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와 도깨비불 완료하면서 2편까지 다 끝냈습니다.

2편 플레이타임 : 20시간

도전과제 : 최소 2회차 + @ 필요

오리와 눈먼 숲의 후속작 오리와 도깨비불입니다. 

전편이 플레이 방식이 플랫포머에 무게중심이 약간 치우쳐 있다면 이번작은 액션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몬스터도 굉장히 호전적으로 바뀌었고, 여러 스킬을 적재적소에 따라 수시로 갈아끼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적 시스템도 추가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할로우 나이트와 다크소울의 냄새가 여기저기서 났습니다. 근데 할로우 나이트의 냄새가 굉장히 진하게 나서 할로우 나이트의 탈을 쓴 오리라고 느낄정도인데 플레이 해보시면 시스템이 정말 비슷합니다 -_-;; 

전편만큼이나 살벌한 필드(가시+점프+레이저)인건 변함없지만 즉사 판정 구간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즉사 구간이 좀 줄어들었다 뿐이지 게임의 난이도는 여전합니다 ㅋㅋㅋ 아마 1편으로 훈련을 해서 조금 더 무난하게 느낀듯 합니다. 각 지역마다 지역의 고유한 특징이 있고, 그 특징과 오리의 특수 스킬을 이용해 돌파하는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 게임인데, 그 기믹들이 특정 맵에서만 쓰이고 뒤에 아예 안쓰이는 기술들이 몇개 있어서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불빛이라던가 화살이라던가..... 뭐 화살은 전투할때 쓸수도 있겠지만 필드에선 사용이 전무합니다.)

그리고 마을이 생기고, 많은 npc들과 서브퀘스트까지 생기면서 동선이 전편보다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챌린지가 생겼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특정 맵 구간을 제한 시간내에 돌파하는 스피드런이나 전투 성소가 추가되어서 전투와 맵 이동을 연습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엔딩 이후에 원하는 탈출 구간이나 보스전 리플레이가 생겨서 원하는 만큼 연습하고 즐기실수가 있습니다. 전작의 긴소나무 탈출신만큼이나 이번작의 탈출신도 ost가 훌륭하고 긴박한만큼 재미있기 때문에 꼭 여러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전작은 보스전은 생략하고 탈출신이 메인이었다면 이번작은 보스와의 직접 전투가 많이 생겼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액션성을 좀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단점도 약간 느껴졌습니다. 보스전은 물론 재밌었는데, 보스의 크기가 너무 커서 문제가 되고, 여러 이펙트에 가려서 오리가 잘 안보인다는건 여전하군요...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는 구간이라면 밑으로 시점을 좀 옮겨줘야 하는데 오리가 화면 아래에 위치해서 아래쪽으로는 보이는거라곤 1센치정도만 달랑 보이니까 뭐가 튀어나오면 빛의 속도로 반응을 해야하는데, 이건 정말 에러입니다. 전작보다 동선이 조금 더 복잡해져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위아래로 갔다가 할텐데 이동방향에 맞춰서 시점을 이동시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진짜 플레이하다가 빡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스토리의 경우 나사가 너무 많이 빠지고 전편에서 구축해놓은 설정 붕괴가 심각한데, 그냥 넘어갈랍니다 -_-

그래도 감동적이고 게임의 전체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딱 하나만 지적한다면 나루랑 구모가 힘들게 멀리서 찾아와서 오리 얼굴도 못본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네요... 

세이브 시스템의 경우 전작은 원하는 지점이 있으면 원기를 소모하면서 아무곳이나 저장이 가능했는데 이번엔 자동저장으로 바뀌었네요. 이건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단점을 많이 언급한듯 합니다만, 1편만큼이나 잘 만든 게임임에는 분명합니다. 

OST는 말할것도 없고, 비주얼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하고, 액션의 추가로 손맛도 좀 생기고, 그래픽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구요. 시스템적으로도 다양한 부적이나 스킬 장착 시스템 및 업그레이드의 추가, 서브퀘스트 및 챌린지, 리플레이 추가 등등 1편의 성공만큼이나 2편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티가 납니다. 1편을 해보셨으면 2편까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엔딩이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취향으로는 2편보단 1편이 마음에 들었는데, DE 버전은 뚝뚝 끊길때가 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날이 더 좋았습니다. 마이크로 컨트롤을 해야 하는데 뚝뚝 끊기면 빡치니까요.. 

2편의 개인적인 별점은 5개 만점에 4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