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해서 게시판에 최근에 만져보던 UMPC 이야기나 할려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크게 살 마음은 없었습니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보면 다양한 UMPC 리뷰나 스팀덱이니 아수스 ally니 해서 이슈였잖아요? 계속 보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스팀덱은 OS가 리눅스 기반이다. 그럼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겜들은 성능이 어떨까?

 

여기에서 제 호기심이 생겨난 거죠. 물론 유튜브 보면 리눅스에서 다양한 게임들 돌리는 영상은 차고 넘치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뭔가 장난감처럼 갖고 놀만한 구실이 생겨서, 먼저 제 컴퓨터에다 리눅스(Zorin OS)를 설치한 후 게임을 돌려봤습니다. 결과는 좋더군요. 무엇보다도 리눅스에서 윈도우 게임들을 네이티브처럼 구동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랐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맘에 안드는 게 있었습니다. 리눅스에서 스팀 빅픽쳐 모드가 이상하게 느려진다는 것, 그리고 아예 기기 켜자마자 스위치처럼 게임만을 위한 UI가 반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죠. 그런와중에 중고마켓 구경하다 우연히 좋은 가격에 원엑스플레이어가 나와서 일단 질렀습니다.

 

기기 자체야 뭐 다른 리뷰 많으니 넘어가더라도(근데 생각보다 상당히 크더군요.) 윈도우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모습은 맘에 안들었습니다. UI가 불친절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존 윈도우는 밀고 스팀OS와 99% 유사한 기능의 HoloISO를 설치해보았습니다.

설치하고 부팅까진 성공했는데, 배터리가 쭉쭉 다는 거하고 결정적으로 스팀덱에서 느끼고 싶었던 절전모드도 제대로 안되서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OS를 찾아보니 키메라OS(ChimeraOS)라고 앞의 스팀OS와 유사하면서 다른 기능들이 추가된 OS가 있어서 그걸로 설치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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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앞의 HoloISO와는 다르게 모든 버튼이 잘 호환되고, 특히 절전모드도 제대로 작동되서 만족했습니다. 굳이 스팀덱 살 필요없이 다른 UMPC에 이렇게 설치만 해도 100% 호환되다니! 아, 단점이라면 게임을 하고 안하고 배터리가 장난아니게 쭉쭉빠진다는 겁니다. OS내 전원을 만져봤는데도 똑같은 걸 보면 이건 게임기와 OS의 자체 문제인지... 원래 윈도우에선 자체 프로그램으로 TDP를 조절해서 전력관리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여튼 켜 놓으면 2시간도 못 가고, 절전모드에서도 배터리가 24시간 기준으로 5%씩 다는 걸 목격했는데,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어차피 기기도 큰데다 팬소리까지 장난아니니 전원은 포기하고 거치상태로 할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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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는 맨 처음 시작시 본인 ID로 로그인을 먼저하고, 이후 이렇게 자기 라이브러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용량도 1테라니 이것저것 설치도 해보며 호환성 테스트를 해봤는데 대부분 잘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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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자 호라이즌 4를 예로 들면, 해상도는 기본적으로 1280 X 800으로 잡히고 전력을 고려해서 30프레임 고정에 기타 설정은 중간 정도로 했는데, 꽤나 볼만한 그래픽입니다. 원래 원엑스가 QHD화질이라고 들었는데, 키메라OS에선 1280까지가 최대 해상도로 고정되어 있는데도, 작은 화면 때문인지 상당히 볼만한 그래픽이 나옵니다. 적어도 플레이하면서 거슬리는 점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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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UMPC사면 꼭 바랐던 점. 바로 홈버튼을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 도중에 멈추고, 껐다 켜도 멈춘 지점부터 다시 할 수 있는 걸 원했는데, 이 OS는 그 원하는 점을 딱 이루어 주었습니다. 단,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홈버튼이 씹히는 경우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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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뜻밖에 예상치 못했던 것도 있는데, 그건 윈도우에서 버그 터지던 겜이 여기선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위의 Nail'd가 그런데, 원래 제 데스크탑에선 시작부터 여러가지 버그로 하다가 삭제해버린 겜인데, 혹시나해서 여기에 설치해보니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거에요. 아직 처음이라서 좀 더 해봐야 알겠지만...

 

그 외에도 니드포스피드는 의외로 안정적으로 잘 돌아갔다는 거에 좋았고, 더트 5는 생각보다 프레임이 낮게 나와서 AMD fidelityfx였나? 그걸 끄고 나서야 프레임 30언저리에 간신히 돌아가는 거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일단 다른 일때문에 간간히 만져보는 중이긴 한데, 그래도 휴대용으로 PC게임을, 그것도 리눅스에서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에 만족했고, 무엇보다도 언제든 게임을 중단하고 다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값에 득템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스팀덱이 없어도 다른 UMPC에서 스팀OS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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