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결제는 이번이 처음인데 계정 만들고 주문 넣은 지 10분만에 계정이 덜컥 잠겨 버렸습니다.
50불짜리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사려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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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가 뜨면서 도큐먼트를 업로드하라는데 눈 앞이 캄캄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가입에 쓴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어서 메일로 해명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 계정 만들어서 우회할까도 생각해 봤는데 절대 새 계정 파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있고 실제로 그걸 무시하고 계정 팠다가 완전블락으로 피 본 분들도 있어서 그 방법은 좀 꺼려졌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끈질기게 검색해보니 과거 이 카드로 긁었던 영수증만 잘 제출하면 될 것 같아보였습니다.
다만 아무 영수증은 안 되고 카드 번호 끝자리가 일부 찍혀 나오는 영수증이어야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두어 번은 무작정 동네 편의점, 마트에서 긁은 한글로 된 영수증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빠꾸를 먹이더군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영문 영수증을 찾아보려고 메일함을 뒤져보았는데 애석하게도 이 카드로 긁은 게임 영수증들(fanatics, 인디갈라...)에는 카드 번호가 실려 있지 않더군요.
험블 먼슬리는 번호가 나오는데 하필 거긴 제가 다른 카드로 긁는 바람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어쩌나 머리를 싸매다가 퍼뜩 떠오른 것이...!
바로 제가 일마존에서 이 카드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죠ㅋㅋㅋㅋㅋㅋ
일마존이 이 카드를 승인하는데 정작 아마존이 거절한다면 웃기는 일 아니겠습니까ㅋㅋ
냉큼 영문으로 된 일마존 영수증을 캡쳐해서 아마존으로 보내고 이번엔 어찌 나오나 반응을 기다려봤습니다.

몇 시간 후
갑자기 해외결제 승인 문자가 날아오더군요 ㅋ
부랴부랴 아마존에 접속해보니 계정정지는 완전히 풀려있었고 카드도 알래스카 한인회 주소로 잘 등록되어 있네요.
일마존 영수증의 빌링 어드레스가 일본 배대지인 점이 조금 걸리긴 했는데 별 문제 없이 등록된 걸 보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진 잘 모르겠지만요ㅋㅋ

아무튼 이렇게 일마존 영수증 한 장으로 해결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카드사 서류에 뭐에 잔뜩 준비하시던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럼 급마무리지만 잇셈 가족분들은 저처럼 삽질하는 일 없이 편안한 지름 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