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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일로 구경해 본 펀치카드야 그냥 구경이나 하고 만 것이었다지만, 테이프와 플로피 디스크부터는 개인적으로 활용했던 터. 편하게 최대한 많이 데이터를 들고 다니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쨌든.

 

과거를 회고해 본다면, 가장 무식해서 용감했던 시절은 아무래도 국딩과 중딩 시절. 중학교 학창 시절에 PC에 취미 맞던 친구들과 용산이나 뒤지고 다녔던 추억이 있는 사람인지라, 아는 사람은 아는 퀀텀 빅풋(Bigfoot, 5.25")이나 퀀컴 파이어볼(Fireball, 3.5") 하드디스크와 PATA 케이블 들고 시청이나 청계청 돌아다녔던 시절이 문득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90년대 초에...

 

퀀텀의 하드디스크 사업 자산이야 맥스터를 거쳐 씨게이트 속으로 사라져갔지만, 그 당시 퀀텀 하드디스크의 Look & Feel 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요즘도 맥이든 윈도우든 하드디스크 의미하는 아이콘은 '퀀텀 파이어볼' 아니면 'IBM 데스크스타'의 모습인데, 동서양을 떠나서 PC 발아기와 부흥기를 거친 사람들의 추억이나 기억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시중에 풀린 '씨게이트 세븐 포터블 디스크' 실물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퀀텀 파이어볼 미니어처로 뭔가 나온 건가 하는 그런 생각 뿐. 워낙 옛날 추억을 건드리는 룩앤필이라 더 그런 생각이 새록새록하게 든다.

 


▲ 7mm 두께를 자랑하는 외장하드 '씨게이트 세븐'

 


▲ 본체가 그래서 그런지, USB 3.0 케이블 마감도 다른 제품들보다 고급.

 

최근 외장형 하드디스크 시장은 USB 드라이브에게 저용량 부분을 먹히고 500GB 이상의 영역에서나 존속하는 그런 영역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2.5" 하드디스크에 케이스 씌워서 파는 것이 일반적. 따로 개발하고 그러는 건 딱히 없어진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씨게이트 세븐(STDZ500400)'은 참 묘한 물건이다. 엔지니어들의 힘이 팍팍 들어간 채로 나왔으니 더.

 

나이 스물 전후인 사람들은 맥북이나 윈도우 아이콘으로 보던 그런 모습이 떡 나와서 그게 신기할 것 같다. 그런데 마흔 전후인 사람들이 보기엔 지금은 스토리지 솔루션 회사인 퀀텀이 한창 때 직접 하던 하드디스크들의 잔재를 느끼기 쉬울 것이다. 특히 파이어볼. 물론 다른 것은 있다. 과거에는 스틸과 마그네슘과 PCB(...) 덩어리였다면, 씨게이트 세븐은 딱 스테인리스 스틸만 잡힌다. LED랑 포트부 정도 더 있겠고.

 

참고로 제품 브랜드인 세븐은 82 x 122.5 x "7" 이라는 크기 제원에서 나왔다. 7mm 두께라는 의미. 통상적으로 2.5" 하드디스크 완제품에 케이스를 씌운 것이 아니라, 이 제품 자체가 그냥 드라이브다. SATA 포트 대신에 USB 3.0 포트가 달린 점, 그리고 PCB 기판이 노출되지 않게 설계되었다는 점이 좀 특이한 셈. 크기가 작은 덕분에 무게도 178g 정도로 가볍다. 케이블도 실드처리 된 것이어서 멋드러진다.

 

다만, 워낙 작긴 하나 어쨌든 디스크는 디스크인 탓에 딱 사들고 보면, 이거 들고 다닐 때 파우치 같은 걸 뭘로 해야 되는지 고민이 다 된다. 딱히 없다면 그냥 제품 상자가 완충재 등등이 다 있다보니 제품 상자 안에 하드 담아서 들고 다니는 게 차라리 제일 낫다 싶다. 뭐, 당연히 쓰다 보면 막 들고 다니겠지만, 처음에는 어째 옛날 추억이 담긴 미니어처 상품을 산 기분도 들어서 처음에 쪼금은 조심스러워진다.

 


▲ 장치관리자에서 프로덕트 ID를 보면 '세븐' 사랑이 초지일관.

 


▲ LG G3 스마트폰과 비교해 보면, 외장하드가 이렇게나 얇아졌구나 싶다. 세월 무상.

 

4월 중순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외장형 하드디스크와 NAS/DAS 등등 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큰 우리나라에서 씨게이트 세븐은 눈길을 끌 그런 소질은 있겠다 싶다. 물론, 테라의 영역에서 노니는 이들에게는 500GB라는 용량이 기대에 찰 턱이 없는 건 사실. 그러나 오히려 데이터 저장과 이동이라는 포터블 스토리지 본연의 기능만 순수하게 바란다면 아마도 그런 수요 쪽으로는 이 제품이 최고일 것 같다.

 

중요한 점이라면, 이 제품은 500GB 하드디스크 중에서도 제일 작으면서도 가볍다는 점이다. 기계적인 장치로서의 하드디스크를 이 정도로 쥐어짜낸 것은, 경제성 생각하면 못할 일. 그러나 싱글 플래터와 원 포인트 헤드로 이 정도까지 줄여냈다는 점은 추후에 어떤 제품이 이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대용량을 달성해낼 지 상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데이터센터 급 기술력이 집약된 리테일 제품이라 특히나 더.

 

쓰면서 보니,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이라 손끝으로 잡고 흔들어보면 좀 미끄러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긴 한다. 일단 이게 NAND 플래시로 만든 것은 아니니 USB 드라이브처럼 막 다루는 건 피하도록 해야 되겠다. 그리고 스틸 재질이긴 해도, 방수 제품은 아니니까 무슨 MIL 인증 받은 제품처럼 다뤄서도 안될 것이다.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다. 그것도 날 것의.

 


▲ 맥북에어, 맥북프로, 그리고 맥북 실버 모델 유저들에게는 특히 고민될 외장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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