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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살해 근친상간은 우습게 아는 막장패륜겜으로 악명(?)이 높은 크킹2의 표지모델은 아이반호라는 사람입니다.

 

얼굴만 보고 어떻게 아나 싶겠지만 힌트는 방패에 있습니다. 방패에 세계진 Desdichado(의절자)라는 글자가 바로 아이반호의 이명인 "의절기사"를 뜻하기 때문이죠.

 

중세시대 사람들은 멀쩡한 이름 두고 여러 칭호를 덕지덕지 붙이는 중2병적인 취미가 있었는데, 사실 아이반호 역시 실명이 아닌 하사받은 영지의 이름일 뿐이고 실제 이름은 세드릭의 아들 윌프레드입니다.

 

이 세드릭이라는 양반은 앵글로색슨의 몇 안남은 호족으로 노르만들에게 점령당한 잉글랜드를 되찾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색슨족 왕족이자 자신의 피후견인 로웨나 공주를 또다른 색슨 호족이자 왕족의 피를 물려받은 아셀스텐과 결혼시켜 잉글랜드에 대한 소유권을 명분으로 클레임을 걸어 색슨 독립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그 계획입니다. (실제로 크루세이더 킹즈에는 이렇게 작위를 명분으로 클레임을 걸고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피후견인 로웨나와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윌프레드가 눈이 맞아버립니다. 가족이 아닌 건강한 두 남녀가 한집에 살다보면 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색슨의 독립을 위해서는 로웨나와 아셀스텐의 혼인이 절실했기때문에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가문과 민족 사이에서 고민하던 세드릭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윌프레드와 의절을 하게됩니다.

 

쫓겨난 윌프레드는 당시 왕이었던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기사가 되어 아이반호 영지를 수여받고 왕과 함께 십자군 전쟁에 나서 공을 세웠으나 영국으로 돌아오던 중 예전부터 트러블이 있던 오스트리아에서 왕은 포로가 되버리고 윌프레드는 순례자로 위장하여 몰래 혼자 귀국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돌아온 영국에서는 한창 왕의 동생인 존이 리차드 왕을 배신하고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귀족들과 백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당시 최고의 스포츠였던 마상창시합까지 성대하게 열면서 말이죠. 

 

이 이야기를 들은 윌프레드가가 의절기사라는 이명으로 마상창시합에 출전하면서 윌트 스콧의 역사 소설 아이반호는 시작됩니다. (게임 표지에는 미청년으로 그려져있지만 소설에서는 정체가 탄로나지 않기 위해 항상 투구를 쓰고 있습니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문체가 다소 고루하고 분량이 꽤 되는 책이지만 크루세이더 킹즈를 더 재밌게 즐기고 싶으신 분, 혹은 크킹을 플레이하고 중세시대에 관심이 생긴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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