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스코어 71점 / 유저 평가 6.7 점의 <송 오브 더 딥> 조차도 재미있게 플레이 하고 8점을 줄 정도로 메트로베니아 쟝르에 대한 제 애정은 특별합니다. IGA의 코나미 퇴사 이후로 맥이 끊긴 악마성 시리즈나 2D와 3D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메트로이드 시리즈가 주춤하는 사이, 인디 게임에서 메트로베니아 쟝르의 게임들이 꽤 많이 등장했습니다.

 

<과카밀리> <솔트 앤 생츄어리> <먼지 : 언 일리시안 테일> <모모도라> <송 오브 더 딥> <오리와 눈먼숲> <샨테와 해적의 저주> <스트라이더>

 

그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인기와 평가가 가장 높은 게임은 <할로우 나이트> 와 <데드 셀> 입니다.

 

두 게임 모두 제 스팀 찜 목록에 들어 있었는데, 난이도가 높다라는 평가 때문에 구입을 보류하고 있던 중 스위치 버전이 멕시코 이숍에서 8천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고 한글화도 되어 있다고 해서 바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1/4 정도 진행한 시점에서 제 평가는 '청출어람' 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메트로베니아 쟝르의 불후의 명작 <악마성 드라큐라 : 월하의 야상곡> 이후로, 악마성 시리즈를 비롯한 그 어떤 게임도 스승보다 나은 게임이 없었는데, 할로우 나이트는 드디어 벽을 넘은 느낌이네요.

 

게임 이름이 쟝르로 불리는 '메트로베니아' 와 '소울류'의 개성들을 절묘하게 섞어서 놀라운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2월 이후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와 <바이오 하자드 : 레벨레이션스 2> 외에 10여개 이상의 게임을 
시작했다가 1시간 이내에 포기하고 접기를 반복했었는데, 할로우 나이트는 플레이 하고 며칠만에 플레이 타임이 10시간을 돌파했네요. 3개월간 10여개 게임을 했던 시간과 3일간의 플레이 타임이 비슷합니다. 아, 내 수면시간...

 


장점
- 엄청난 몰입도의 게임성
- 평범하지만 깔끔하고 세계관에 어울리는 아트워크
- 훌륭한 손맛
- 다양한 적들의 패턴
- 많은 보스 (30개)
- 꽤 좋은 BGM
- 잘 짜여진 레벨 디자인
- 완성도 높은 아이템, 무기 시스템
- 한글화
- 저렴한 가격

 

단점
- 난이도


난이도에 대해 어떤 블로그의 소개를 발췌해보면,

 

"너무 절망적으로 어렵진 않고 다크소울 보다 살짝 더 어려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얘기가 와닿는 것이 <다크 소울 3> 3시간 했을 때 이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이 안들었는데 얘는 10시간을 하고도 어렵습니다. 정말 어려워요.

 

적을 죽이고 '지오'라는 단위의 돈 같은 것을 얻는데, 이게 다크 소울 처럼 죽으면 그 자리에 떨구고 또 죽을 경우 사라집니다. 그런데, 메트로베니아 특성상 탐색을 하다보면 길을 헤매기 마련이고 플랫포머 게임의 난이도 높은 액션을 해야 하는 길들이 많습니다. 애초에 다른 메트로베니아 게임들과 다르게 지역 마다 지도를 다시 구해야 (지오로 구입) 하는 시스템인데 (이것도 난이도를 높이는 엄청나게 큰 요소) 여기서도 한참을 헤매게 되지만 실수로라도 보스를 만나거나 난이도 높은 이동 구역을 만나면 그냥 망한겁니다.

 

문제는 체크 포인트 (의자) 가 너무 뜸하고 멀리 있다는 점 입니다.

 

악마성 시리즈가 세이브/회복이 등장하면 '아, 보스가 등장하겠구나'를 예상할 정도로 보스 근처 마다 체크 포인트를 배치해줬고, 이것은 메트로이드도 비슷합니다. 


보통 이런 쟝르의 보스전이 필드 보다 난이도를 상당히 높여놓고 패턴을 익힐 때까지 죽고 재시도를 반복하게 디자인 합니다. '최적의 컨디션을 줄테니 이길때까지 어려운 보스와 싸워봐라' 라는거죠.

 

그런데, 할로우 나이트의 경우 체크 포인트가 너무 멀고, 가는 길에 적들 뿐 아니라 지형에서의 점프 액션까지도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스를 구경도 못해본 상태에서 죽거나 회복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멘탈이 버틸때까지 어려운 보스에게 도달해봐라' 입니다.

 

다크 소울도 죽으면 보스까지 다시 가는 그 길이 두려운 게임이지만, 대신 숏컷을 잘 배치해서 숏컷을 잘 뚫으면 재도전 자체는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변합니다. '숏컷을 찾으면 최적의 컨디션으로 어려운 보스와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할로우 나이트도 숏컷을 도입하긴 했으나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그냥 멀고 힘들어요.-_-

 

5시간 이내로 클리어하는 도전 과제가 있을 정도로 피지컬이 좋거나,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처럼 컨트롤이 약한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하고 불친절합니다. 난이도 조절도 없는데요.

 

그래서, 월하의 야상곡과 비교할 정도로 완성도 높고 재미있고 끝내주는 게임이지만 엔딩을 볼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재미 만큼이나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물론, 난이도가 높아서 얻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 동안 <다크 소울 3> 를 5번 넘게 설치했다 지웠다 했습니다.  하고는 싶은데 어려운게 부담스러워서 말이죠.
이제 <할로우 나이트> 끝나면 다크 소울 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_-
진짜 하나도 부담이 안됩니다. 이렇게 단련이 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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