매출뿐 아니라 회계연도 기준으로도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한 해가 되었다. 지난 분기의 총매출은 14억 1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7%,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12%가 상승했으며 총이익률 역시 60bps(0.6%p) 상승한 56.5%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분기의 영업이익은 2억 5200만 달러였으며 순이익은 2억 700만 달러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각각 직전 분기 대비 9%와 7%씩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1주당 순이익은 0.35달러로, 앞서 설명한 모든 호재에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엔비디아는 주식으로 교부하는 인건비, 제품 보증비용, 인수 관련비용, 이자 등 금융비용 및 구조조정 등에 관해 GAAP과 다소 다른 회계기준을 갖는 Non-GAAP 기준 실적 역시 함께 발표했는데, 이 기준 하에서 총이익률은 57.2%로 1%p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억 5600만 달러, 순이익은 2억 9700만 달러로 각각 GAAP 기준 대비 25%와 23%씩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1주당 순이익 역시 21% 상승한 0.52달러가 되었다.

2016 회계연도 전체를 통틀어 보면 엔비디아는 50억 10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직전 회계연도보다 7%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총이익률은 56.1%,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7억 4700만 달러로 나타났고 순이익 역시 3% 감소해 6억 140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라 1주당 순이익 역시 4% 감소한 1.08달러가 되었다. 다만 Non-GAAP 기준으로 볼 경우 총이익률이 56.8%로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오히려 18% 오른 11억 2500만 달러, 순이익은 16% 오른 9억 2900만 달러가 되었고 1주당 순이익 역시 18% 올라 1.67달러가 되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뒷받침한 가장 큰 효자상품은 역시 그래픽카드였다. 게이밍, 비주얼라이제이션, 데이터센터 등 모든 분야에 제공하는 그래픽카드가 고루 좋은 실적을 보였는데 특히 무인자동차 시장의 테그라가 큰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테그라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그래픽카드 부문의 경우 지난 분기동안 11억 80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10% 증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포스 브랜드의 매출은 21%나 증가했으며, 쿼드로 역시 7% 증가한 2억 3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고 데이터센터용 제품들인 테슬라와 그리드 역시 10% 증가한 9700만 달러의 총매출을 보였다.

지난 분기 동안 테그라가 기록한 총매출은 1억 57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무려 40%가 올랐는데, 이 중에서도 무인자동차 부문에의 매출이 68%나 올라 전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부문만 한정해 보면 무인자동차용 테그라의 총매출은 9300만 달러였다.

그 외 부문에서, 엔비디아는 오랜 기간 끌어온 인텔과의 특허 소송을 거액의 합의금을 받는 조건으로 취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11년부터 매 분기별로 6600만 달러씩을 수령해 왔는데, 보상금의 지급이 2016년 1월을 기해 만료됨에 따라 다음 분기부터 엔비디아의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다소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분기 동안 엔비디아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62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과 43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2016 회계연도 전체를 통틀어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틀어 총 8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했으며, 2017년도에는 이 규모를 10억 달러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2017 회계연도 1분기에는 12억 6천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오차범위는 ±2%p이다. 예상 총이익률은 GAAP 기준으로 57.2%, Non-GAAP 기준으로는 57.5%이며 오차범위는 ±0.5%p이다.

종합해 보면, 엔비디아의 2016 회계연도는 대단히 탄탄한 실적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며 SHIELD 태블릿의 리콜 관련 이슈, 구조조정에 소요된 경상지출 등 악재가 없지 않았는데도 이런 성과를 올린 것을 평가할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수년간 엔비디아의 탄탄한 수익에 일조했던 인텔의 합의금 지급이 현 분기부로 종료됨에 따라, 이후 엔비디아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워 나갈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