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xx - On Hold

 

 

 

 

 

한 일주일 전쯤 콜옵 고스트를 추억따라 설치한 뒤 싱글캠페인을 다시 마무리하고,

네트워크 환경과 인원수 때문에 해보지 못한 익스팅션 모드를 친구와 해보기 위해서

지우지 않고 심심할때마다 멀티만 몇 판씩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인원수가 절망적인건 변함은 없어서 멀티 게임을 사람들과 뛰어보진 않고

그냥 봇전으로 그 분위기만 느껴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과 해보고 싶어서 몇판 했다가

단체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과 트레이서의 궁극기 시연하는걸 보고 놀라서 나갔던 기억이 있네요.

 

여튼 그렇게 몇판씩 하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임을 못할 수준은 아닌데 왜 망한걸까, 맵 디자인은 도대체 누가 왜 이따구로 한걸까,

등등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그렇게 뭉게뭉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멀티 한판 한판 하면서

정리 해보고, 나름대로 이유를 알아보고자 쓸데없는 생각들을 더 늘여놓고 있네요.

 

하지만 뭐가 어떻든, 이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명확하게 느끼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결과적으로 망겜이지만, 혼겜하기엔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사람은 없어도 봇은 늘 항상 곁에 있는 게임

연막도 까고, 점샷도 하고, 캠핑도 하는 12년작 BO2 보다 좀 더 향상된 봇들의 행동 덕에 심심하진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게임이 기존 콜옵과 차별점이라고 내세운 것이 바로 '스쿼드' 모드였는데

기존 콜옵의 무장슬롯의 확장 시켜놓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겠습니다. 이 모드 덕에

봇전하는 재미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었죠.

 

일단 스쿼드 모드에서 이름답게 분대원들을 가지고 각 분대원들의 무장, 스코어 스트릭 (특수장비획득 포인트),  

생김새들을 플레이어가 따로따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 이게 일반 멀티게임에선 크게 작용하진

않지만 봇전에선 이런 플레이어의 선택이 조금이나마 흥미롭게 작동합니다. 스쿼드 모드에서

AI팀원들이 이 무장들 그대로 들고나와 싸워주기 때문이죠. 

(참고로 멀티플레이 모드의 봇전과, 스쿼드 모드의 봇전은 별개입니다.)

 

또한 스쿼드 모드는 특이하게도, 멀티플레이와 별개긴 하지만 경험치와 레벨을 공유하기에

스쿼드 모드로도 멀티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봇전으로 끊임없이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BO1이나 BO2에서도 봇전을 통해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는 했었지만

BO2에선 아마 일정 레벨 이후엔 아예 공식 봇전 모드로 경험치를 얻을 수 없던걸로 기억하고

BO1에선 멀티서버와는 별개로, 싱글 프로필 처럼 따로 레벨 시스템이 적용되어

고스츠 처럼 만렙을 찍을 순 없었죠. 다만 여타 콜옵봇전과 마찬가지로

획득가능한 경험치가 일반 멀티매칭보단 적은 편입니다.

 

멀티에 사람을 찾기 힘들어 레벨을 더 이상 올릴 수 없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개발자의 결단이었을까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알고 싶지 않을겁니다. 그런것 보다 게임을 정상적으로 더 잘 만들었어야죠. ㅜ

 

 

 

 

 

 

전작 모던3의 서바이벌 모드와 유사한 4인 협동 디펜스 웨이브 모드 'Safeguard'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혼자해야 한다.

 

 

 

 

 

 

좀비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4인 협동 생존모드인  'Extinction' 모드. 나름 즐길만한 모드지만

이름처럼(멸종)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해야 한다. 본인은 혼겜하는 찐따라서 상관이 없었다

 

 

 

 

그 외에도 이 게임을 혼자서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남겨져있는데,

바로 SAFEGUARD 모드와 EXTINCTION 모드입니다. 

 

이 두 가지 모드 역시 사람이 없어서 일반 매칭 돌려 사람들과 해보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둘 다 4인 협동모드이지만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경험치도 쌓는게 가능해, 멀티에 질린

유저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죠. 물론 Safeguard는 모던3의 디펜스 웨이브 모드인

서바이벌 모드에 비해서 난이도가 팍 줄어 재미를 느끼긴 힘들고

Extinction 모드는 좀비와는 좀 다른 느낌이라 할만하지만,

시즌패스가 없는한 돌 수 있는 맵이 한 개 밖에 없어 오래 즐기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 콜옵만 가지고 이 정도 즐기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콜옵 중 가장 진보된 AI, 서바이벌 모드, 디펜스 웨이브를 한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죠. 더군다나 유저가 없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유저가 빠르게 없어질걸 예상한 개발사측의 준비된 컨텐츠었을까요?

혼자서도 언제든지 즐길 수 있게끔 그들이 설계를 해둔걸까요?

 

아무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 않을겁니다. 이미 유저들은 떠나갔고

제 맘에도 떠나갔으니까요. 아무리 혼겜하기 좋은 게임이라도

혼자로는 늘 한계가 빠르게 찾아오는 법입니다. 

 

그래픽 논란에, 전작의(모던2) 소스 복붙, 6기가램 미만 실행제한,

전선이 형성되기 힘든 너무나 넓은 멀티맵 등, 여러 문제점이 한데 겹쳐

그들이 그나마 추가해놓고 다듬어놓은 장점들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린걸

안타까워 해야할지, 예정된 수순을 밟은것 뿐이라 그려러니 해야할지

개인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지 판단은 잘 서질 않아요.

 

 

 

 

 

 

자신만의 분대원들(봇)을 구성하고, HQ(상대방에게 도전장을 받을때, 싸움을 펼칠 모드와 맵)

를 설정하여 다채로운 공방전을 이루고자 했던 스쿼드 모드

 

 

 

 

 

BO2의 10포인트 설정제를 좀 더 세분화하면서, 스코어스트릭 또한 따로 설정이 가능했던 고스츠의 무장슬롯 

 

 

 

 

 

쓰레기통을 앞뒤로 민다던지, 출입로를 열고 닫는다던지 등  맵 마다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물체들이 몇 배치되어 있어, SnD(리스폰 불가, 폭탄설치해체 모드)에 좀 더 변칙성을 추가해놓기도

 

 

 

 

위와 같은 세세한 변경점들이 있었지만, 결국은 생명력을 잃어버리면서

혼겜하기 좋은 유산으로만 남게 되버렸죠. 시간이 지나고 고스츠는 콜옵치고는

가격이 꽤나 빠르게 떨어졌고,  지금은 꽤 쉽게 1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콜옵 중 하나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예구했던 유저로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지갑아 미안해. ㅜ

 

 

 

 

 

 

 

 

 

 

 

 

 

 

 

 

 

 

 

 

 

 

 

 

 

 

 

 

 

 

 

 

 

 

 

 

 

 

 

 

 

 

 

의식의 흐름마냥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길게 적어놓았는데 결론을 내려보자면

콜옵을 싸게 처음 접하기엔 꽤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싱글은 연출력만 믿고

하시면 어느정도는 만족할 수 있으며, 멀티엔 콜옵이 이렇게 돌아가는거구나를

알 수 있을 봇전과 기타 모드들이 준비되어 있어 그렇게 까지 심심한 게임이 되진 않을겁니다.

 

당시 이 게임이 대차게 까였던 이유가 동 시기에 나왔던 배필4와 비교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과 기술적인 문제들 때문이었던걸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무시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에 해보기엔 나쁘진 않다고 판단되네요.

 

하지만 싱글이든 코옵이든 멀티든 혼겜을 각오하셔야 하며

깊이를 기대하시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되겠습니다.

여담으로 싱글의 경우엔 연출따라 재미를 느끼면서 쭉 진행하다가

갑자기 어이없는 순간이 나와서 당황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모두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그럼 투표되는 하루 되시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