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의 첫 핀펫 AP, Helio P20 공개

미디어텍은 작년 6월 자사의 퍼포먼스급 AP인 헬리오 P10을 공개한 바 있다. 그로부터 약간의 시차를 두고 헬리오 P10을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등장했는데, 길게 잡아 최초 공개시점부터 따지더라도 불과 8개월 남짓한 바로 어제 그 후속작이 공개되었다. 이름하여 헬리오 P20.

사양을 살펴보면 우선 미디어텍으로서는 처음으로 16nm FinFET 공정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자사뿐 아니라 타사의 경우까지 확장하더라도 애플의 A9 / A9X, 삼성의 엑시노스 7420 / 8890 및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 / 625에 이어 여섯번째로 핀펫 공정으로 제조되는 AP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으며, 하이엔드급을 제외하고는 스냅드래곤 625에 이어 사상 두번째의 핀펫 AP이기도 하다. CPU 코어로 Cortex-A53 여덟 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GPU로는 Mali-T880이 듀얼코어 구성으로 탑재되어 있다.

전작인 헬리오 P10과 비교하면 CPU 코어 구성은 같으나 고성능 클러스터의 작동 속도가 2.0GHz에서 2.3GHz로 15% 향상되었고, GPU는 Mali-T860이던 것이 Mali-T880으로 상향되었으며 작동 속도도 200MHz 올라 900MHz가 된 것이 특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클러스터가 통상적인 '빅' 코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하이엔드 지향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급, 전성비 지향의 색채가 강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중급 지향임에도 최신의 LPDDR4X 메모리 규격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에게 아직 생소한 이름인 LPDDR4X는 LPDDR4보다 다소 향상된 전성비를 갖는 새로운 표준으로 JEDEC으로부터 승인된 지 채 몇달 되지 않았다. LPDDR4X의 구동 전압은 0.6V에 불과하며 LPDDR4 대비 약 20% 가량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면에서는 4K 인코딩 / 디코딩을 지원하게 되었으나 코덱은 여전히 H.264에 머물러 있다. HEVC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지 센서는 최대 24메가픽셀급까지 업그레이드되어 보다 고화질의 카메라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텍의 부사장 겸 COO를 맡고 있는 제프리 쥐(Jeffrey Ju)에 따르면 헬리오 P20은 독보적인 전성비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AP를 탑재한 상용 디바이스는 금년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