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ej
조회 수 11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오디오 명가'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있다. 하만/카돈, JBL, 알텍 랜싱, 보스, 뱅앤올룹슨, 마크 레빈슨 등이 그렇다. 이들은 1930~1960년대 아날로그 오디오의 황금기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오디오는 물론 자동차,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운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업체/브랜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오디오 명가라 부를 수 있는 브랜드가 없는 걸까? 최근 행보를 보면 LG전자가 그래도 가장 근접하게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 제조사인 LG전자가 오디오 명가라... 올 한 해 동안 사운드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놓고 본다면 충분히 그리 부를 만하다. 

lge1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오디오'를 내놓다
올 하반기 LG전자는 신개념 오디오 기기인 '스마트 오디오' NP8740과 NP8540, 그리고 NP8340을 출시했다. 스마트 오디오는 오디오의 근본 개념을 뒤집은 기기로, 매체를 직접 재생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카세트나 CD 데크는 물론이고 USB 포트나 메모리카드 슬롯도 없다. 대신 와이파이 네트워크 기능을 충실히 갖췄다.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기 위함이다. 와이파이는 블루투스에 비해 대역폭(데이터를 전달하는 통로)이 넓기 때문에 24bit/192kHz FLAC와 같은 고음질 음원도 음질 손상 없이 들을 수 있다. 다양한 기기의 음원 공유 기능 및 복수 스피커 공유 기능, 그리고 전용 모바일 앱 이용 등이 스마트 오디오의 주요 특징이다. 

lge2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실외에서 스마트폰 자체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실내로 들어와 스마트 오디오로 출력 모드를 전환함으로써 음악 재생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나 그날 기분에 따라 적절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기능도 지원하며, 튠인(TuneIn) 등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lge3
  
음질도 제법 들을 만하다. 물론 고급 하이파이 오디오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든 적합한 대중적인 제품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인정할 만한 음질이다. 40W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된 NP8540과 30W의 모노 스피커의 NP8340 정도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으며, 70W 스테레오 스피커의 NP8740은 전문 청음실이나 강당에서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우수한 음질의 음악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사용자 지향형 오디오. 가전 제조사 측면에서 보면 개발, 출시하기가 어렵지 않을 듯하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 등 사운드에 대한 부단한 노력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LG전자는 과거 '금성사' 시절부터 오디오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다. 

최초의 국산 라디오부터 시작된 '사운드와의 싸움' 
1959년, LG전자(당시 금성사)는 미국산과 일본산 라디오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 한국 최초의 국산 라디오인 'A-501'을 출시한다. 라디오 개발에 뛰어든 지 1년 만의 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우리나라 전자 공업과 매스커뮤니케이션 발달의 서막을 알린 혁신적인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당시 A-501은 디자인 수준이나 성능도 수입 라디오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가격은 수입 라디오의 2/3 정도에 불과한 그야말로 대중형, 실속형 제품이었다.

a-501

국내 최초의 라디오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라디오 부품을 거의 생산하지 못하던 당시 사정에 비춰볼 때 제작 자체가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LG전자 기술진은 스위치, 섀시(케이스), 노브, 트랜스, 스크류, 너트, 플레이트, 소켓, 코드 등을 자체 제작하는 데 성공, 부품 국산화율을 60%까지 높였다. 국내 최초의 라디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혁신적인 일이었다. 라디오 최초 개발에 이어 보급형과 고급형 모델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 국내 라디오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LG전자는 라디오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음향 사업 부문을 키워 나간다. 1979년말부터 제니스, 소니, 필립스 등으로부터 음향 기술 및 특허를 도입하며 음향 제품의 품질을 점차 높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982년 당시 돈 3억 여원의 개발비를 과감히 투자, 개발한 끝에 국내 최초의 디지털 CD플레이어 'GCD-600'을 출시한다. 80년 대 '꿈의 오디오'로 불렸던 이 제품은 원목 계열의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1997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선전화기식 자유충전 기능을 갖춘 헤드폰 카세트 '아하프리'를 시장해 내놓는다.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충전기에 카세트 본체를 꽂아두기만 하면 자유로운 충전이 가능했고, 슬림형 충전지와 원통형 충전지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었던 이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일본 카세트마저 압도하는 경이적인 판매성과를 달성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사운드를, 더 쉽게"
이처럼 음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전무했던 시절부터 다양한 음향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인 LG전자는,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디지털화되면서 활용은 간편하지만 음질 저하를 감수해야 했던 디지털 음원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좀더 '우수한 음질'의 사운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 

이에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용 미니 카세트와 MP3 재생기의 복합제품인 'MP프리'를 출시한다. MP프리 출시로 당시 소수의 매니아/전문가들만 즐기던 MP3 플레이어는 대중화 시대를 맞게 된다. 이 제품은 '3S(Spectral Surround System, 스페셜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해 3차원 입체음질을 구현했으며, 웬만한 진동에도 음질이나 작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설계됐다. 

lge5
 
TV용 사운드바 역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사운드바는 홈시어터의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제품으로, 이미 오래 전에 홈시어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사운드바는 막대 모양의 본체에 다채널의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기존의 홈시어터처럼 위성 스피커를 여기저기 배치하지 않아도 4.1 채널, 5.1 채널 등의 가상 입체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사운드바 NB2430A, NB4540, NB5540 등은 무선 서브우퍼, 블루투스 등의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사운드 모드를 통한 음질 보정 기능 등 음질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개선됐다. 특히 고급형 모델인 NB5540은  하이파이급으로 분류되는 24bit / 192kHz의 고음질 음원의 재생이 가능하도록 DAC(디지털-아날로그 신호 변환기)을 탑재하고 있어 OGG, FLAC, WAV 등의 무손실 압축 혹은 무압축 음원 재생에 적합하다.

한편, 블루투스 헤드셋은 음질뿐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까지 담는데 주력했다.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HBS-900'은 사운드 명가 '하만/카돈'과 공동 개발해 음질을 집중 향상한 제품이다. 또 직관적인 버튼으로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자동 줄감기 버튼으로 버튼을 누르면 이어폰 줄이 자동으로 제품 내부로 감기도록 했다. 기존의 볼륨 상하 버튼, 앞뒤 감기 버튼 등을 각각 조그 타입 버튼으로 변경해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대기시간도 550시간이며, 문자, 현재시간,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도 소리 혹은 진동으로 알려 준다.

lge6

이 밖에 LG전자는 오디오 외에,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TV, 최초로 1W 스피커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과거 오디오 명가의 재현을 실현하고 있다.

현대의 오디오 명가의 기준이란 고가의 제품 라인업도 음향 기술 수준도 아닌, 기존 사운드에 대한 고찰과 개선 의지,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다. 앞서 언급한 외국 오디오 명가가 소수가 만족하는 최상의 음질을 추구한다면, LG전자는 그 소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지금보다 좀더 우수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꿈꾸고 있다. 

글 / IT동아 온라인팀([email protected])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Next
/ 76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