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마음(Honest Hearts) 깨알 썰
솔직한 마음(Honest Hearts) DLC의 시그니처 무기인 생존전문가의 소총(Survivalist's Rifle) 과 나름(?) 인지도를 갖고 있는 사막 레인저 컴뱃 아머(Desert Ranger Combat Armor)입니다. 사실상 뉴베가스의 상징인 NCR 레인저 컴뱃 아머와 폭동 진압복 시리즈와 룩을 공유하기 때문에 뉴 베가스의 간지를 책임지는 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존전문가의 소총은 땅개 퍽(Grunt) 총기 유저의 끝판왕 총이기도 하죠. 거기에 낡은 방탄복 상태, 죔쇠로 조여둔 총열 덮개, 통째로 잃어버린 가늠자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 특유의 써금써금(?)한 룩이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Josh Sawyer의 M-16(AR-150 사랑을 잘 보여주는 무기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총과 하이바와 방탄복 목 부분에 뭐라고 쓰여 있습니다.
헬멧에는 FORGIVE ME MAMA(용서해주세요 어머니)
방탄복 목 부분에는 SSGT VICKERS R.B O. POS USMC (중사 비커스 R.B, RH+ O형, 미합중국 해병대)
총기 우측 개머리판에는 STOP!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뒷면에도 마찬가지로 하이바와 총에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헬멧에는 NANJING JUN JUL AUG SE (남경 6~8월)
SHANGHAI SEP OCT NOV DEC JAN FEB MAR APR MAY(상해 9~5월)
총에는 ARRET! (프랑스어, 정지!)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는 좌측 하이바에 새겨진 칼 빗금(정확하진 않지만 25~35개 내외) 으로 봤을 때 자신이 죽인 사람을 표시한 뒤에 죄책감의 의미로 적었거나, 전쟁중에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지만 돌아가지 못해 새긴 것을 보이고, 뒷면의 난징, 상해와 달 표시는 미중전쟁시 종군했던 지역과 기간을 적은 듯 합니다. 년도는 없지만, 미중전쟁에서 미국이 앵커리지를 수복하고 공세로 나섰던 때가 2077년이니 그 때 인듯 합니다. 바로 그 해 10월 23일이 세상이 불타는 날이죠.
총기는 사실 비커스 중사의 총은 아니고 "생존전문가" 혹은 "동굴 속의 아버지" 로 불리는 랜달 딘 클라크의 총인데, 원래 국경 수비대여서 그런지 두 언어로 정지!를 적어 놓았습니다. 아마 접근하는 피난민들에게 경고의 의미로 총을 들어 보일 때 쓴 듯 합니다. 근무한 곳이 캐나다 접경지대였다고 하니 그 때 까지도 퀘벡 주에서는 불어를 썼나보네요.
어쨌든 개발자가 밝히지 않았기에 정확한 의미를 찾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모티브는 파병군의 전통, 헬멧 낙서에서 따온 듯 합니다. 늘 저격수의 표적이 되는 통신병이기에 '정조준금지구역'이라고 적어 놓은 파월 국군 해병대원이나, 귀국 일자를 적어 놓고 지워가는 파월 미군, 전쟁은 지옥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은 적어 놓은 파월 미군 공수부대원까지 나라와 생각은 달라도 내몰린 상황에서 자기 염원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은 전쟁에선 살아남았지만 고엽제 후유증으로 추측되는 당뇨 합병증으로 39살의 나이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헬멧에 적힌 경구는 남북전쟁의 명장 윌리엄 테쿰셰 셔먼의 인용문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I’ve been where you are now and I know just how you feel. It’s entirely natural that there should beat in the breast of every one of you a hope and desire that some day you can use the skill you have acquired here. Suppress it! You don’t know the horrible aspects of war. I’ve been through two wars and I know. I’ve seen cities and homes in ashes. I’ve seen thousands of men lying on the ground, their dead faces looking up at the skies. I tell you, War is Hell!“.
"(미시건 사관학교 졸업 연설에서)나 또한 자네들 자리에 있던 적이 있고 지금 자네들 기분이 어떤지 정확히 알고 있네. 자네들 가슴 속에 언젠가 여기서 배운 것들을 바깥에서 써먹을 수 있으리란 희망 내지는 소망이 두근거리고 있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집어치우게! 자네들은 전쟁의 끔찍한 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네. 전쟁을 두 번 겪어보니 확실히 알겠더군. 난 잿더미가 된 도시와 집들을 보았네. 죽어버린 얼굴로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수천의 시체도 보았지. 똑똑히 말해두는데, 전쟁은 지옥이야!"
이런 명언에도 늘 그래왔듯이 전쟁,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네요.
+덧
가늠자도 없는 총으로 정조준을 해내고 엄청난 명중률을 보여주는 배달부는 역시 괴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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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잼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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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달 딘 클라크
2053년 2월 5일 출생, 2124년 1월 23일 사망
핵전쟁에서 살아남고 비운의 삶을 살았으나 새로운 인류을 위해 헌신하다 붉은 문 언덕에서 영면하다. -
혹시몰라서 일단 내렸는데 스포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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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메인 줄거리와 하등 상관 없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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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간지 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많은 의미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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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깨알같이 아이템에다가도 재밌는 걸 많이 해놓았죠. 가령 쪼렙 저격무기의 대명사 랫 슬레이어 개머리판에는 69... 마리의 쥐 킬마크가 있으며, 황무지를 갈아버리는 자비로운 유탄기관총 자비에는 "잘가 흑귀(중공군 스텔스 아머 운용병을 의미)", 미국 2차대전의 상징 총기 이 기계에는 "이 기계는 빨갱이를 죽인다" 라고 적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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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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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들다 보면 씁쓸한 맛이 매력인 게임이죠.
일기를 보면 그야말로 눈물만....
진짜 정직한마음의 진정한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