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 33시간(2회차 필요)
도전과제 : 35/35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의 후속작 레퀴엠 입니다.
전편에서의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전편을 꼭 하고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포일러도 포함하고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편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전편과 거의 흡사합니다.
게임 플레이는 크게 전투와 퍼즐 파트로 나뉘는데, 전투는 1편보다는 약간 더 까다롭게 바뀌었습니다. 적들의 수가 좀 더 많고 중무장한 적들이 더 많이 생겨서 약간 더 까다롭기 때문에 잠입을 잘해서 전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해당 구역에서 적들을 얼마나 죽이느냐에 따라 받는 경험치가 서로 다른 스킬 경험치에 적용되기 때문에 잠입을 많이 할수록 잠입 스킬 경험치가 올라가고, 많이 죽일수록 전투 스킬 경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중간중간 아이템을 파밍해서 업그레이드 재료로 사용하게 되고, 도구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퍼즐의 경우는 전편과 동일하게 불을 이용해서 쥐들을 최대한 피하는 방식이라 전편과 크게 다른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 더 성의가 없는 느낌이라 좀 그랬습니다만...
아무래도 라스트 오브 어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지, 게임 UI, 시스템, 캐릭터들간의 관계, 업그레이드 방식까지 전부 다 라오어와 굉장히 흡사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볼만한건 그래픽이나 스토리, 캐릭터 정도인데 그래픽은 자연 경관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지금껏 했던 게임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배경이 정말 예쁩니다. 스토리는 스포니까 뒤에 언급하도록 하고, 캐릭터는 주인공인 아미시아의 동생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잘 표현되어 있는데(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답답합니다), 이 역시도 라오어에서 복수에 눈이 멀었던 엘리를 보는 느낌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 스포일러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동생인 휴고의 병을 고쳐야 할 방법에 대한 힌트라고는 오직 휴고의 꿈에 나온 섬과 새, 달랑 이거 하나인데, 문제는 이게 진짜 휴고의 병을 고칠 방법인지 알 길이 없고, 게임 후반까지도 휴고의 병을 고칠 그 어떤 다른 단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저는 휴고의 병을 고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순간 깨닫게 됩니다. 결국엔 동생에게 집착하는 아미시아만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 휴고는 죽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휴고를 결국 유저의 손으로(또는 친구)죽이게 되니 유저들이 기대하던 희망적인 엔딩은 아닙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미시아는 휴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휴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됩니다. 너무나도 허망한 엔딩입니다만, 저는 굉장히 현실적인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사람일이라는게 원하는 대로 되지도 않고, 불합리로 가득하고 그런거지만, 그 속에서 발버둥치는 아미시아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아미시아도 휴고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음속에선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을 겁니다. 아미시아와 반대로 휴고는 1편과 달리 꽤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점이 더 슬프게 느껴집니다. 거대한 불합리의 파도속에서 버티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것, 그런게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5개 만점에 3.5개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안해보셔도 상관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가격도 좀 있는 편이라 2편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또 쓰는데 그동안 여러개의 게임을 클리어해서 역시 글이 좀 밀려있습니다.
잇셈이 어느 순간 안되서 사이트가 문을 닫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열렸네요. 글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문을 닫을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게임 커뮤니티라는게 이제는 거의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정보글도 좋은데, 정말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어울리고 싶었는데, 그런 커뮤니티를 찾는건 쉽지 않은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