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 공개 : 성장은 균형, 포트폴리오는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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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산업이 예전만 못한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판매량이 감소하며 인텔, AMD, 심지어 애플 같은 대형 회사들마저도 수익이 악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추세에도 꺾이지 않는 견조한 실적을 과시했다. 금일 공개된 2017 회계연도 1분기 (통상연도 기준 2016년 1분기에 해당) 실적에 따르면 이들은 13억 500만 달러의 분기 총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것이다. 특히 GPU, 데이터센터(서버), 자동차, 전문가용 그래픽 솔루션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인상깊다. 총수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8% 오른 57.5%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9% 오른 2억 4500만 달러, 순이익은 무려 46% 오른 1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주당 순이익은 33센트로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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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통상적인 GAAP 기준 재무제표와 함께 발표된 Non-GAAP 재무제표에 따르면 총매출은 13억 500만 달러로 같지만(심지어 연 성장률이 13%란 점까지도 같다) 총이익률이 1.7% 오른 58.6%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 오른 3억 2200만 달러, 순이익은 41% 오른 2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때의 1주당 순이익은 46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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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모든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 중 절대적인 비중을 갖는 것은 GPU 사업부이다. 엔비디아는 GPU 사업부에서만 지난 분기 동안 10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부문의 연 성장률은 15%에 달했다. 전사 평균치를 넘어선 것은 단연 지포스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은 것이다. 이들은 불과 며칠 전 자사의 최신 GPU 아키텍처인 파스칼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에 기반한 신제품 지포스 GTX 1080과 1070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적어도 한동안은 이러한 호황이 지속될 것이다. 한편 테그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테그라가 탑재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게이밍 플랫폼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6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면 플러스 성장 기조는 지켜냈으되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그보다는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솔루션인 쿼드로의 경우 1억 89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는데, 연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서버용 테그라 및 그리드 그래픽카드가 주력인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엔비디아는 무려 63%의 연 성장률을 기록해 총매출액은 1억 4300만 달러를 찍었다. 딥 러닝을 킬러 컨텐츠로 밀어붙인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자동차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1억 6000만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으며, 적어도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볼 때 엔비디아가 테그라를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전격 철수시키고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 투입한 것은 대단한 선견지명이었던 것 같다. 자동차의 폼팩터는 현행보다 더 높은 TDP까지 견뎌내는 데 문제가 없는 만큼, 더 크고 연산 성능이 좋은 GPU를 탑재하는 것도 당분간은 차질 없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악재를 하나 언급하자면 인텔이 지급해야 할 특허 관련 로열티가 드디어 만료된다는 점이다. 이제까지는 인텔로부터 매 분기당 66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아 왔지만 이번 분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불로소득은 없게 됐다. (이상은 이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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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엔비디아는 제작년 맥스웰을 출시한 이래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해 왔으며 꽤 오랜 기간 새 아키텍처의 투입 없이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냈단 점에서 의미가 깊다. 2년만의 새 아키텍처 파스칼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가세할 다음 분기에 대해, 엔비디아는 13억 5000만 달러 (±2%) 의 총매출을 전망했으며 총이익률은 57.7% (±0.5%) 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산업적 측면에서, 이미 포트폴리오가 탈중앙집권적으로 분화된 인텔, AMD,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달리 GPU 단 한 부문에의 의존도가 절대적(83%)이란 점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과 딥러닝이 어떻게 확대되는지에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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