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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단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음력 5월 5일. 그러니까 모레가 단오 생일인데..

이틀 못 버티고 안 아픈 나라로 가버렸네요.

 

 

 

 

Cyworld_20160218_195432.jpg

 

2010년 8월경 단오를 처음 데려왔습니다.

친구네 남편 군부대에 짬타이거가 새끼들을 낳았는데

새로 온 부대장이 고양이 혐오자라서 죽이거나 내다버리라고 해서

급히 키우거나 맡길 곳을 찾기에 제가 한 마리 키우게 되었습니다.

 

 

 

수정됨_20150419_170756.jpg

 

늠름하고(!) 호랑이 같은(!) 단오는 암컷이예요 중성화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성격이 호랑이 같아서 동물병원 의사선생님(남자분이십니다..)도

단오 주사놓거나 하려면 두꺼운 장갑을 끼십니다..

왜 그 맹견 훈련시킬때 끼는 장갑 같은거 있잖아요 ㅋㅋㅋ...

할퀴고 물거든요..

 

 

수정됨_20150420_093240.jpg

 

수정됨_20150728_213228.jpg

 

수정됨_20160117_223407.jpg

 

 

 

수정됨_20150911_001938.jpg

 

수정됨_20151107_001811.jpg

 

 

단오는 사람같이 자는 고양입니다.

(그것도 제 베개를 좋아해요-_-;;;)

베개 베고 자고 이불 덮어줘도 안 피합니다.

 

 

 

수정됨_20160323_082221.jpg

 

가끔 사람 배 위에도 올라와요.

(저번 겨울...제 배=ㅅ=;;;;)

 

 

그런 단오가 두달쯤 전부터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1465256798939.jpg

 

수액맞고 왕발이 되어서 집에 왔지요 ㅎㅎㅎㅎ

 

 

밥도 잘 안 먹더니 급기야 5월초부터는 아예 입에도 대질 않아서 강제급여를 시작했습니다.

고단백 처방식을 사다가 주사기로 입에 흘려넣어줘야 그나마 먹는데 혀로 밀어내서 뱉기도 합니다.

그래도 먹였습니다. 고양이는 안 먹으면 금방 죽으니까요.

동물병원에서도 일단 먹여서 어느정도 건강을 찾아야 원인을 찾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루는 좀 기운있고 하루는 기운없는 단오를 보며

할퀴고 물려도 좋으니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토요일부터 단오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숨도 몰아쉬고, 다리에 힘도 전혀 못 주고....

어젯밤 잠들기 전에 제 베개 옆에 누워있는 단오 손을 꼭 잡고

하루만 더 힘내라고 하고 화요일인 오늘 퇴근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오늘 새벽. 단오가 이상합니다.

다리가 뻣뻣하게 굳고 목도 전혀 못 가누고 눈에 초점이 없네요.

 

 

1465282478608.jpg

 

새벽 다섯시 반. 급히 24시간 하는 병원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진료를 보기까지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새벽이라 자다 일어났나 봅니다..)

그래도 수액을 하루정도 맞아서 독소가 빠지면 괜찮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월급쟁이인 저는 단오를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전 열 한 시

 

1465282470841.jpg

 

단오가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이네요.

병원에서 현재 상태라며 보내줬던 사진입니다.

중간에 심정지가 한번 있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 하네요.

 

 

그리고 12시 45분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떠났다고 하네요. 안 아픈 곳으로.

 

 

 

하루종일 눈이 퉁퉁부어 있네요.

반려동물 장례도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는데 뜨는 페이지들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안녕, 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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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 Cailing / 오리진 - breezyshin / 데수라 - Ncruise / 유플레이 - iGP.Ca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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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emesis 2016.06.07 16:40

    좋은 곳으로 갔길.. 기도합니다.

    같이 게임하면서 소리로나마 울음소리를 종종 듣곤 했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카이링님 힘내세요!

  • profile
    ReignXx 2016.06.07 16:44

    카이링님 힘내세요.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ㅠ.ㅠ

  • profile
    ZardLuck 2016.06.07 16:58

    아고... ㅠㅠ 정말 안쓰럽네요. 저도 반려동물을 8년간 키웠는데 장기간 아프다가 세상을 떠나서 

    그 상실감이 어떨지 알거같네요 ㅠㅠ 힘내세요 리카이링님 ㅠㅠ

     

  • profile
    KooYa 2016.06.07 17:00

    힘내세요 저도 어렸을적에 반려동물 키우다가 세상을 떠난적이 있는데 어렸을때라 트라우마가 심해서 그런지 그 뒤로는 반려동물을 키운적이 없네요~..화이팅!!하세요

  • profile
    dlgustlr 2016.06.07 17:03
    하 ㅠㅜ 저도 저런일 때매 이제 못키우는 중인데ㅠㅜ 힘내세요
  • profile
    논현동토토로 2016.06.07 17:14

    2달전 제 아가 하나도 그곳으로 갔습니다.

    먼저간 제 아가가 단오 생일 잘 챙겨주고 놀아줄꺼에요.

    힘내세요 리카이링님.

  • profile
    아레스다 2016.06.07 17:46

    좋은 곳에서 잘 지낼겁니다.

  • profile
    bbehehe 2016.06.07 17:49

    키우던 강이지 떠나보냈을 때 생각나네요...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힘내십시오!

  • profile
    달콤 2016.06.07 19:31

    단오야.. ㅠㅠ 결국 무지개 보러 먼저 떠나버렸군요. ㅠㅠ

    꼭 낫길 바랐었는데... 

  • profile
    snake_ 2016.06.07 20:23

    저도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나네요 가슴 아프신데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시고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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