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은 대부분 나름 규모가 있는 개발사에서 만든다. 파일 압축/해제를 위한 알고리즘을 고안해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인 게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빵집이다.

빵집은 개인 개발자 양병규 씨가 일과 시간에 자투리를 내 개발한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이다. Zip, rar, 7z 등 널리 사용되는 파일 압축 포맷뿐만 아니라 alz, egg 등 이스트소프트 알집의 파일 압축 포맷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 39개에 이르는 파일 압축 포맷을 지원한다.

또한 광고나 함께 설치되는 프로그램 등이 전혀 없어 믿고 사용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완전 프리웨어라 개인, 교육기관, 관공서, 기업 등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부분 유료화 정책 때문에 교육기관, 관공서, 기업에서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경쟁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웨어 빵집>

쉽고 간단한 인터페이스

빵집은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매우 간결하게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고급 기능은 설정 > 환경설정에 넣고, 파일 압축/해제에 관련된 본연의 기능만 눈에 띄는 곳에 남겨뒀다.

빵집은 압축하려는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탐색기 기능을 지원한다(단, 먼저 환경설정에 들어가 탐색창 > 파일 탐색창 사용함을 선택해야 한다). 빵집을 실행한 후 압축할 파일을 선택하거나, 압축할 파일을 마우스 우클릭하면 '압축하기'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zip, rar, iso 등 6가지 파일 압축 포맷으로 파일을 압축할 수 있다. 7z나 alz 포맷으로 압축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는다.

<파일을 압축할 때 압축 포맷, 압축률, 압축한 파일의 원본을 삭제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압축할 때 파일 형식뿐만 아니라 압축률 ‘압축안함’, ‘빠른압축’, ‘보통’, ‘최대압축’ 가운데 설정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데이터 암호화가 강력히 걸려 있는 파일은 압축률이 떨어지지만, 이미지 파일이나 문서파일은 매우 뛰어난 압축률을 보여준다. 당연한 얘기지만 빵집으로 압축한 파일은 다른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에서 정상적으로 압축을 풀 수 있다.

압축 파일을 해제하는 것도 쉽고 간단하다. 빵집을 설치한 후 압축 파일을 더블 클릭하거나, 우클릭해서 파일 압축 해제를 선택하면 원하는 장소에 파일의 압축을 해제할 수 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기능이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알아서 풀기(파일 우클릭시 나오는 메뉴 중 하나)’ 기능도 빵집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알아서 풀기란 파일이 폴더 채로 압축된 경우 그대로 압축을 풀고, 폴더 없이 파일만 압축된 경우 폴더를 생성해서 그 폴더 속에 압축을 풀어주는 기능이다.

압축된 파일 관리는 폴더, 종류, 날짜 별로 구분해서 할 수 있다. 해당 메뉴에선 압축파일의 이름, 원본 파일의 크기, 압축률, 파일 종류, 압축 파일이 생성된 날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압축률을 그래프 형태로 보여줘, 추가 압축이 필요한지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압축된 파일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급 기능도 충실

쉽고 편한 인터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빵집이지만, 고급 기능도 여타 파일 압축/해제 프로그램 못지 않게 충실하다. 설정 > 환경설정에 들어가면 다양한 파일 압축 관련 설정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고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고급 기능은 탐색기 메뉴다. 파일을 마우스 우클릭할 경우 어떤 압축 해제 명령이 나올지 선택할 수 있는 메뉴창이다. 압축 파일을 선택했을 때 여기에 풀기, xxx폴더에 풀기, 알아서 풀기, 다른 폴더에 풀기, exe로 만들기 등이 나오게 할 수 있고, 일반 파일과 폴더를 선택했을 때 zip, exe, cap, iso 파일로 압축, 빵집 실행 등이 나오게 할 수 있다. 사용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명령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는 뜻이다.

<탐색기 메뉴에서 마우스 우클릭시 나오는 명령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우클릭시 나오는 탐색기 콘텍스트 메뉴의 크기와 색상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볼 수 있으며, 미리 보기를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원하는 폴더에 압축된 파일을 풀 수 있다.

<우클릭시 나오는 명령(탐색기 콘텍스트)의 형태와 색상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변경 가능>

이외에도 기본 압축율이나 압축 파일 안에 setup.exe 파일이 들어 있을 경우 압축을 해제하지 않고 설치를 진행하는 기능 설정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고급 기능이 첨부되어 있다. 기본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위젯 메뉴에서 모던과 섀도우 UI로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 참고로 빵집 아이콘과 UI는 모두 양병규 씨의 작품이다.

<기본 테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테마로 변경해보자>

꼭 빵집 4 버전을 설치할 것

빵집은 현재(2014년 12월 기준) 빵집 4 버전이 가장 최신 버전이다. 기존의 빵집 3은 보안 취약점과 4GB 이상의 용량을 갖춘 압축 파일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버그가 존재한다. 때문에 네이버 소프트웨어, 빵집 홈페이지 등 인터넷 어디서 내려받든 반드시 빵집 4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빵집에 대해 적혀 있는 부분을 클릭하면 나오는 글자는 양병규 씨의 첫째 딸 양나래 양이 어린 시절 적은 것이다. 이외에도 빵집에는 양병규 씨가 정성스럽게 숨겨둔 이스트에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빵집 사용자에게는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빵집은 설치 공간과 프로세스, 메모리 등을 매우 적게 요구한다. 윈도우 7,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이하를 탑재한 저사양 PC에선 빵집만한 파일 압축/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빵집은 네이버 소프트웨어 홈페이지 또는 빵집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