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PC 사용자들에 있어 업그레이드에는 어떤 ‘계기’가 있다. PC 자체의 기계적 수명은 꽤나 길지만 몇 년에 한번씩은 업그레이드의 계기가 찾아오고, 이 때문에 PC는 소모품 같은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 계기 중 가장 자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려한 그래픽을 가진,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대작 게임의 출시이기도 하다.

PC 게이머들에 있어 2015년은 시작부터 다양한 즐거움과 기대가 함께 하는 해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에 가려 침체된 듯 보이던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간만에 대형 신작들이 등장하거나 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선보일 신작 온라인 게임 중 많은 관심을 받는 기대작으로는 지난 지스타 2014에서 큰 호응을 받은 ‘리니지 이터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중 첫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리니지 이터널은 ‘리니지’ 이후 200년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지스타 2014에서 대규모 시연존을 통해 실제 플레이 가능한 체험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이 때 사용된 시연 버전 게임과 시스템을 참고하면, 리니지 이터널의 테스트와 이어질 공개 서비스를 맞아 바로 만족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 ‘리니지 이터널’은 전작들의 영광을 이어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터널’은 '리니지' 첫 번째 게임로부터 200년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지난 2011년 동영상이 최초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지난 지스타 2014에서는 체험 버전이 대규모 시연존을 통해 공개된 바 있으며, 이 때 시연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479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혹은 GTX980 등 당시 최신, 최고성능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다.

지스타 현장에서 시연 당시 성능은, 삼성전자의 WQHD(2560*1440) 모니터를 사용해 일반적인 FHD 환경보다 고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그래픽 옵션에서 PC 성능 문제로 인한 끊김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이 때 사용된 체험 버전의 최적화 수준을 생각한다면, 일반 게이머들이 만나볼 수 있을 리니지 이터널에 필요한 PC 사양은 시연 PC 사양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시연 PC에는 높은 해상도의 모니터를 기준으로 고성능의 PC를 구성했지만, 아직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모니터 규격은 FHD 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요구 성능도 상당히 내려가게 되며, 굳이 최상위 라인업을 고집할 것 없이 최신 세대의 메인스트림, 퍼포먼스 급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조합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최고급 시연 시스템의 부담은 공개 서비스에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이터널을 위한 PC를 구성하는 데 있어, 프로세서의 비중은 다수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등장하는 MMORPG의 특징이나 전작들을 살펴볼 때 기본적으로 꽤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펜티엄이나 코어 i3 급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 실제 다수의 플레이어가 접속한 상황에서 성능에 아쉬움을 느낄 확률이 큰 만큼, 쿼드 코어 이상의 구성인 코어 i5 급 이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텔의 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코어의 동작 속도에 따라 제품군이 나뉘는데, 현재 제품간 가격 차이는 그리 의미있는 수준이라 보기 힘든 만큼 현재 가장 높은 동작 속도를 가지는 코어 i5-4690 프로세서를 가장 훌륭한 선택으로 꼽을 만 하다. 혹은 4GHz 이상으로의 오버클록킹을 염두에 두고 코어 i5-4690K를 고를 수도 있는데, 약간의 수고로 높은 비용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픽 카드도 FHD급 해상도에서 중상급 이상 옵션으로 수월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750이나 750Ti 급 정도는 기본으로 갖추고 가야 한다. 특히 GTX750, 750Ti 는 괜찮은 게이밍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와 호응을 받고 있는 제품군이다. 이 외에도 기본적으로 8GB의 메모리와 64비트 운영체제를 갖추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들은 이제 어떤 PC를 구성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추천되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 최고 수준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신이면서도 고성능인 게이밍 PC가 필요할 것이다.

고해상도 풀 옵션의 타협없는 게임 플레이를 기대한다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선택이 함께 높아져야 하며, 그래픽 카드는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서도 선택이 달라진다. 프로세서 측면에서는 4코어 8쓰레드 구성에 더 높은 동작 속도를 가지는 코어 i7 프로세서 제품군이 필요해지며, 여기서는 오버클록킹의 유무에 관계없이 코어 i7-4790K 프로세서가 가장 훌륭한 선택이다. 이 프로세서는 일반 i7-4790과 비교할 때 기본 동작 속도부터 0.4GHz 더 높으며, 오버클록킹을 통한 성능 향상까지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 새롭게 등장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960이 훌륭한 성능과 에너지 효율, 가격 등으로 추천할 만 하다. 기존 지포스 GTX760을 대체하는 위치의 GTX960은 GTX760 대비 향상된 성능을 유사한 가격대에서,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 제공하며, 대부분의 최신 게임을 FHD 급 해상도에서 최상급 옵션으로 즐기는 데 충분한 성능을 낸다. 그리고 그 이상의 QHD급 해상도에서 게이밍을 즐긴다면 시연 PC에 가까운 구성의, 지포스 GTX970, 980 급이 필요해진다.

메모리의 경우 숫자로 보이는 성능보다 용량과 안정성을 위주로 고르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인 모듈로 8GB 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오버클록킹을 시도한다고 해도 프로세서와 메모리 부분의 오버클록킹은 별도이고, 메모리 오버클록킹의 체감 성능 향상도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케이스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파워 서플라이는 충분한지도 볼 필요가 있는데, 파워 서플라이의 경우 단일 그래픽카드 환경에서는 정격 500W로도 대부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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