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으면 게임을 안하게 된다는데 딱 그거인걸까요..?

이제 32인데....거의 작년부터 게임에 대한 흥미가 점점 식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퇴근 후에 할게 없어서 거의 매일같이 게임을 하기는 하는데..그냥 습관화? 버릇처럼 거의 반평생을 게임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냥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막 오늘은 이런거나 저런거나 시도해본다거나, 이 다음엔 어떤 스토리나 컷신을 보게될지 두근두근한 느낌이 없어졌어요.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딱히 기대가 안되는것도 있고.. 기대했던 게임들은 기대 이하였고.. 좋아했던 시리즈는 죽어서 후속작이 안나오던가 나와도 재미가 없던, 마감이 부실하던, 어떻게든 다들 이상해지더군요.

그래서 뭔가 기대감 자체도 많이 죽어버린거 같아요.

게임 커뮤니티 자체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더라도 평이 안좋으면 안하게 된 적도 많긴 해요.

최근에는 뭔가 새로운걸 해보자 싶어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번들로 사뒀던거 뜨문뜨문 해보고 있습니다만

공포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그냥 그러네요. 퍼즐을 풀기는 하는데 뺑뺑이 도는게 귀찮기도하고 공포겜 특유의 구린 조작감도 거슬리고. 피곤해서 한 챕터 끝낼 때마다 게임을 끄게 되요.

엑박패스였나요? 그걸로 아우터 와일드라는 게임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건 엄청나게 몰입해서 했었던걸보면 체력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원래 FPS 빠돌이라 에이팩스라던가 배틀필드라던가 유명한 최신작들을 해보기도 했지만 핑 튕김이 심해서 원활한 게임도 안되더군요. 핑 좀 버틸만 하다 싶으면 핵쟁이들이 미쳐 날뛰구요..

GTA는 그냥 핵 때문에 게임을 아예 못하겠더군요 몇 년만에 복귀해보려고 깔았는데 문자가 그냥 말그대로 끊이질 않는 꼴을 보고 도로 삭제했습니다. 

디비전2는 어느 시점 이후로 게임이 자뀌 튕겨버려서 이젠 못하겠더라구요..

그 유명한 롤이라도 하면 재미가 있을까 싶어서 늦깎이 입문해봤건만 어우.. 사람들이 잘 하는것도 있고 제가 못하는 실력 문제도 있지만, 서로 욕하는걸 보는게 질려서 며칠 해보고 접었습니다. 

결국 유명작도 최신작도 제 기대라던가 재미를 채우진 못해서 옛날에 했던 게임들 다시 꺼내서 해봤습니다만 했던걸 또 해서 그런지, 신선한 재미라기보단 보장된 재미라는 느낌이었어요. 하는데 딱히 피곤하지도 않고 하게 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처음 했을 때 느꼈던 그 기분이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당연한거겠지만요.

돌이켜보면 뭔가 꼰대같은 발언이긴한데 그냥 옛날 게임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요즘의 가독성 높은 직사각형의 깔끔한 UI 보단, 게임의 분위기에 맞추려고 알록달록하게 그린 UI 라던가.

오픈 월드의 광활함과 높은 자유도보단, 밀도 있는 맵에서 일방통행의 레일식 진행이라던가.

개를 쓰다듬는다거나 NPC 한 명, 한 명과의 디테일한 상호작용보단, 상호작용 신경 쓸 틈도 없이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서 나아가게 만드는 게임의 스토리라던가.

리얼함을 추구하기 위해 관성까지 표현하는 주인공의 모습보단, 애니메이션이 뚝뚝 끊기더라도 입력하는대로 빠릿하게 움직여주는 폴리곤 덩어리라던가.

결국 그냥 제 취향이 마이너한 문제같긴 한데..이젠 제 취향에 맞는 게임이 나올지 조차 의문이네요..

(아 하이파이러쉬는 취향맞을 거 같아서 기대됐는데, 뜻하지않게 스포당해서 기억 잃을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ㅎ)

쓰고보니 되게 두서없이 막 썼네요.

오랜만에 들렸는데 여전히 다들 게임을 즐기는 와중에 혼자 못 즐기게 된것 같아서 뭔가 울적한 마음에 써봣읍니당..

다들 즐겜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