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도전과제 100% 달성 및 후기
플레이타임 : 92시간 (도전과제만 깨신다면 7~80시간 정도로 충분합니다)
도전과제 : 63/63
한글화 : O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코지마 히데오의 데스 스트랜딩입니다.
쿠팡맨(?)으로 널리알려진 작품입니다.
디렉커스 컷 기준으로 글 작성했습니다.
게임의 설정은 일종의 유령인 BT와, 타임폴, 보이드아웃 등 여러 기현상에 의해서 인류는 멸망직전의 위기에 내몰렸고, 이로 인해 국가나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인류는 분열되었는데 이를 다시 연결하고 재건하기 위해 네크워크를 연결하는 주인공 샘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샘은 특이 인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BT라 불리는 일종의 유령들을 감지할 수 있고, 죽어도 다시 부활 가능한 "귀환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임무에 제격이라고 판단되어 반강제로(..) 임무를 떠맡게 됩니다. 세세한 설정들이 더 많고 꽤 복잡합니다만, 생략하고, 이 게임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입니다. 이 주제는 플레이하는 내내 강조됩니다.
게임의 플레이는 역시 배송이 주 임무인데, 유저의 앞길을 막는 것은 크게 3가지 입니다. 각종 지형지물 및 날씨, BT, 강도집단인 뮬(또는 테러리스트)입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그냥 이동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순간 좌우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고, 언덕이나 내리막길은 물론 작은 돌뿌리까지도 걸려서 넘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형을 스캔해가면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루트로 갈지 유저가 직접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가깝지만 가파른 지형이 가로막고 있다던가, BT지역이 있다던가, 뮬 지역이 있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돌아서 가는 선택지를 고를수도 있습니다.
루트를 고르는 것 뿐만 아니라 지형지물 및 극한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사다리 앵커, 스켈레톤, 각종 차량 및 캐리어 및 건축물 등 여러가지를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각종 장비를 챙겨갈 수 있는데 문제는 장비들도 짐으로 취급되고,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필요한 것만 챙겨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길을 한번 개척하고 나면 돌아가는 길은 설치한 건축물들을 이용해서 돌아가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건축물들은 비동기 멀티플레이에 의해서 다른 유저들이 이용할 수도 있고, 역으로 내가 다른 유저들의 건축물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즉, 처음만 어려울 뿐이지 일단 도착지점에 가서 네트워크를 연켤시키게 된다면 그로 인해 편의성이 늘어나서 마냥 답답한 게임은 아니라는 겁니다.
배송을 할때는 또 배송물의 상태도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이 되는데, 특정 화물은 파손에 취약해서 충격에 조심해야 한다던지, 피자는 무조건 수평으로 세워서 가야한다던지, 샴페인 병은 깨지지 않게 손으로 들고 가야한다던지, 냉장 취급되는 제품들은 보온 패드와 같이 붙여두면 금방 녹아버려서 안된다던지 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배송하는 제품을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도 유저가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 게임은 루트, 날씨, 지형, BT 등 여러 장애물들에 대해 끊임없이 유저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건 직접 플레이하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적들은 크게 3가지인데, BT와 뮬, 테러리스트입니다. BT는 일종의 유령으로 들키게 되면, 넘어뜨려서 화물을 파손시키거나, 결국에 끌려가면 보스전을 치루게 됩니다. 게임 내 가장 귀찮은 존재인데, 이 지역에 들어서면 화물을 부식시키는 타임폴이 무조건 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통과해야 하는데, 문제는 BT가 소음을 감지하기 때문에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하나씩 해금되는 무기들로 다 때려잡는 것도 가능해집니다만... 뭐 알아서 하면 됩니다. 뮬이나 테러리스트는 인간으로 화물을 다 빼앗거나 죽이려 들기 때문에, 그냥 차를 몰고 빠르게 통과하거나, 돌아서 가거나, 다 때려잡고 기절시켜도 됩니다. 아니면 역으로 이 친구들 화물을 터는 것도 가능하니, 캠프가 쿨이 돌때마다 잘 이용(?)하면 됩니다.
적들은 사실 단순한 편이라 길게 언급을 할 필요가 없지만 사실 제가 말하고 싶었던건 이 게임은 타격감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주먹질은 말할것도 없고, 뛰어가면서 드롭킥이나 니킥을 선사할수도 있고, 들고 있던 화물을 던지거나(...) 화물을 휘둘러서 패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미끼용 화물도 존재하고, 귀찮으면 냅다 총질을 해서 잡아도 됩니다. (물론 비살상 고무탄만 쓰기를 권장합니다) 킬러조마냥 로드킬하는 것도 가능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타격감이 좋은데... 어.. 저는 굉장히 많이 치고 다녔습니다 -_-;;; 직접 해보시면 이게 액션게임이 아니라고 해서 마냥 심심한 게임은 아니라고 느끼실 겁니다. 손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좋은 편입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주제에다가, 등장인물들이나 상징적인 단어들도 많이 나와서 매번 주제를 강조합니다. 캐릭터들도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요. 코로나 시대에 맞물려서 주제가 상당히 와닿았는데, 유저가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건 추후에 더 언급하기로 하고, 이 게임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게 컷신일텐데, 이 게임의 컷신은 상당히 긴 편입니다. 세계관 설정이 복잡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초반부에 컷신이 많고, 스토리를 다 풀어나가지 못해서 그런지 후반부에 컷신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코지마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컷신이 부족하진 않았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만큼은 넣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었는데, 저도 사실 컷신의 길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컷신의 분배죠. 복잡한 설정을 넣었더라면 그것이 전부 풀어져야 할 최후반부의 부담을 줄여줬어야 합니다. 아니면 컷신을 줄이던가요.
중간중간 유저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습니다. 코지마가 워낙에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화적인 연출들도 좋았구요. 중간중간 재밌는 연출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의 연출이 극에 달하는 장면은 배송지에 도착하기 전에 줌아웃 되면서 OST가 깔리는 장면입니다. OST가 굉장히 좋은 곡들이 많은데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게임은 발상의 전환이나 새로운 시도들, 디테일적인 부분,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잘 묻어나오는 코지마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액션이나 스피디한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을 싫어하리라 생각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시대에 사람간의 연결이라는 주제는 많이 와닿았습니다. 아는 분이 "게이머는 원래 혼자다."라고 한적이 있는데, 저는 그말에 공감합니다. 인터넷의 발전이라던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인해 접근성은 좋아졌습니다만, 결국에는 개개인이 분리되어 있고 혼자입니다. 게임상에서는 이걸 점과 점이라고 표현합니다.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은 "선"이죠. 주인공 샘은 사람과의 연결을 거부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처음엔 손 내밀기를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손을 잡습니다. 이런 샘의 모습들은 결국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연결이 되는 주체는 결국엔 사람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더 관대하고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5개 만점에 5개입니다.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녹아있는게 많이 보이는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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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좀 더했습니다. 디테일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어떤 구조물을 지으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갈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콜라보 퀘스트나 레이싱은 도전과제 다 깨도 즐길거리가 조금 더 남아있기도 하구요. 근데 도전과제 다 깰쯤엔 아마 컨텐츠를 거의 다 즐긴 상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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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같은 시기에 하셨네요 ㅋㅋ 어디선가 메타몽님의 구조물을 이용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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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나가면서 따봉 하나쯤 눌렀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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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근데 그... 고속도로는 아직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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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잘 있습니다. 고속도로랑 집라인 타는 순간부터 난이도는 급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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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래서 사용안하신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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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씬이 너무 길다, 난해한 스토리 등등 호불호 갈린다고 하지만 정말 인생게임중 하나였네요
글 찬찬히 읽으니 3회차를 다시 진행 하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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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리는건 부정할수가 없군요 ㅎ...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저한테도 최고의 게임중 하나였습니다. 2편이 나올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기대됩니다.
혹시 플레이타임이 도전과제만 깨는것보다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