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 15시간
도전과제 : 17/17 (2회차 필요)
텀블벅 사이트에서 아마 보신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플레이한 게임은 대학생 5명이 모여서 만든 산나비입니다.
조선과 사이버펑크를 결합시켜 배경으로 삼고, 사슬 액션을 내세운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플레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슬 액션은 '웜즈'의 로프액션을 연상케 하는데, 이걸 이용한 이동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때문에 게임이 시원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필드의 적들도 단 1방이면 죽게 설계가 되어 있는데, 이 점이 게임의 속도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액션을 신경쓴답시고 애매하게 전투요소를 더 넣었다면 오히려 속도감이 떨어져서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었을 겁니다.
보스전들은 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 요소입니다. 보스들은 다양한 패턴과 기믹을 가지고 적당히 도전적인 난이도로 굉장히 잘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스가 몇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패턴이라던가 억지스러운 패턴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액션의 연출도 굉장히 좋고, 컷신도 뛰어납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진부한 설정입니다만, 뛰어난 디테일과 연출,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잘 커버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게임 내 등장인물의 수도 적고, 후반부에나 가서야 모든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스토리의 초중반은 늘어지고 극을 이끌어 나갈 동력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연출이나 액션으로 모든것을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했습니다. 쓸 이야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려놓은 부분도 많이 보이구요. 하지만 굉장히 감동적이기 때문에 눈물을 한바가지 쏟았습니다. 결말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회차때 또 울었습니다...
게임의 ost는 상당히 아쉬웠는데, 노래가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이 게임과는 하나도 안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이버펑크 느낌은 적당히 나는데, 조선의 느낌은 하나도 없는... 심지어 엔딩곡조차도 듣고 있으면 이 게임이 전혀 연상되지 않는 느낌이라 엔딩에서는 몰입이 다 깨졌습니다. 게임 ost들을 많이 즐겨듣는 편이라서 그런지 음악 좀 바꾸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_-
이 게임의 연출이나 설정들은 꽤 신경을 많이 썻다는 점이 보였는데, 대부분은 스포라서 언급을 못하겠습니다. 혹시나 플레이하게되는 분이 계신다면 한번 하나씩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저기 신경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 하나하나 굉장히 많이 다듬은 느낌이 납니다. 다만, 스토리만 조금 가다듬었다면 연출과 시너지가 나서 정말정말 좋았을 듯 합니다.
도전과제는 전설 난이도가 발목을 잡습니다. 컨트롤에 자신있는 분만 100%에 도전해보세요
장점 : 시원시원한 플레이 및 보스전, 연출, 디테일한 설정, 감동적인 엔딩
단점 : 부족한 캐릭터 및 스토리,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려놓은 구간, 어울리지 않는 ost
개인적인 별점은 5개 만점에 4개입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나온 더 배트맨이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잘 만들었네요 @_@ 다른 장면들도 좀 찍어놓을걸 그랬습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