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단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음력 5월 5일. 그러니까 모레가 단오 생일인데..

이틀 못 버티고 안 아픈 나라로 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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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경 단오를 처음 데려왔습니다.

친구네 남편 군부대에 짬타이거가 새끼들을 낳았는데

새로 온 부대장이 고양이 혐오자라서 죽이거나 내다버리라고 해서

급히 키우거나 맡길 곳을 찾기에 제가 한 마리 키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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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하고(!) 호랑이 같은(!) 단오는 암컷이예요 중성화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성격이 호랑이 같아서 동물병원 의사선생님(남자분이십니다..)도

단오 주사놓거나 하려면 두꺼운 장갑을 끼십니다..

왜 그 맹견 훈련시킬때 끼는 장갑 같은거 있잖아요 ㅋㅋㅋ...

할퀴고 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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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는 사람같이 자는 고양입니다.

(그것도 제 베개를 좋아해요-_-;;;)

베개 베고 자고 이불 덮어줘도 안 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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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 배 위에도 올라와요.

(저번 겨울...제 배=ㅅ=;;;;)

 

 

그런 단오가 두달쯤 전부터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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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맞고 왕발이 되어서 집에 왔지요 ㅎㅎㅎㅎ

 

 

밥도 잘 안 먹더니 급기야 5월초부터는 아예 입에도 대질 않아서 강제급여를 시작했습니다.

고단백 처방식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흘려넣어줘야 그나마 먹는데 혀로 밀어내서 뱉기도 합니다.

그래도 먹였습니다. 고양이는 안 먹으면 금방 죽으니까요.

동물병원에서도 일단 먹여서 어느정도 건강을 찾아야 원인을 찾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루는 좀 기운있고 하루는 기운없는 단오를 보며

할퀴고 물려도 좋으니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토요일부터 단오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숨도 몰아쉬고, 다리에 힘도 전혀 못 주고....

어젯밤 잠들기 전에 제 베개 옆에 누워있는 단오 손을 꼭 잡고

하루만 더 힘내라고 하고 화요일인 오늘 퇴근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오늘 새벽. 단오가 이상합니다.

다리가 뻣뻣하게 굳고 목도 전혀 못 가누고 눈에 초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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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 반. 급히 24시간 하는 병원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진료를 보기까지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새벽이라 자다 일어났나 봅니다..)

그래도 수액을 하루정도 맞아서 독소가 빠지면 괜찮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월급쟁이인 저는 단오를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전 열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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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가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이네요.

병원에서 현재 상태라며 보내줬던 사진입니다.

중간에 심정지가 한번 있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 하네요.

 

 

그리고 12시 45분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떠났다고 하네요. 안 아픈 곳으로.

 

 

 

하루종일 눈이 퉁퉁부어 있네요.

반려동물 장례도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는데 뜨는 페이지들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안녕, 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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