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이고, 가정에서 쓰이는 거치형 콘솔 기기는 조작방식에 대한 혁신이 상당히 많이 시도되는 중이다. 조이패드 갖고 주구장창 눌러만 대는 그런 일반적인 조작방식이 사실 대세이고, 또 이렇게 놀 수 있는 게임이 재미도 많긴 하나, 업계에서는 새로운 재미 요소의 발견이라는 테마에 여전히 혁신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형편이다.

가장 성공적인 시도 사례로 본다면 닌텐도 Wii 콘솔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故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이 주도했던 프로젝트로, 유명한 Wii 콘솔은 몸을 조작장치로 활용하는 것과 그동안 의료기 영역에 머물렀던 신체 측정장비들을 콘솔로 융합시켜 가정 내 건강관리 허브로도 응용이 가능하게끔 한 케이스이다.

같은 시기,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해 전통적인 컨트롤러를 혁신하는 방식을 주로 취했다. 카메라와 이와 관련된 일련의 센서를 활용하는 방식도 주요하게 연구되기도 했으나, 결국 조이패드라는 전통적인 컨트롤러 방식으로 다시금 회기하는 형편이었다. 확실히 검증되었고, 또한 가장 넓은 시장을 배후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으리라.

▲ '테어어웨이 언폴디드'는 과거 나왔던 오리가미 계열 게임들의 특색을 가장 현대적으로 보여준 경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조작계와 게임 재미를 가장 많이 이끌어낸 대표적인 타이틀이라면 '리틀 빅 플래닛'이 대표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와 카메라를 활용하는 타이틀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대중적인 인기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 대신 컨트롤러를 통해서 약간의 진보를 수용하는 형태는 '참신한 재미'라는 표현으로 어느새 이 분야 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한 '리틀 빅 플래닛' 제작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 '테어어웨이 언폴디드'는 '가봉'이란 그 단어 자체가 뜻하는 바느질 용어와는 달리, 꽤 오리가미의 향취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타이틀이다. 리틀 빅 플레닛 때에도 바느질, 의상 관련 용어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왔는데, 이번엔 아예 타이틀 이름까지 꿰찬 경우. 대략 흘러가는 방향을 본다면 이 타이틀 의미는 꽤 의미심장하다.

본래 원작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버전으로 지난 2013년에 출시된 '테어어웨이'이다. 포터블 기기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수작인데,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 4 용으로 개발되면서, 우세한 하드웨어 사양을 적절히 살리는 강화가 이뤄져 대형 디스플레이로 보기에 아름다운 장면을 수시로 연출해 낸다.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미학적인 표현과 연출이 상당히 극화되는 그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초회판에는 팝업팩과 톤어웨이팩이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이게 좀 많이 큰 혜택이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고, 동시에 개발자들의 전력과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라면 '제 4의 벽'이라는 개념이 적극 수용된 측면이다.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에 정식 발매된 덕분에 꽤 적나라하게 접해지는 부분이 바로 게임 속 캐릭터가 화면 밖 플레이어의 개입 유도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이다. 2차원 캐릭터와 교류전을 하는 그런 구도가 잡히는데, 이게 여느 게임과는 매우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그냥 방향키와 버튼만 쓰는 것이 아니라 듀얼쇼크 4 컨트롤러가 내장한 기능들을 두루 쓰는 형태로 게임 플레이가 이어진다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모든 타이틀들이 다 이렇다면 다소 피곤할 수 있겠지만, 정형화된 게임만 다수 플레이하다가 매너리즘에 빠졌다면 꽤나 게임기가 주는 재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그런 경험이 된다. '원래 이런 게 다 되었구나'라는 발견의 경험은 매우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디자인이나 화면 톤 등등이 저연령 게임으로 여겨지게 만드는 부분도 있겠고, 또한 레이팅도 전체이용가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을 품고 있다. 저변은 매우 넓은 셈. 이런 여건에서 게임이 담고 있는 컨텐츠는 우리가 콘솔이라고 부르는 기기가 지닌 역량을 두루 기능성 위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게임을 많이 한다면, 고기 궈 먹다가 마신 한 잔의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게임이다.

▲ 유러피안 스타일 게임 특유의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테어어웨이 언폴디드가 현 시점에선 유력.

전체이용가 / 평점 : 9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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