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짠-하면서도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군대간 남동생 전화 한 통에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네요
평소엔 저녁에 전화가 오는데 오늘따라 일찍 전화가 와서 뭔일이 있나 싶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휴가 나갈때 엄마, 이모, 저, 여동생에게 수분크림을 사다주고 싶은데
혹시나 돈이 모자랄까봐 통장 잔고 확인 좀 부탁한다고 하더라구요
군인 월급이래봐야 그야말로 푼돈이고 그마저도 동생이 갓 입대하고 그 금액의 절반을
적금 신청해버려서 남은 돈은 정말 적을 수 밖에 없었을테지요
비싼거 굳이 사지말고 군것질이나 하라구 필요하면 돈 넣어줄테니까 계좌번호 알려달라니
우물쭈물 이리저리 말하더니만 굳이 손 벌리기 싫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장난으로
야~ 웃기는 소리하네~ 너 휴가나올 때마다 사달래서 사줬던 겜 값은 얼만데 닥치고 계좌불러!
해서 몇만원만 넣어달라는거 바로 xx만원 쏴주고 (...)
생각하는데 으이구 밤톨머리로 입대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안되는 군인 월급 쪼개서
가족 생각한다고 선물을 사올 생각을 다하고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ㅋㅋㅋ
(사실 눈물 찔끔 났.....)
언넝 제대해서 같이 스팀겜이나 하고 놀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막상 나오면 같이 안 놀아주고 지 혼자 겜하겠지만....ㅂㄷㅂㄷ
- 2024-03-09 17:27 이야기 > 새 시즌이 열렸습니다
- 2024-02-26 21:15 이야기 > 배틀패스 게임들 진도 따라가기 바쁘네요ㅋㅋ *2
- 2024-02-22 13:04 이야기 > 스팀 오버레이에 추가된 노트 기능... *6
- 2024-02-07 14:07 이야기 > (스압)포트나이트가 거대한 놀이동산처럼 바뀌었네요 *4
- 2024-02-07 13:50 이야기 > 포트나이트가 거대한 놀이동산처럼 바뀌었네요
Who's 찌부리짜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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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생에 좋은 누나시군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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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서 보다보면 엄콜, 빠콜 해서 돈을 px나 겜방, 전화비, 노래방 등에
다 꼴아박는 경우를 많이들 봤는데, 동생분이 대단하네요.
군부대에 있던 추억들을 회상해보면 여러 선후임들이 디아3에 빠져 돈을 다 탕진하거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다 돈이 부족해지니, 두꺼비집을 내렸다 올렸다 하는 방식으로
노래방 코인버그를 수천개 올려 쓰는 경우도 있었고, 여친에게 전화통화로 한달에
10만원 넘게 쓰다가, 나중엔 부족해져 다른 사람걸 빌려서 쓰고 그것마저도 모자라져
콜렉트콜을 하기도 하고. 별에 별 상황들이 많았던게 기억납니다.
여러 유혹들이 많이 있을텐데, 대단하네요. 나중에라도 외박이나 외출 간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때 한번 돈을 부쳐주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부대가 집과 가깝고 이 놈 집돌이 스탈이라 외박이나 휴가나 항상 집으로 모셔옵니다ㅋㅋㅋ
그래서 평소엔 부쳐주는게 아니라 왔을 때 현금을 줘서 보냈었죵
첨에 막 군대갔을땐 전화를 돈 내고 따로 한 거 같았는데 요새는 전화만 가능한 핸드폰(?)이
생활관에 있어서 엄마한테 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번호로 전화 걸면동생이 받는식으로...
초창기엔 월급 받은거 롤 스킨 사는데 몰래 다 썼다가 엄마가 잔고 확인했다가 놀라서 이거
통장 누가 털어가고 있는거 아니냐고 한 거(엄마딴엔 군대에 있는 애가 어떻게 돈을 빼다쓸 수 있냐곸ㅋㅋ) 제가 쉴드 쳐줘서 넘어갔던 적도 있었네요ㅋㅋㅋ
귀여운 수준이죠 XD -
수신전용 전화기가 배치되어있는데 저희땐 여자친구 있던 분들이 거의 독과점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잘 쓰질 못했어요. 한번 잡으면 두어시간 전화를 하니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더라구요. ㅋㅋ;
그나저나 부대가 집 주변이라니 다행입니다. 군 생활이 썩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족분들이 가까이 있어서 안심이될것 같네요. 좋은 가족분들도 계시구요.
여튼 동생분, 몸 다치지 않고 무사전역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
동생: 딸깍!(전화 끊는 소리)
동생: 봐~았지?! (당당하게) 용돈은 이렇게 버는 거여~!!
착한동생이네요 ^^
요즘 군인들 급여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은 돈인데
가족들 챙기려 하다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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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디아3로 돈 날려먹은 분들이 그런걸 자주 사용하곤 했었어요.
돈이 다떨어졌는데 이제 게임을 할 수 없으니, 2인 플레이로 하다가 그마저도 다 떨어지면
서로 부모님한테 구실을 만들어 빌려오자고 그렇게 하던 분들이 몇몇 있었죠. ㅋㅋ
연기하는거 보고 역시 사람대 사람으로 직접 대면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믿으면
안되겠다는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ㅋㅋ -
동생 의경 갔을 때 동생이랑 부대원 먹을 과자를 두어달에 한번씩 우체국에서 가장 큰 박스에 가득 채워 담아 보내줬던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때 형인 제가 너무 거칠어서 많이 괴롭혔던 것을 후회하면서 저도 과자 사서 박스에 담아 보낼 땐 눈물이 나던 기억이 납니다.
의경 군악대랍시고 부대 내에서 괴롭힘이 엄청나게 많아서 동생의 동기 부대원이 자살하는 일까지 있었는데 아주 악랄했나 보더라구요. 형이 먹을 과자 박스에 보내줄 때마다 선임들이 뜯어 먹으면서 괴롭히는 일이 줄어들어서 그게 고마웠다고... 나중에 제대하고 나서 말해줬을 땐 그 놈들을 싹 다 잡아다 관절과 척추를 다 분해해주고 싶을 정도로 분이 났었습니다..
저보다 덩치도 좋고 건장한 동생이지만 형한테도 괴롭힘 당한 그 세월도 모자라서 군대까지 괴롭게 갔다 왔다니 과자 보내준 정성은 기억도 나지 않고 미안한 마음 뿐이더군요... 지금도 우리 동생만 생각하면 뿌듯하고 미안하고 소중하고 아프고 그렇습니다...
님의 동생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싶네요. 참 마음씨 좋은 동생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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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분교대 갔다온 선임이 이야기 해주길
저희 부대 군악대 부조리 나온것 중에 하나가
과자 봉지를 세로로 뜯으면 갈갈이 먹는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온갖 부조리들이 있어서 놀랐다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착하네요. 군것질하기도 모자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