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랜드를 보면 여러모로 동시대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20년 뒤에 제 조카가 "어벤저스 어셈블"이라는 대사 보고 왜 이렇게 오그라든 거 뭐가 좋다고 봤냐고 물어보게 될 것처럼, 그 시대에 살지 않고서는 느끼기 힘든 분위기나 갬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학교 동아리방에서 좀비랜드 보고, 레프트 4 데드 하던 시절이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이제는 끝물인 장르가 되버린 지금에 비해 워킹 데드도 방영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신선함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거 같습니다. 좀비랜드 당시 캐스팅이 좀비물이 막 A급으로 발돋움하려는 시점이었다면 지금 좀비랜드 2의 캐스팅은 자본이 투입될 수 있는 황혼 시점인 듯 합니다. 좀비물도 이제 동시대성을 느끼는 마지막 시점이 되리라 생각이 되네요.
놀랍게도 주연 4인방은 모두 아카데미 수상후보에 올랐던 경력이 있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소셜 네트워크, 엠마 스톤-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우디 해럴슨-래리 플린트, 메신저, 쓰리 빌보드, 애비게일 브레슬린-미스 리틀 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