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OM_Enemy_Within_Poster.png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서 크림치즈 베이글과 커피를 먹으며 최종 이더리얼 보스를 잡았습니다.
뭔가 뉴요커 사령관이 된 것 같아 더욱 뿌듯합니다.
8시 59분에 딱 엔딩을 봐서, 9시 정상 근무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토록 완벽할수가~

 

총 플레이 타임은 49 시간입니다.
HLTB 기준 <엑스컴 : 에너미 위딘> 의 평균 플레이 타임은 28 시간이고, 블로그의 리뷰를 찾아보면 15시간 ~ 30시간이면 누구라도(...) 엔딩을 보던데 저는 거의 50시간이 걸렸군요. 아무리 남들보다 게임을 못한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긴해요.

 

playtime.png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 처음에 적응하느라 재시도만 하다가 제대로 시작한건 "지구 9" 부터라 이미 +10시간 (다른 게임 엔딩 볼 시간이네-_-)
* 노패닉으로 클리어 하겠다는 의지
* 병사 하나도 잃지 않겠다는 사랑의 마음

 

...등이 합쳐진 상태에서, 


최종장을 공략하기 위한 TIP 에서 조언한 기본 조건들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클리어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임파서블 철인" 난이도일 때의 팁이었네요. 그 조건을 잘 갖추고 들어갔더니 최종 보스가 첫번째 턴에서 죽어서 당황스럽더군요. -_-

 

XCOM(EU)_Ethereal_Interrogation.png

엄청 임팩트있게 등장해서 첫번째 턴에서 죽었....

 

또 한가지,
발렌 박사가 외계인을 납치해오라고 엄청 쫑알거렸는데 무시하고 계속 죽이기만 했더니 스토리 진행이 안된 부분도 있습니다. 나중에 공략을 보니까 꽤 초반에 납치를 진행했어야 했더군요.  전 거의 남들 엔딩 볼 정도 시간에 첫 납치를 시작했네요.

 

섹토이드.jpg

이 녀석을 납치해서 고문 해체 전문가 발렌 박사에게 넘겨줘야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몰랐던...

 


어쨌든 즐거웠던 49시간 동안...
8번 지구를 말아먹은 후 45번의 전투 승리, 519 마리의 외계인을 처단하고 9번째 지구를 지켰습니다.
평균 명중률은 74.4% 로 실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운이 나쁘지는 않은 사령관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좋아하시나요? 

 

용 엄마의 적절한 노출씬, 티리온의 개성 넘치는 매력과 처세술, 점점 커지고 쎄지는 산사 스타크와 드래곤. 재미 요소가 참 많이 있지만 무엇보다 빠져들게 되는 이유는 이 드라마가 항상 '쫄깃하다'는 것입니다. 

 

daenerys-dragon-19201.jpg

 

 

여기서 잠깐 작가 조지 R.R. 마틴 인터뷰 보고 가시죠.

 

조지마틴.jpg

 

 

엑스컴의 장점은 바로 '긴장감'에 있습니다. 

 

외계인은 침략해서 계속 공격을 해오는데, 각 나라들은 '위성 안주면 탈퇴할거야 빼에에엑~' 거리면서 플레이어를 난처하게 만듭니다. 8개 국가가 탈퇴하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중국이 외계인에게 점령당해서 망했다고? 완전 잘됐네! 낄낄' 하면서 좋아하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기지 운영이 긴장감이 넘치는 것 만큼이나 전투는 전투대로 찰집니다. 단순히 확률 X망겜이라 긴장감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전략 전술에 따라 노 데미지 클리어도 가능하고 전멸도 가능해서 결과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한 턴 한 턴이 스릴이 넘칩니다. 세이브/로드 신공이 있다고는 해도 중요한 순간에 '빗나감' 이 뜨고, 잘 키운 병사가 죽어버리면 멘탈이 터집니다. 만약 까먹고 세이브도 안한 상태에서 위기에 몰리면, 지구를 잃는 고통을 느껴볼 수 있죠. 실제로 8번은 잃었군요... 겨우 그렇게 힘겹게 전투에서 이기고 돌아왔더니, 이럴 땐 어김없이 패닉 레벨 최상위 국가에서 납치가 발생. 이전 전투에서 부상자가 많아 주력 부대 대신 신병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갈 때의 비장함은 엄청납니다.

 

엑스컴은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이 진입하기에 약간 장벽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멀' 이상의 난이도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엑스컴의 재미가 이 쫄깃함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레벨 디자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난이도의 밀당을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겁니다. 게이머들의 개개인의 능력 차이도 있고, 적응해서 응용하는 시간적인 차이도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난이도는 하락하겠죠.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지옥 같은 난이도를 제공해주면 그렇지 않아도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인데 익숙해지기도 전에 스트레스부터 받고 포기하겠죠.

 

엑스컴은 그 부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플라즈마 무기에 모방피부 이식하고, 타이탄 아머 같은 것까지 입고 나면 너무 강해서 밸런스가 무너지긴 하는데, 그 정도까지 진행했으면 엔딩을 봤거나, 쉬워서 학살할 수 있거나가 되는건 어느 정도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단, 노멀 난이도에서의 평가이므로, 클래식, 임파서블에 철인까지 합치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죠. 

 

물론, '롱워가 오히려 더 쉽네요' 라고 한탄할 정도의 실력+플레이 타임인 분이 레벨 디자인 별로라고 하면 그건 좀 에러. 문명 5000시간 즐겨놓고 컨텐츠가 없네, 다크소울 10회차 돌고 너무 쉽네 ... 이런 얘기하면 혼나요.


이 게임은 제가 최초로 2회차 이상 플레이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심지어 클리어 시점에 도전과제도 85개중 53개 (62%)가 완료되었기에 처음으로 한번 100% 도전해볼까 싶어서 목록을 봤더니!!!

 

mission.png

 

후회는 없다 : 철인 + 클래식 or 임파서블로 완료

외로운 늑대 : 클래식 or 임파서블에서 병사 "1명" 으로 미션 하나 완료
혈혈단신 : 한명을 모든 임무에 참여시키기 (혹시라도 부상 당해서 누워있다가 미션 놓치면 꽝이라는거?)

 

여기까지는 그래도 뭐 견딜만합니다만... (해낼 수 있는 것과는 별개로)

 

마당발 : 5개의 모든 시작 지점에서 승리하시오 

 

즉, 도전과제 완료하려면 기본 5회차를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그 중의 1번은 클래식(임파서블) 철인으로... 

 


자, 그럼 다음 게임은 뭘로 할까요?

 

위쳐3? 반헬싱의 놀라운 모험? 오드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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