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시간: 27시간(본편 + Claptastic Voyage DLC)

한글패치: 공식한글화

보더랜드2의 스토리가 끝난 후, 크림슨 레이더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된 릴리스는 동료들이 힘겹게 붙잡아온 암살단 출신의 용병인 아테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아테나의 처형을 결정하기 전, 어째서 핸섬잭과 일하게 된건지 묻는 질문에 아테나가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전작인 보더랜드 2를 굉장히 재미있게 한 터라 프리시퀄(Prequel+Sequel)이라는 제목처럼 보더랜드 1과 2사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시간대에 맞춰 전작에서 등장했었던 캐릭들을 직접 플레이 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를 더하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DLC 또한 하나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그만큼 몰입할 수 있을만큼 재미를 줍니다.

지구로 치면 달에 해당하는 판도라의 위성, 엘피스가 주 무대라서 추가된 저중력 시스템으로 전투의 양상이 좀 더 다양하게 바뀐점이 마음에 듭니다. 시간대에 맞춰서 없어진 슬래그 속성 대신 추가된 냉동속성이나 레이저 무기로 인해 평면적이었던 전투가 입체적으로 변하면서 그만큼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저중력에서 파생되는 높아진 점프력과 슬램, 산소통 요소가 박진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캐릭터간 밸런스도 차이야 있긴하지만 꾸준히 게임을 진행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어서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이상 전작처럼 선택의 폭을 좁히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습니다.

허나 보더랜드 시리즈의 종착역이 더 좋은 아이템을 얻어서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임을 생각하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보통 보스를 반복적으로 잡아가면서 하는 파밍이 전작에 비해서 너무 적습니다. 게다가 반복해서 잡을 수 있는 건 더 적으니 뭔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보조 퀘스트를 진행하면 추가되는 컨텐츠인 분쇄기를 통해서 파밍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결국 강함을 시험할 대상이 존재해야하는 건 마찬가지라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게임 특성상 전기무기를 자주쓰게 될텐데 감전과 관련된 버그가 있어서 게임집중을 방해하고 그외에도 퀘스트 npc가 벽에 끼어서 못나온다던가 보스전에서 진행불가능 버그가 터지는 등 완성도 측면에서 안 좋은 모습들을 다소 보여주는 점이 아쉽습니다.

보더랜드2를 재미있게 해보셨던 분들이라면 보더랜드 프리시퀄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전작처럼 오래 붙들고 있을만큼 매력적인 게임은 아닌듯 싶습니다.

아래는 스토리와 클랩트랩DLC 풀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