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 3 리마스터 에디션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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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크레토스의 모험기를 그린 갓 오브 워 시리즈는 지금까지 일곱 편의 타이틀이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었다.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와 더불어, 플레이스테이션 2의 황금시대를 구가한 작품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
특히 이 여러 작품 중에서도 3편은 크레토스가 그리스 신화 속 유명 신들을 명실공히 학살하고 세계를 끝장낸 종막을 다루는 작품. 때문에 그리스 신화 애호가들에게도 꽤나 불편한 창작물 대접을 받는 등 게임 외적으로도 설왕설래가 많았던 편이었다. 무엇보다, 최종보스가 '억울할 제우스'라는 점은 이 시리즈 기반에 잔잔히 흐르는 '모순'이라는 측면을 시놉시스 차원에서 참으로 잘 긁어낸 장치였다.
게다가 플레이스테이션 3 하드웨어의 끝을 보여주는 디테일한 묘사와 연출은 매트릭스에서 3편에서 끝내려고 이러나 생각하기에 충분한 퀄리티를 당대에 보여줬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오리지널리티가 기대되는 4편 정도나 기약 없이 기다리는 정도로. 그런데, 1080p 해상도에 60프레임도 모자라 고품질 텍스처로 떡칠을 한 완전판으로 3편이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용 타이틀로 말이다.
▲ 그리스 신화 밥상 뒤집기의 끝은 현재로서는 3편. 4편에서 오리지널로 갈런지는 여전히 미지수.
PS2, PSP, PS Vita, PS3 등을 거치면서 소니 플랫폼의 궁극기 역할을 해온 타이틀이 바로 갓 오브 워 시리즈다. 특히 3편은 이야기도 끝내면서 동시에 레거시 플랫폼들의 역량을 집대성한 것으로 출시 당시에 격찬을 받았던 게임이다. 특히나 콤비네이션이나 어택 이펙트는 지금까지 나온 PS4 타이틀들이 하나도 갓 오브 워 3 하나를 넘어서지 못한 형편이어서, 리마스터 버전의 출시는 단순한 사골로는 볼 수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게이머들의 불만이래봐야 크레토스가 무쌍 찍는 단선 구조의 시놉시스와 뜬금없이 남발되는 성인용 서비스 정도. 리마스터라 이러한 단점 마저도 그대로 오긴 했는데, PS3 때보다 그래픽이 더 나아져 현행기 게임들의 완성도가 괜히 비교되며 착시현상이 느껴질 정도로 그 뻔한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레벨 디자인이고 뭐고 다 그대로인데, 플랫폼이 바뀌어 얻은 수혜가 톡톡히 나타난다.
이에 더해 한글화가 아닌 한국어화가 적용된 최초의 플레이스테이션 4 타이틀이라는 점도 이색적인 부분이다. 본래 PS3 버전 자체에서 한글 자막과 음성 더빙이 모두 수준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정식발매 추진하면서 그 데이터를 살린 모양. 그런데 이게 그 동안 업계에서 '한글화'가 맞냐 '한국어버전'이 맞냐 따지던 것에 종지부를 찍는 완벽 한국어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여러모로 역사적인 타이틀이 된 셈이다.
▲ 그리스 신화의 끝판왕인 올림푸스의 신들이 세상 하직하는 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스펙타클하게.
리마스터 버전이 되면서, PS3 시절에 나왔던 이런저런 콘텐츠들을 다 합쳐서 완전판 형태로 패키지화 시킨 점은 구작을 소유한 유저 입장에서도 꽤 편리한 구성이다. 대체로 신작이 아니라 리마스터 버전이면 제작사 입장에서 미안한 걸 아는 모양인지 이런저런 서비스가 좋은데, 꽤 게임을 더 좋게 만드는 수고에 이런 서비스까지 해주니 만족스럽기 짝이 없다.
초회 한정판이면 테마도 또 껴주고 그래서 진짜 팬이라 지갑을 일찌감치 여는 충성도를 보여줬다면 그에 따른 보상도 적절하다. 단지 게임 자체를 거의 새롭게 일신하면서도 히든 미션이나 레벨 디자인을 이스터 에그로 나마 살짝 끼워주는 것 없이 그냥 정직하게 '복각' 작업만 해낸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사 스토리는 못 건드려도 사이드 미션 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램이 살짝 아쉽다.
어찌되었든, 국내에서 PS4가 더 많은 주도권을 콘솔 시장에서 거머쥐게 하는데 은근히 힘을 보탤 작품이 이번에 선보인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 에디션'으로 보인다. 한글 자막이면 자막, 유명 성우들의 뛰어난 음성 연기, 거기에 해상도고 프레임이고 보강되어 나오는 매끄러운 움직임까지. 어느 것 하나 게임의 가치를 빛나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성인 게이머들에게는 당연히 사 놔야 될 게임 타이틀이 아닌가 싶다.
▲ 자막/음성 완벽 한국어화된 최초의 PS4 타이틀. 리마스터 버전이긴 해도, 워낙 걸작이라 반갑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10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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