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을 걸어가는데 왠 아줌마가 되게 다급하게 사람들을 붙잡아서 뭐라 하려고 하는 듯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잡혀버렸기에 뭐라는지 들어봤습니다.

간질이 어쩌고 하는데 병때문인지 말을 똑띠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결론은 급해서 그러는데 천원만 달라 였죠.

과거 학창시절 돈먹은 자판기 앞에서 청소부 아줌마가 해결해주겠다는양 돈달라고해서 준 오백원을 먹고 날라버린게 떠오르더군요.

그냥 무시하기도 그래서 한장 꺼내 줬더니 한장만 더 달라더군요.

이거 뭐 안주면 안준다고 또 잡힐 삘이라 그냥 줬습니다.

과연 이 분이 정말 급한지 지켜봤는데

역시나 얼마 멀어지지 않아 흐느적거리던 몸짓이 멀쩡해지면서 갈 길 가더랍니다.

 

그걸 보면서 떠오른게 이게 소액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 거액이 걸려있던 문제였다면 어땠을까 였습니다.

똑같이 줬겠죠. 이번 처럼.

이유가 뭐가 됬든 줬겠죠.

하지만 이젠 안 그럴랍니다.

도움을 요구하는 사람은 안 도우려구요.

저쪽에서 말하기전에 제가 도와줄 마음이 들면 도와주겠지만

이젠 도움을 요구하는게 다 등쳐먹으려는 걸로 보이게 되는것 같아요.

워낙에 길바닥에서 본게 많아서 그런지, 아님 요즘 피곤해서 네거티브해진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 사람이 도움을 요구하게 된 상황이 나 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요구하는거고

그렇다고 해달라는대로 해줘서 얻는거라곤 착한 일 했다는 자기만족 뿐이고.

그냥 사람이 엿되든 내 알바는 아니라는 마인드가 되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기는 참 나쁜거 같아요.

저처럼 사기 당하면 또 당하지 않으려고 남을 도우려 하지 않을테고

이게 퍼지고 퍼지면 아무도 누구도 돕지 않을테니까요.

 

분명 안 좋은 생각이긴 합니다만 왠지~~~~그래요.....기분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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