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의 게임계는 슬픔에 빠졌다.

지난 7월 11일 세상을 떠난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지난해 6월, 담관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지만 약 1년의 시간이 지나 병세가 다시 악화됐다.

1959년생인 이와타 사장은 학생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HAL 연구소'에 입사하면서 게임 프로그래머로써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92년 'HAL 연구소'가 파산했을 때 닌텐도의 경영지원 조건으로 사장에 임명됐다. 이어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의 스카우트로 닌텐도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그의 은퇴와 함께 제 4대 사장에 취임,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와 함께 닌텐도의 얼굴로 활약해왔다.

그는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게임을 추구해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닌텐도는 저 연령층과 고 연령층, 여성 등 그 동안 게임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 인구 확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도 이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던 '닌텐도 DS 라이트'나 저렴한 가격에 동작 인식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이 제공된 '닌텐도 Wii'는 그의 게임 철학과 가장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의 즐거움, 그리고 게임의 훌륭한 부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와 같은 선택으로 인해 화려한 그래픽이나 향상된 기술,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 플레이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코어 게임 유저들의 유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점이나 지적재산권 관리나 플랫폼, 기기 등의 정책에 있어 다른 기업에 비해 다소 유연하지 못한 모습을 유지했던 점은 급변하는 게임시장에 있어 닌텐도로 하여금 시장의 흐름을 따르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기도 했다.

대신 그는 '닌텐도 다이렉트'와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대외 행사 등을 통해 정보를 직접 전하거나, '사장이 묻는다'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전면적으로 마케팅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으며, 특히 '닌텐도 다이렉트'는 그의 예능감에 힘입어 게임 업계에서도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고 업계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DeNA와의 모바일 분야 협력이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운영 업체인 유니버설파크스앤리조트와 테마파크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는 등 그 동안의 부족함을 채워줄 결정을 내리며 닌텐도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시점이었으나, 이제는 그가 없는 닌텐도가 이 일들을 진행해 나가게 됐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다양한 형식의 추모 메시지들은 그가 얼마나 전 세계의 게임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는지 잘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그가 2005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남긴 “명함 속에서 저는 회사 사장입니다. 제 머리 속은 게임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게이머입니다.”라는 말은 #ThankYouIwata 태그와 함께 빠른 속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그의 마지막을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한편 그의 사후 닌텐도는 다케다 겐요 전무이사와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이사가 대표이사로서 임시로 회사를 이끌어가게 됐으며, 추후 새롭게 추대될 사장이 위에서 소개했던 신규 사업과 2016년 발표를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 NX'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솔직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기자도 그의 별세를 알리는 뉴스와 SNS에 가득한 추모 메시지를 접하고 있지만 아직 잘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닌텐도의 캐릭터들이 그의 사망을 함께 슬퍼하는 많은 일러스트를 공유하고 함께 슬퍼하고 있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게임 유저들로부터 사랑받아왔던 사람이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싶다. #ThankYouIwata

▲ 아크로팬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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