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4시간 플레이하고 느꼈던 소감을 정리할겸 적어봅니다.

제가 약 2년전에 작성한 글( 소닉 컬러즈 리마스터가 발표되었군요. - 이야기 - ITCM )에서처럼 기대보단 걱정이 앞서는데, 결국 플레이하면서 우려가 어느정도 현실이 되었네요. 뭐 세가가 소닉에게 보여준 행보를 보면 별 기대되 안되었지만... 신작도 아닌 구작 리마스터에 이런 경의를 표해도 되는지 의문스럽군요.

일단 저는 스팀판으로 구매했습니다. 원래 에픽 선발매 때문에 꿩대신 닭으로 스위치판을 먼저 구매했는데 정작 사놓고 하지도 않았죠(...). 그리고 올해 2/7에 정식으로 스팀으로 나왔고 30%할인 때리길래 바로 질렀습니다. 결과는? 에픽에서 지적받았던 문제들이 일부 아직도 안고쳐졌더군요. 그리고 거슬리는 부분도 꽤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 지면 장애물을 뚫고 들어가 버려서 압사판정 받음

- 프렌지 위스프 지면판정이 이상함. 몸통의 크기에 비해 닿고 있는 지면판정은 작아서 점프할때 계속 밑으로 떨어짐.

- 그래픽 좋게 한다고 온갖 이펙트를 넣었는데 그냥 눈뽕. 특히 부스트 가동할 때 눈이 안보임. 그나마 이건 옵션에서 끌 수 있지만, 글룸 이펙트는 시도때도 없는 눈뽕을 선사함.

- wii판에서 보여주었던 조작감하고 뭔가 다름. 약간 물리엔진이 더 무거워진 느낌 (패드 기준입니다.)

- 그래픽 세부설정도 없는 주제에 일부구간에서 잠깐씩 끊김. 프레임 고정. 제가 rtx 3060ti 사용중인데 그 이상으로 프레임 제한해제도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 OST를 망쳐놓음. 오프닝이나 엔딩곡 통틀어서 제대로 해놓은게 없습니다. 진짜 명화에 쓸데없이 덧칠한 느낌. 그나마 설정에서 오리지널로 해놓으면 문제없지만, 여전히 오프닝하고 엔딩은 리믹스버전으로 흘러나옴.

- 한국어 자막은 지원하지만, 번역을 일어기준으로 해놓아서 영어 보이스와 완전 따로 놈. 저는 영어 보이스를 더 선호해서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프론티어에서도 이러더니...

- 게임 설정에서 음악 감상할 수 있는 코너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플래닛 위스프 리믹스 버전은 전부 짤려있습니다. 원곡밖에 없어요.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 저는 모니터 21:9쓰는 사람인데 와이드스크린을 지원 안하더군요. 이것 역시 프론티어도 그러더니만 최대 넓이가 16:9라니! 인터넷 뒤져보면 헥스에디터로 어떻게 하는 방법이 있어서 따라해봤는데, 되긴 커녕 시작도 안되더군요.

- 스위치 버전은 pc보다 더 심각함. pc버전 다 깨고 스위치도 켜봤는데, 30프레임은 커녕 그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심각하더군요. 심지어 1 2년전에 나온 놈인데!

이건 단점은 아니지만...

- 제이드 고스트 위스프가 신규 등장하면서 일부 레벨디자인하고 레드링 위치가 좀 바뀌었습니다. wii이후 오랜만에 잡아본거지만, 레드링 위치 찾기가 어려웠네요. 유튜브 보면서 겨우 해결할 정도... 현재 모든 레드링 수집 + 게임랜드 올클리어 + 슈퍼소닉모드 획득까지 딴 상태입니다.

이상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소닉팬 아니면 세일 거하게 때릴때 사세요. 현 스팀평가가 보여주듯이, 초기발매이후 고칠 시간은 충분했는데도, 여전히 바뀐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