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MB] 머리를 비우기 위해. 생각이 사라지는 게임으로
Hozier - Take Me To Church
여러 오픈월드를 진행해나가는 가운데 쌓여가는 퀘스트 마크에 벗어나고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요즘. 화끈한 액션 싱글 FPS 게임들이 끌리긴 하더군요.
그래서 여러 총 겜들 중에 최근에 다시 해보지 않은게 어떤 것이 있는가
잠깐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중에 Battlefield 4 가 있다는걸 상기해냈고
고민할 것도 없이 다시 설치부터 해본 뒤 싱글을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ㅋ
그렇게 다시 찾아가게 된 BF4.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이 보여주는
물체 파괴 효과와 끊임없이 귀를 강타하듯 울려퍼지는 전투의 소음은
타 게임에서 보기 힘든 현장감을 제공하였고, 덕에 다시 해보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꽤 몰입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BF4의 싱글 캠페인은 전작 BF3 의 모습보단 BF: Bad Company 2 과 닮아있는데
넓은 전투구간을 주고, 거기서 재주껏, 마음껏 벽과 건물들을 부수며 통과하고
적들을 처치하는 방식이나
BFBC2 (위), BF4 (아래)
무기 언락방식에서 유사점이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던 BF4
수년만에 다시 찾아간 BF4이었지만, 하면서 느낀 점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 느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BF4 캠페인은 BF3보단, BFBC2 와 닮아있다는 것이었죠.
이는 아무래도 캠페인 내 게임 플레이 방식, 무기 언락 방식의 유사함 때문인듯 싶었습니다.
BF4 의 캠페인은 BF3 이나 콜옵처럼 일자형 구조긴 하나, 일부 구간에서는
플레이어를 넓은 전장에 던져주고 알아서 해결해보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FBC2 때 처럼 마찬가지로 여러 건물과 옥상, 벽, 엄폐물을 이용하고, 가로지르며,
필요에 따라 파괴하면서, 자신의 경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죠.
무기 언락 시스템의 경우 캠페인 중간 중간마다 탄약박스가 놓여져
있어 탄약을 보충하거나 자신의 무장을 바꿀 수 있으며, 캠페인 마다
언락할 수 있는 무장들이 있는데, 이런 방식은 BFBC2에서도 볼 수 있었죠.
그런 점 때문에 BFBC2 를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한편, BFBC2 와 비슷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다른 게임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바로 FIFA 였습니다. 뜬금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캠페인을 해보신 분들은
이 게임의 인공지능이나 사격이 얼마나 엉성하신지 알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총을 들고 수류탄으로 축구를 하듯 필드를 종회무진하는 BF4 의 인공지능
그런데 AI의 위치사수 수준은 자동문 급이라 플레이어에게 가중되는 혼란은 꽤 큰 편.
BF3 시절때 부터 피파의 AI를 참고한듯 싶긴 하다만..... ㅋㅋ
출처 :
http://twvideo01.ubm-us.net/o1/vault/gdc2012/slides/1_Visual%20Arts%20Track/Animation%20Methodology%20for%20Battlefield%203.pdf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혼선되는 이유는 AI의 BB탄 사격 피해량도 한 몫하는데
사진은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011)
옆동네 게임처럼 근접 사살 기능이라도 넣어줬다면 그런 일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BF4의 겉모습은 상당히 화려하고, 강렬하여 첫 미션 정도를 즐기면서
'그래, 이게 게임이지!' 를 외칠 수 있지만 이후 게임이 보여주는 3~5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게임의 여러 실망스러운 점 때문에 점점 '그래, 이건 게임이지' 로 변하게 됩니다.
BF4의 캠페인에선 특히 AI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BF4는 BF3의 자유도나 통제권이 거의 없는 일자형 진행을 조금이나마 탈피하고자
멀티에서 사용되는 기능들을 조금 가져와 분대 시스템을 캠페인에 녹여놓은 뒤
비교적 드넓은 전장과 유동적으로 변화되는 물품들과 가지고 놀 수 있는 탈것
등을 마련해놓은 후 플레이어를 맞이했죠.
그런데 문제는 AI 행동의 완성도가 BF4의 겉모습 만큼을 따라가지 못했고
그런 어긋남 때문에 게임의 몰입도가 추락하는 상황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자꾸만 뚫리는 후방, 적군에게 거의 먹히지 않는 아군 사격, 적 아군 할거 없이
시전하는 개돌 등의 문제로 이게 도대체 배필인, 피파인지 헷갈리게
되곤 하더군요. 다들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딱히 도움되는건 거의 없고
플레이어만 가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ㅋ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높은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해서
저렇게 동료들의 사격 데미지가 낮게 설정되었는지도요.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적들이 필드를 종횡무진 하면서
플레이어를 교란하는데 적어도 옆동네 게임 처럼 동료들에게
근접 사살 기능이라도 넣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서로 두 세 발자국 거리를 두고 둠 마냥 피 펑펑 터트리며
사격하고 있는 꼴을 보자니 참 헛웃음 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도 초반 연출의 흡입력, 눈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시각 효과, 한글화는
게임을 계속 진행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주는 편.
일단은 사진이 많아서 다음 글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사실 미뤄진 사진 글들이 남아있긴 하지만요. ㅋㅋ;
차근차근 줄여 나가봐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불금 보내시길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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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잘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