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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iyd.kr/945

삼성, 바닥을 향한 질주에 동참하다 : DRAM 캐시 없는 초저가 SSD 발표

 

PCI-Express 버스와 직결되는 M.2 인터페이스의 개발은 스토리지의 숙명과도 같았던 SATA 대역폭의 절벽을 일거에 없애 주었다. 이에 따른 최근 몇년간의 하이엔드 SSD의 성능 향상은 괄목할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절대다수의 SSD가 SATA 규격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노트북 화면 앞에서 이 글을 읽고 있을 우리 모두가 대단히 잘 알고 있다. 비단 구세대의 PC 플랫폼을 고수하고자 하는 이들뿐 아니더라도 보급형 플랫폼이나 노트북에서는 오늘날까지도 SATA 인터페이스가 압도적 다수이다. 며칠 전 PCI-Express의 은총을 제대로 받은 초소형 BGA SSD를 선보인(링크) 삼성은, 자비롭게도 속세의 중생에게 하사할 신제품 역시 잊지 않으셨으니 SATA 인터페이스와 저렴한 TLC 낸드 플래시를 결합한 새로운 CM871a가 바로 그것이다.

 

 

(출처 : PC Watch)

 

거두절미하고 이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근래 삼성 SSD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3차원 V-낸드 대신, 2차원 판형(planar) 낸드 플래시가 사용된 점이 눈에 띈다. 3D V-낸드는 여러 층을 적층하는 방식으로 단위면적당 용량 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수명 역시 일반 낸드보다 우수하나 제조단가가 비싼 점이 약점이다. 물론 고용량으로 이행할수록 제조단가의 약점은 용량단가의 이점으로 상쇄되나, 저가형 SSD의 주류인 중저용량(120~250GB) 대에서는 이러한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중저용량대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저의 가격을 맞추는 데 올인했다는 것. 당연히 셀당 3비트를 저장하는 TLC 방식인데, 솔직히 이쯤 되고 보면 삼성 정도로 기술이 앞선 제조사에서 '업계 최초로' QLC를 도입하지 않은 게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다.

 

성능은 시퀀셜 읽기 535MB/s, 시퀀셜 쓰기 215MB/s, 4K 랜덤 읽기 97K IOPS, 4K 랜덤 쓰기 59K IOPS로 읽기에 비해 쓰기가 약한 TLC SSD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으며, 똑같이 TLC 방식을 채택한 850 EVO가 읽기/쓰기 각각 540MB/s, 520MB/s로 비교적 균형잡힌 성능을 보이던 것에서 오히려 후퇴한 까닭은 바로 디램(DRAM) 캐시의 결손에 있다. 이에 관해서는 후술하도록 한다.

 

 

(출처 : PC Watch)

 

물론 '양산덕후' 삼성이 중저용량대에만 만족하고 넘어갈 것이라 예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앞서 저용량대와 고용량대에서의 단가 특성이 서로 상반되어진다는 사실을 언급했는데, 고용량대에서는 제조단가가 다소 비싸더라도 용량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3D V-낸드를 사용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힌다. 바로 이 점이 오늘의 웰터급 출전 선수 PM871a에 적용되었다. 이 제품은 CM871a와 다른 모든 사양이 동일하나 3D V-낸드 MLC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성능은 시퀀셜 읽기 530MB/s, 시퀀셜 쓰기 515MB/s, 4K 랜덤 읽기 97K IOPS, 4K 랜덤 쓰기 88K IOPS.

 

 

저가형 SSD로써 CM871a와 PM871a의 정체성을 무엇보다 확실히 규정하는 것은 이들의 컨트롤러에 있다. 삼성은 앞서 BGA SSD를 출시하며(링크, 앞의 글) '포톤(Photon)'이라는 새로운 컨트롤러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어지는 금번 발표에서도 새 이름을 잇따라 소개하며 기존 M 시리즈 컨트롤러를 완전히 은퇴시킬 뜻을 확실히 밝혔다. CM871a/PM871a에 적용되는 새 저가형 컨트롤러는 '마이아(Maia)'라 이름붙여졌다. 무엇보다 마이아 컨트롤러가 여타의 삼성제 컨트롤러와 구분되는 것은 디램 캐시를 탑재하지 않는 최초의 컨트롤러라는 점이다.

 

연초 글쓴이는 <하드디스크 축출 대작전 : SSD의 또다른 미래> 라는 특집을 통해 고성능화를 추구하는 범 SSD 진영의 제1목표와 대조적으로, 저가화를 통해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바닥을 향한 경쟁' 역시 하나의 큰 움직임이라는 점을 짚어 본 바 있다. 여기에 동참한 제조사들의 주된 전략 중 하나가 생산비용의 일정 비율을 차지하고 눌러앉아 있는 디램 캐시를 제거하는 것이었던 만큼 금번 마이아 컨트롤러와 CM871a/PM871a의 발표는 삼성이 이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는 신호쯤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단, 가장 중요한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늘 그랬듯 양산덕후 삼성께서 모두를 경악케 할 치킨게임을 한바탕 벌여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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