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케이스로 선호도가 높은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열전도성이 높고 방열효과가 우수한 탓도 있지만 은은한 광택으로 메탈 본연의 질감을 표현하며, 미려한 표면 처리로 제품의 품격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알루미늄 PC케이스 하나가 수십만원에 이르다 보니 감히 장바구니에 담아둘 엄두도 나지 않는다. 보급형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 봐야 십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니 그 돈이면 차라리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편이 낫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알루미늄 케이스에 마음이 가 있으니...

알루미늄의 상징인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메탈의 느낌을 살린 보급형 PC 케이스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PC케이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다오테크는 전면을 덮는 플라스틱 베젤에 헤어라인 커팅 처리를 한 ‘Alu-200 블랙 USB3.0’을 내놨다. 금속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이 제품은 내부에 고급 방진재를 사용함으로써 소음 문제까지 해결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장점인 이 제품은 내부 또한 시원스럽게 설계함으로써 조립의 편의성은 물론이고, 냉각 효율까지 고려했다.

▲ 다오테크 Alu-200 블랙 USB3.0

흠잡을 데 없는 올블랙 심플 스타일
전면 헤어라인 패턴으로 멋 내 디자인 완성도 향상
균일한 블랙 컬러로 옷을 입은 미들타워 케이스이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은 우아하며 고급스러움 그 자체를 보여준다. 절제미를 더한 단순화된 디자인은 블랙과 만나 유니크한 멋을 더한다.

표준형 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미들타워형 케이스이지만 동급의 타 케이스보다는 보다 콤팩트하게 설계되었다.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어 PC 사용 환경을 쾌적하게 만든다. 대개 높이나 길이가 450mm를 넘는 편이지만 이 제품은 높이가 412mm, 앞뒤 길이가 418mm에 불과하다. 다른 케이스와 나란히 두면 크기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전면 좌우 폭은 187mm으로, 190mm를 넘는 제품보다 슬림함을 느낄 수 있다.

전면 베젤의 헤어라인 패턴은 케이스 디자인의 완성도를 더했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알루미늄 케이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헤어라인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제품의 품격을 올리고,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했다. 또한 헤어라인은 정적인 블랙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블랙 컬러가 주는 묵직한 느낌에 메탈의 이미지까지 살려냄으로써 견고함이 요구되는 PC케이스에 대한 신뢰감을 만들어낸다.

▲ 미려한 헤어라인 처리된 전면 베젤

전면에는 헤어라인의 일체감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요소도 첨가하지 않았다. 전원버튼 및 USB포트 등 조작부는 케이스 위쪽으로 옮겼다. 동작중임을 알 수 있는 LED도 ODD 베이 아래쪽에 슬며시 넣었다. 케이스 전면에는 그 어떤 것도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화룡점정인 케이스 하단의 다오테크 로고만 은은하게 빛을 낼 뿐.

▲ PC 전원 및 디스크 동작 확인을 위한 LED

▲ 고급스러움을 더한 다오테크 로고

ODD 베이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를 위해 헤어라인 패턴이 동일하게 들어간 커버로 완벽하게 가렸다. 실제 ODD를 장착해도 트레이 부분만 노출되게 함으로써 올 블랙의 통일감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트레이 추출 버튼(eject)도 케이스 측면에 달아 전면 디자인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

▲ 측면에 디스크 트레이 추출 버튼이 있다.

측면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올 블랙 스타일에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줘 시크한 멋을 표현했다. 전면 베젤 안쪽의 붉은 부분은 공기 흡입구로,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케이스 내부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조작부는 케이스 위쪽에 뒀다. 따라서 PC본체를 책상 아래 내려놓고 쓸 때 손의 접근이 쉽다. 전원(파워) 버튼과 리셋 버튼은 양쪽에 거리를 두고 배치함으로써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누르는 일을 방지한다.

USB포트는 기존 USB2.0 외에 보다 빠른 속도의 USB3.0도 넣었다. 메인보드에 온보드 형태로 제공되는 USB3.0 포트와 연결하기 위해 전용 커넥터가 제공된다. 헤드폰과 마이크 연결을 위한 HD AUDIO 입출력 포트도 각각 1개씩 지원한다.

▲ 메인보드로 USB3.0 연결을 위한 커넥터

케이스의 밀림 및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는 쿠션 재질의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다.

▲ 진동 및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다.

방진재로 소음과 진동을 줄이다
여기 저기 구멍을 숭숭 뚫어 공기가 케이스 안팎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 기존 케이스와는 다른 모습이다. 흔한 사이드 패널 흡입구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이유일까?

PC를 쓰다 보면 소음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렇다고 밀폐된 공간에 처박아둘 수도 없다. ‘다오테크 Alu-200 블랙 USB3.0’는 이런 문제를 덜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 케이스 안쪽에 방진재를 사용한 것.

양쪽 케이스를 덮는 사이드 패널 안쪽에는 모두 고급 방진재를 부착했다. 사이드 패널에 통풍구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케이스 안쪽 상단에도 방진재를 부착했다. 방진재는 CPU, 그래픽카드, 파워서플라이. 그리고 케이스 등에 부착된 냉각팬의 진동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케이스 내부에서 발생되는 이들 소음도 흡수한다. PC의 소음은 모두 케이스 내부에서 발생하는 만큼 방진재가 이를 일정 부분 차단하니 외부로 빠져나오는 소음은 매우 줄어든다.

▲ 양 패널에는 방진재가 부착되어 있다.

▲ 케이스 안쪽 상단에도 방진재가 사용됐다.

방진재로 양 측면 통풍구가 막혀 있으니 케이스 내부 냉각이 제대로 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전면 베젤 붉은 색의 포인트는 흡입구이다. 또한 케이스 뒤쪽으로는 80mm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다. 이 냉각팬이 상단에 있는 파워서플라이 내장 냉각팬과 함께 케이스 내부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빼냄과 동시에 전면 흡입구를 통해 외부의 시원한 공기가 유입되어 케이스 내부 열을 식혀준다. 전면에서 빨아들이고, 후면으로 배출하는 일관된 공기 흐름은 효과적인 냉각 성능을 나타낸다.

▲ 80mm 크기의 냉각팬

▲ 전면에서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케이스 내부를 식힌 후 파워서플라이 냉각팬과 케이스 후면 80mm 냉각팬에 의해 배출된다.

한편 방진재는 불과 고온에 강한 불연소재를 사용했다. 만에 하나 과열, 합선 등으로 인하여 방진재에 쉽게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 방진재는 불과 고온에 강한 불연소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내부 공간
다른 미들타워 케이스보다 크기는 작지만 내부는 시원스럽게 설계했다. 무조건 많은 베이만 배치하기 보다는 실사용을 고려한 합리적인 구조를 택했다.

▲ 넉넉한 내부 공간

드라이버를 이용하지 않아도 손으로 쉽게 사이드 패널을 분리할 수 있도록 손나사를 양쪽 패널에 모두 적용했다, 전면 베젤도 아래 부분을 잡고 당기면 쉽게 분리된다.

▲ 양 패널 모두 손나사로 고정되어 있다.

▲ 전면 베젤 및 측면 패널을 연 상태

▲ 전면 베젤을 연 상태

패널을 열면 표준 타입의 ATX 메인보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내부 샤시를 모두 블랙 코팅(full black coating) 처리함으로써 오염과 부식에 대한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케이스 밖과 안의 컬러를 블랙으로 말끔하게 통일함으로써 일체감이 들고, 고급스러운 효과를 더했다.

▲ 표준 크기의 ATX 메인보드가 장착된 상태

파워서플라이는 전통적인 상단 장착 방식을 사용했다. 케이스 위쪽으로 모인 내부 열기는 파워서플라이 냉각팬에 의해 밖으로 배출된다.

▲ 파워서플라이는 상단 장착 방식으로, 일반 ATX 타입을 쓴다.

드라이브를 1~2개 정도 장착해 쓰는 실사용을 고려해 베이는 그에 맞게 합리적으로 구성했다. 상단 5.25인치 베이는 ODD 장착을 위한 외부 노출용 1개와 내부 베이 3개가 있다.

▲ 드라이브 베이. 상단에 4개의 5.25인치 베이가 있으며, 그 중 하나는 ODD용이다.

하단에는 2.5인치 SSD를 위한 장착 공간이 1개 제공되며, 그 밑으로는 3.5인치 하드디스크 2개를 설치할 수 있다. SSD는 세워 고정하는 방식으로, 그만큼 안쪽 공간이 확보된다.

▲ 1개의 SSD와 2개의 HDD 장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장착이 자유롭다는 것. 최대 35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RADEON HD 5870/5970, 지포스 GTX295/280/275/260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SSD를 수직 장착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앞쪽으로 그래픽카드가 나와도 SSD와 간섭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도 문제가 없다. 기존 케이스는 앞쪽에 모조리 드라이브 베이로 채우면서 공간이 부족했던 것을 이 제품은 합리적으로 해결했다.

▲ 최대 35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 SSD는 세워서 장착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와 간섭 문제가 거의 없다.

▲ 확장카드를 더욱 단단히 고정시켜준다.

밑에는 하드디스크 베이가 가로막고 있어 일정 높이 이상의 쿨링장치가 달린 그래픽카드의 경우 길이가 약 245mm를 초과하면 하드디스크 베이와 간섭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온 그래픽카드는 이 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일부 그래픽카드의 경우 두터운 냉각장치로 인해 하드디스크 베이와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CPU 쿨러 높이는 150mm까지 장착이 가능해 CPU에 번들되는 쿨러가 아닌 튜닝용 쿨러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 CPU 쿨러 높이는 150mm까지 장착하다.

‘쉿!’ 더욱 조용해진 깔끔한 PC케이스
조용하면서 깔끔한 PC는 조립PC를 장만하는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이를 결정짓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PC케이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잘 고른 PC케이스는 CPU, 그래픽카드 등 성능 다음으로 쓰는 이의 만족을 높여준다. 다오테크가 출시한 ‘Alu-200 블랙 USB3.0’은 무소음을 콘셉트로 한 제품으로,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덜어준다. 또한 볼 때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면의 미려한 헤어라인은 다이내믹한 느낌으로 세련되고, 우아하며 또 고급스럽다. 게다가 가격도 2만원대로 부담 없다. 저소음을 추구하는 메인스트림 또는 엔트리급PC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케이스가 그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