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360 컨트롤러 버튼을 개조한 이야기들을 해외 웹에서 찾다가 기왕 엘리트 컨트롤러 지름에 실패했겠다 저도 해보자 하고 개조해봤습니다. 일단 갖고 있던 준비물은 인두 (Max: 130 W, 420도), 땜납 (실리콘/ 주석 무연납), 인두 클리너, 글루건, 칼, 줄(갈아낼 때 쓰는 물건), 신문지 였고, 따로 6mm * 6mm * 4.3mm 택트 스위치(혹은 택타일 스위치 Tact/Tactile Switch )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40원 정도 하더군요
XBox 360은 일반적인 키보드와 비슷하게 러버 돔 방식의 멤브레인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다만 범퍼 버튼하고 아날로그 스틱 클릭 버튼만 택타일 스위치를 쓰는데, 저는 ABXY 버튼도 택타일 스위치로 교체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계식 키보드처럼 따로 스위치를 둔 것이죠. 다만 택타일 스위치는 스프링과 걸쇠를 쓰는 기계식 키보드와는 달리 금속 구체로 반발력을 얻고 접점을 만듭니다. 마우스 버튼도 택타일 스위치입니다. 흔히 좋은 마우스 버튼 제조사의 대명사로 통하는 옴론도 그러니까 택타일 스위치 제조사죠. (옴론 스위치는 개당 1000원대여서 너무 비싸서 주문 못했습니다. ㅋㅋ)
당연히 저는 허접이므로 장대한 삽질을 한 끝에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스위치를 납땜했습니다. 360 컨트롤러 버튼 작동 방식은 아까도 말했듯 러버 돔입니다. 이 러버돔 바닥에 달린 탄소패드가 PCB 기판의 탄소패드와 이어지면 버튼이 작동합니다. 그래서 백/홈/스타트 버튼의 중간이 1자 나사 모양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저 부분이 탄소 패드로 이어지면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죠. 자세히 보시면 백 버튼 아래에 조그마한 동그라미에 드러난 구리가 절연 테스트용으로 탄소 패드를 긁어본 부분입니다. 저 구리 부분에 스위치를 납땜해서 연결하면 작동하게 됩니다.
다만 문제가 생겼는데 제 허접한 발 납땜 때문에 (A키 접점을 뜯어먹어서 약간 낮게 달 수밖에 없었습니다. B키는 버튼 구조가 특이해서 위치를 잘못잡았습니다.) 실장 위치가 정확하지가 않아서 A버튼하고 B버튼이 원할하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살표 표시된 부분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저 가드 부분을 잘라내고 줄로 다듬고 내부를 글루건으로 채운 다음 약간 도드라지게 만들고, 작동할 때 까지 조금씩 갈아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성공했습니다. ㅎㅎㅎ
위쳐 3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딸깍 소리가 들리시나요? ㅎㅎ
레이저에선 온자 컨트롤러 이래로 세이버투스, 와일드 캣 까지 레이저의 모든 컨트롤러에는 버튼으로 택타일 스위치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 5년 전에 360 쓸 때 국전으로 놀러가서 온자 컨트롤러 만져봤을 때 그 버튼 클릭감과 유사하긴 하네요. 다만 이 스위치가 작동 압력이 좀 낮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금은 귀찮아서 관뒀는데 십자키도 구조가 똑같아서 똑같이 택타일 스위치로 바꿀 수 있더군요. 담번에는 십자키도 개조해 봐야겠습니다. ㅋㅋ
만들 때 본 참고 자료 :
https://vimeo.com/40983524
http://forums.steampowered.com/forums/showthread.php?t=3112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